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 

18,000원 20,000원
지은이 가비노 김
출판 미진사
페이지 400쪽
150*225mm
ISBN : 978894080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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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 

 

 

앙리 마티스 말년의 역작이자 그 예술의 정수인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의 세계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교양서

 

생의 마지막 나날, 노년의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가 완성해낸 역작이자 그 예술의 정수인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의 세계와 그의 시대, 근현대 미술에서 종교의 의미를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1941년 대수술 후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부활한’ 마티스는 1947년 말, 프랑스 남부 방스에 위치한 도미니코 수도회의 로사리오 경당 설계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는 종교와 예술, 삶과 죽음, 환희와 고통, 빛과 그림자의 언어를 종합해 경당 안팎을 손수 완성해냈다. 이 책에서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 축조의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각 작업의 의미를 마티스의 전 예술과 종교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그의 작품들뿐 아니라 지난 발언들을 불러내어 그 의미를 짚어보고, 경당 축조에 관여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과 영향 관계를 설명한다. 마티스의 개인 간호사로 고용되었던 모니크 부르주아가 후에 자크-마리 수녀가 되어 마티스와 로사리오 경당 프로젝트를 이어주기까지의 사연, 성미술 운동 등 당대 종교 미술의 현실, 후대 미술가들의 응답을 비롯해 20세기 이후 미술계와 마티스를 둘러싼 세계의 지도를 그려보고 ‘신’이라는 주제와 마주앉은 노화가와 대화할 수 있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으로, 앙리 마티스를 한국 저자의 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경당은 나에게 있어 작업 일생 전체의 정점이며, 

어렵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엄청난 노력의 결실이다.

_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앙리 마티스는 모더니즘 화가로, 재현과 시각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미국 추상 표현주의, 색면 회화를 거쳐 오늘날 추상의 귀환에 이르기까지 뚜렷이 영향을 드리운 대가이다. 마티스는 특정 사조에 귀속되거나 매몰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특히 국내에선 야수파 화가로만 알려져 그 예술의 전체상에 대한 소개나 평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1941년 대수술 후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보너스 인생을 살게 된 말년의 마티스를 재조명하고, 그가 평생 일구었던 한 세계를 되돌아본다. 1947년 말, 마티스는 프랑스 남부 방스에 위치한 도미니코 수도회의 로사리오 경당 설계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파란 하늘의 구름과 함께 뒤섞이는 가느다란 연기 같은 첨탑. 네 개의 아라베스크 곡선으로 감싸인 첨탑 아래의 종. 그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투과해 안으로 들어오는 빛에 조응하면서, 그리고 경당의 공간적 분위기를 흡수하면서, 드로잉을 통해 아직 아무도 다녀간 적이 없는 어떤 지점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죽음에서 ‘부활’한 마티스는 스스로 걸작이라 칭했던 방스 로사리오 경당 프로젝트를 통해 한 예술가로서 자신의 역사를 종합했다. 그곳은 종교와 예술,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환희와 고통의 언어가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저자는 경당 작업이 싹트는 첫 장면에서 시작해, 축조 과정의 여러 계획과 습작들이 마티스라는 세계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차근차근 살핀다. 이를 위해 마티스의 작품들뿐 아니라 지난 발언들을 불러내어 그 의미를 짚어보며, 경당 축조에 관여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과 영향 관계를 설명한다. 제1장, “마음이 이끌리다”에서는 노년의 마티스가 받은 영감의 원천을 좇는다. 자연이 보여준 ‘생의 약동(?lan vital)’과 자크-마리 수녀와의 만남은 ‘살아 있음’의 감각을 새롭게 했다. 마티스는 자신의 세계가 종교 차원에 맞닿아 있음을 깨닫고 가톨릭교회의 관상과 자신이 일군 체계의 접점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당대 도미니코 수도회의 성미술 운동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제2장에서 제6장까지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집중 조명한다. 제2장, “터를 닦다”에서는 경당 건축의 특징을 살핀다.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경당을 짓기 위한 도전과 경계나 한계 없는 아이디어, 그 조율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전한다. 제3장, “빛을 들이다”에서는 경당의 주요 구성요소인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제로 마티스 말년의 문제의식과 과제를 이해하고, 그를 사로잡았던 형상들과 창작 과정의 고민들을 언급한다. 제4장, “오리다, 그리다”에서는 또 다른 주요 구성요소인 흑백 드로잉 세라믹 패널화 3부작 <성모자>, <십자가의 길>, <성 도미니코>를 들여다보면서, 지금껏 색에 가려 간과되었던 마티스의 진면목, 드로잉을 재발견한다. 제5장, “전례를 돌보다”에서는 전례 요소 가운데 고해소, 십자가상, 제의, 십자가 첨탑 등을 살핀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은 벽돌 하나부터 창문의 크기, 제대의 위치, 제구, 성수대 등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 장에서는 마티스만의 남다른 선택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6장, “공간을 창조하다”에서는 마티스의 경당에 대한 당대와 동시대의 평론, 연구를 종합하고, 어떻게 방스 로사리오 경당이 예술과 종교의 순수한 만남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기존 관점과 거리를 두면서,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에서 방스 경당을 바라본다. 

 

마지막 제7장, “이후의 풍경들”에서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 탄생 이후의 상황과 반향을 다룬다. 마티스가 경당을 완성한 이후 미국 추상 표현주의자들의 반응을 비롯하여 이젤 회화의 위기, 동시대 미술가들의 종교 건축물 프로젝트 등을 설명한다. 특히 방스 로사리오 경당의 현대식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마크 로스코의 경당과 엘스워스 켈리의 ‘오스틴’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동시대 미술가들의 종교 미술 프로젝트를 짚어보며 그 의미를 설명한다. 자신의 시대와 대화하며 집대성해낸 마티스만의 예술 세계는 후대의 작품에 수시로 등장하며 다채롭게 그 빛을 드리웠다. 특히 노화가가 맞닥뜨린 ‘신’이라는 주제를 깊이 다룸으로써, 종교와 예술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때로 예술 체험이 종교 체험을 대체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양자의 조화로운 만남을 그려보고, 동시대 미술에서 종교의 의미를 가늠하도록 안내한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인 『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를 통해, 독자들은 경당의 축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뿐 아니라 모더니즘 시대 미술가의 고민과 과제에 공감하며 마티스 예술의 지도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가비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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