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 단편소설선 #2 온실 속 헬륨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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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 단편소설선 #2 온실 속 헬륨가스

 

 

무의미한 반복 속에서 영원히 평안할 수 없다는 불안에 대한 단편소설입니다.

 

혜는 엄마의 배에 선명하게 그어진 흉터를 처음 보던 날, 세상이 떠나가라 울음을 터뜨렸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것을 미안함의 표현으로 알고 우리 예쁜 딸 엄마는 괜찮다, 하며 그녀의 머리를 반듯하게 쓸어넘겨 주었다.

"그저 열심히 자라기만하면 모든 게 다 괜찮던 포근한 아기집 속에 있던 때. 그 질서정연한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모든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통으로 가지는 절망이다. "

('온실 속 헬륨가스' 본문 中)

 

 

‘불안’에 대한 세 가지 단상에서 출발한 세 권의 단편소설입니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버거운 것이다.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해내기 어려운 불안의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온전히 혼자 남는 듯하다. 하지만 불안은 누구나의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불안을 동반하는 일이기에 결국 각자의 불안은 타인에게 이해될 수는 없을지라도 공유될 수는 있다. 

사실 세 소설 다 개인이 혼자만의 힘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것 같지만, 모두 타인의 사소한 말에서, 손짓에서, 도움에서 실마리를 발견한다.

 

단편소설선 ‘불안’을 통해 독자 개개인의 막막한 불안 앞에 공감대가 있는 타인으로서 작은 실마리를 던져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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