[48차입고] 사랑의 몽타주 / 최유수

사랑의 몽타주(a montage of love)

사랑이 내게 남기는 흔적들을 뒤적거렸다. 하나의 흔적은 여러 조각으로 나뒹굴었다. 주워서 맞추어 봐도 흔적의 원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글로 옮겨 적었다. 오래된 버릇처럼 흔적을 더듬거렸고 그 감촉을 글로 남겨 수집했다.

보이지 않는 것의 정체는 정확하게 정의될 수 없다. 다만 언어를 조립하여 그것의 그림자를 표현할 수는 있다. 나는 이를 몽타주라 부르기로 했다. 이 책은 편집된 흔적들의 조합이다. 이로써 내 사랑의 정체에 대한 2차원의 몽타주를 그린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 안의 흔적들을 뒤적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각각의 몽타주는 각자의 몫이다. 모든 몽타주를 수집해 다시 조합할 때, 사랑의 정체에 대한 3차원의 몽타주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의 표정을 나는 자주 상상한다.

목차

착각의 미학 · 7

마음에 쥐가 난다 · 9

무게감 · 11

환절기 · 12

ㅅㅏㄹㅏㅇ · 13

내가 그댈 맴도는 이유 · 14

그대의 우주 · 16

말속에 씨앗을 · 18

우연의 창조자 · 19

남겨진다는 것 · 22

버스 터미널 · 24

사랑을 말했다 · 26

사랑에는 온도가 없다 · 28

헤아림의 맞물림 · 31

이해한다는 말 · 33

상처와 공허 · 35

감정의 고립 · 37

수수께끼 · 39

사랑의 역사 · 40

언어 섹스 · 42

사랑은 우주를 관통한다 · 44

증명 · 46

72억 가지 사랑 · 49

3번째 눈 · 51

상상의 뿌리 · 53

순간의 철학 · 54

모두에게 바라는 것 · 58

사랑의 심지 · 60

서수화 · 61

짙은 농도 · 62

cannon ball · 63

어떤 균열 · 65

순간 속의 영원 · 67

내가 나이기 때문에 · 68

서운함 · 69

잠든 · 72

등대 · 73

사월의 편지 · 75

책 속의 문장

"나는 감정을 사랑과 동일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감정에 충실한다는 것과 사랑에 충실한다는 것은 달라. 사랑에는 분명 감정을 넘어서는 어떤 의지가 필요하다고 믿어."

17쪽

"영원한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순간 속에서 영원을 경험한다."

67쪽

저자 소개

종교는 사랑.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쓴다. 단어가 지닌 힘을 믿는다. 문장 속에서 나의 파편을 모은다. 같은 속도로 걷는다. 『사랑의 몽타주』,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아무도 없는 바다』, 『영원에 무늬가 있다면』을 1인 출판했고, 『Poetic Paper 01』,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에 참여했다. 보다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단편소설과 가사를 쓰고 싶다.

저자: 최유수

발행: 도어스프레스(doorspress)

발행일: 2015년 5월 22일

쪽수: 80p

판형: 120*19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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