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소리
나는 감성적인 사람이다. 24시간 쉬지 않고 감성적이지는 못하지만,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에는 거의 감성적이다. 글을 쓰다 보면, 괜스레 울적해지며 그러한 모습을 담고 있는 글이 80%는 차지한다. 그게 싫지는 않다. 누군가는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감성적이라고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긍정과 부정, 그 중간은 될 거다. 이 책은 아무 말이나 내뱉어서일 수도 있지만, 나는 94년생 개띠이고 확실한 강아지상이다. 내 입에서 나온 말, 내 손으로 만든 글들은 그래서 개소리를 띠고 있다.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고 피식 웃음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개-슬플 수도 있기에 개소리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책방에 들러 독립출판물을 읽다 보면, 정말 다양한 주제에 작품들을 접해 볼 수 있다. 각자 삶의 이야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든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꼭 정돈되지 않아도, 꼭 말이 되지 않아도, 누군가 읽기에는 거북하여도, 주제가 우주를 뛰어넘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다. 우리이기에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본다. 도전은 항상 아름답고 값지지만, 결과가 쓴 경우가 많다. 내 개소리도 많이 팔려서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다. 그래도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을 거다. 세상을 향해 왈왈 짖어보고 싶다. 나대로 살고 싶다. 온전한 '나'는 멋쟁이다.
저자 : 이기환(from_gi)
출간일 : 2017년 10월 24일
페이지 : 80 pages
사이즈 : 120 x 18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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