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UNIVERSEARTH

UNIVERSEARTH 

황폐한 대지가 펼쳐지고 거대한 피조물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한없이 우주를 동경했던 내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도착한 듯 하다. 어느 때보다도 더 작아진 존재가 되었지만 떠나오기 전에 느꼈던 기분이 아니다. 그 빼곡 한 도시에서는 나 자신을 잃어 여기저기 헤매며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존재가 된 느낌이었다면 여기서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에라도 스며들 수 있는 작은 존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동일한 존재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 곳에서 나는 오롯한 나 자신의 형상을 띠고 뚜렷한 자아를 찾아간다. 거대한 자연의 한 중앙에 서서 나를 맞이한다. / 작업노트, 2018 

한 없이 작아져버린 작가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자 첫 발걸음이 될 여행에서 마주한 우주같은 지구의 모습을 35mm 필름 카메라로 담아 엮은 책이다. 존재의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 펼쳐보고 모순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펼쳐내었다. 

작가 소개

자신을 35mm 카메라를 통해 내비추는 작업을 하고있다. 순간의 생각과 상태를 기록한다. 

제작: 김혜빈

판형 : 210 * 270 (mm) 

페이지수 : 10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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