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12,150원 13,500원
지은이: 이정섭  
그림: 최진영
출판: 허밍버드
페이지: 200쪽
사이즈: 130*2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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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왠지, 나 인간 사회에 안 맞는 거 같아”

남들보다 소심한 유전자를 타고 난 어느 개복치의 본격 서바이벌 에세이 

 

살짝만 ‘툭’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지고, 작은 일에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사람, 유난히 쉽게 상처받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 유리멘탈과 쿠크다스 가슴을 지닌 소심한 이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는 소심하고 예민하게 태어난 탓에 세상살이가 벅찬 어느 개복치의 짠내나는 ‘사회 적응기’다. 예민하고 심약한 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저자는 일상 속에서 경험한 소심인(小心人)의 폭풍 공감 에피소드를 전한다. “다양하게 시키면 알바생이 힘들어할까 봐 빵집에 가도 3종 이하로 빵을 사는가” 하면, “주문한 음식이 안 나와도 ‘언젠가 주겠지’ 심정으로 망부석처럼 앉아 있다”거나, “다툼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겨서 웬만한 불만은 삼키는” 저자는 조금 피곤하게 사는 듯 보여도, 둔감한 이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민감함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는 “내향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난 이들이 세상을 유쾌하게 살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 기적 같은 가능성을 잡으면, 둔한 이들은 보이지 않던 세상이 열린다”고 말하며, 남들보다 더 많이 마음 졸이고 분투하면서 찾아낸 좀스럽지만 확실한 행복 노하우를 전한다. 

사소한 사건 하나 잊지 못해 밤잠 설쳐본 적 있다면, 왠지 모르게 여기저기 치이는 기분이 든다면, 넘치는 관계와 감정이 다소 버겁다면, 당신도 ‘인간 개복치’일 가능성이 높다. 오늘도 멸종 위기인 줄 모른 채 살아가는 모든 개복치 동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부디, 우리에겐 너무 대담한 세상에서 소심하게 잘 살아남기를! 건투를 빈다.

 

“어쩐지, 인간 사회가 적성에 안 맞더라니….”

당신은 민감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개복치입니다

 

개복치를 아시는지? 바다거북과 충돌을 예감하고 겁이 나서 사망, 바닷속 공기방울이 눈에 들어가 스트레스로 사망, 일광욕하다 새한테 쪼여 상처 곪아 사망……. 뭐 이렇게 예민한 생명체가 다 있어? 싶겠지만, 인간 사회에도 심신미약 ‘개복치’들이 있다는 사실! 

‘읽씹’당한 카톡 창이 신경 쓰여 사망, 남 앞에 서면 심하게 가슴이 떨려 사망, 거절당해서 사망, 거절 못해서 사망……. 남들에겐 별거 아닌 일이 별일처럼 다가와서 남몰래 ‘사망’하는 이들이 바로 ‘인간 개복치’다.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는 소심하고 예민하게 태어난 탓에 세상살이가 벅찬 어느 개복치의 ‘짠내’나는 ‘인간 사회 적응기’다. 저자 이정섭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 기자였지만, 낯선 이에게 말 거는 게 힘들어 기자를 그만둔 ‘심신미약 개복치’! 게다가 남 앞에 서면 자주 혼이 나가고(자기 홍보사회에서 호구되기 딱 좋음),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빨리는 경향이 있고(아웃사이더 되기 십상), 말귀가 어둡고 눈치가 없으며(왕따당하기에 최적), 욕심이나 승부욕까지 없어 생존경쟁사회에서 ‘멸종되기 딱 좋은’ 스타일이다. 

주문한 음식이 안 나와도 ‘언젠가 주겠지’ 마음으로 망부석처럼 기다린다거나, 술자리 특유의 난상 토론에 적응하기 어렵다거나, 주기적으로 ‘모두 나가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의 심정이 된다면, 당신도 소심 유전자를 타고난 인간 개복치일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는 넘치는 관계와 과잉된 감정 틈에서 ‘왠지, 나 인간 사회에 안 맞는 거 같아’ 마음을 한 번이라도 품어본 이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세상사에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소심하고 미약한 소수의 이야기일 것 같지만, 사실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하다. “마음을 대/중/소로 나누었을 때 ‘대’심한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와 우리들은 ‘소’심과 ‘중’심 사이를 오가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 인간 개복치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은 독자를 위해 준비했다. 아래의 리스트 중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의심 없이 받아들이자. ‘내가 개복치’라는 사실을.

 

 

[나도 개복치? 셀프 체크리스트]

 

□ ‘카톡’이나 문자는 편한데 전화는 부담스럽다.

□ 미용실에서 머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 버스에서 벨을 잘못 눌러 한 정거장 먼저 내린 적 있다. 

□ 주문한 음식이 안 나와도 ‘언젠가 주겠지’ 하며 망부석처럼 기다린다.

□ 주 3일 이상 약속이 잡히면 지난주부터 피곤하다.

□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빨리는’ 편이다.

□ 가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만성 싫어증’에 걸린다.

□ 사교 대화는 하루 15분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 다툼은 피곤한 일이라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

□ 적게 누리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살고 싶다.

 

 

“득이 되기도 합니다, 소심함은요”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신선한 위로

 

인터넷 검색창에 ‘소심’이라는 키워드를 쳐보자. “낯가림 단번에 없애는 법”, “소심함 이겨내는 법” 등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세상이 ‘소심함’을 고쳐야 하거나 숨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내 안의 소심함이 사는 데 득이 된다고 말한다. 가령,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에도 부들대는 개복치 고유의 특성은 디테일이 생명인 ‘글쓰기’에 유리하다. 또 상대적으로 소셜 에너지가 부족한 개복치에게 SNS는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 이처럼 저자는 내 안의 소심함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적립된 아픔을 해소하는 법’부터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화 팁’, 감각이 예민한 개복치들의 심신 밸런스를 맞춰주는 ‘육체적 리추얼’, 프라이버시를 쉽게 침해하는 무례한 이들을 갈등 없이 해결(?)하는 ‘오지랖 대처법’까지! 소심하고 예민한 탓에 오히려 자신과 타인, 세상을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며 찾아낸 좀스럽지만 확실한 행복 노하우를 전한다. 

 

“키득키득 웃다보면 

내 안의 소심함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같이 웃는다!”

-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의 위로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점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간단히 00하는 법》류의 시원시원한 ‘솔루션’은 이 책에 없다. 대신 “페이지마다 적정량의 유머와 우울, ‘소심이’ 특유의 배려가 담겨 있어 조금씩 피식거리고, 조금씩 멜랑꼴리해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게 될 만큼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저자는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자기 자신을 ‘웃프게’ 만드는데, 이는 ‘웃픔(웃음+슬픔)’을 인간 개복치들이 살아갈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너무 부끄럽다”에서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다”로, 자조를 개그로 한 끝을 비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너 자신을 믿어라’식의 공감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는 상처를 툴툴 털어내라 권하지만 개복치들은 상처를 툴툴 털어내는 게 불가능하다. 대신 상처와 함께 살아갈 때 덜 아픈 방법으로 저자는 “슬픔을 ‘웃픔’으로 바꾸는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그가 풀어놓는 ‘웃픈’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세상이 버거운 우리 개복치들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좌절했을지언정 다시금 내 안의 소심함을 긍정하며,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도 함께. 

 

 

 

 

지은이: 이정섭  

그림: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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