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프레스 시리얼 포스트 6종

1. We all see something in different/ 휘리 

휘리의 「We all see something in different」는 한 나무의 주위를 맴도는 아이를 그립니다. 오카리나를 들고 있는 아이지요. 비슷해보이는 그림들이지만 가만 보면 바람의 방향이 다르고, 고양이와 사람이 조금씩 자리를 옮기면서 고유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2. Play Time/ ooo

복잡미묘하기 그지없는, 알고 보면 단순한・・・ 참을 수 없는 존재들의 교차하는 마음. 

ooo의 「Play Time」은 친구들과의 즐거운 놀이 시간을 각 장면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과연 이 놀이는 어디에서, 누구를 위해 벌어지는 걸까요? 주로 도트를 이용한 그림과 만화를 그리는 ooo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엽서입니다. 

3. Nothing is more interesting than a bad deed/ 노상호 

노상호의 「Nothing is more interesting than a bad deed」는 몸이 붙어 있는 자매들이 몸이 떨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몸이 떨어져 있는 자매가 호기심이 생겨 주문을 땅에 적어보고는 하나가 되는 내용이기도 하고, 고립된 소녀가 거울로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반대로 대여섯 명의 몸이 붙어 있는 자매가 떨어져나가서 짝을 이루거나 홀로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은 주로 나쁜 상상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다소 은유적이고 모호하게 풀어보았습니다. 

4. Circulation/ limil

limil의 「Circulation」은 끊임없이 아래로 흐르는 물을 다룹니다. 물은 부지런히 변주됩니다. 한 장소에 고였다가 터져나오고 액체에서 기체로, 다시 기체에서 액체로 변화하고, 무언가에서 생명을 불어넣기도, 반대로 생명체에게서 영향을 받아 움직이지요. 이 흐름에서 우리는 무엇이 시작이고 끝인지 알 수 없는 고리를 발견 하게 됩니다. 

5. Eternity/ 김완진

김완진의 「Eternity」는 몸과 의식에 갇힌 존재를 넘어, 오랜 시간 무수한 생을 통과해 거듭해온 우리의 본질을 환기해보려는 시도로 그린 연작입니다. 그림과 장면을 넘어 이어지는 푸른 선을 주목해보세요. 

6. OLD TYPE ROBOT PANSY/ 최성민 

최성민의 「OLD TYPE ROBOT PANSY」는 고장난 인공지능 로봇이 주인공이 되는 만화입니다. ‘판푸’는 퓨전 중화식당에서 일하는 구형 AI입니다. 잔고장이 잦아서 배달 을 나가자마자 금세 식당으로 돌아와 손님 행세를 합니다. 구형 AI인 만큼 단순한 감정이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서, 노동로봇 ‘팬지’를 마주치면 한눈에 반하지만, 이 사실 역시 곧잘 잊습니다. 세 장면을 6가지 순서로 6번 읽는 형식을 통해 ‘판푸’가 자꾸만 기억을 까먹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듯한 만화로 연출했습니다. 

쪽프레스 시리얼 포스터 6종

출판: 쪽프레스

장수: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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