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깊은 그림자에 갇혀
이 책은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상상속에서만 즐거워하던 과거에 대한 기록이다.
체한 듯 답답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감정인 상태로 지내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부모의 그림자를 그대로 물려받았고 그 불행은 추웠고 휑했다.
내 몸 한 조각 떼어내 가슴에 잠시 맡기어두고 낯선 정체가 되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인연을 끊어낼 때는 원망만 남은 끈이 온 몸을 죄었다면 쓰면서 느꼈던 혼란은 벌어진 틈새로 나를 지금껏 살아숨쉬게 했다.
저자: 김요여
판형: 127x188mm
쪽수: 1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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