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입고] Manuscripts 매뉴스크립트 01 아돌프 로스: 잘 입어야 하는 이유

Manuscripts 매뉴스크립트 01 아돌프 로스

Manuscripts의 첫 이야기는 건축가 아돌프 로스가 말하는 「잘 입어야 하는 이유」 입니다. 

아돌프 로스는 보통 모더니즘의 발판을 닦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그가 상당한 패션 애호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작년 여름에 미국 시애틀을 방문했을 당시, 한 작은 서점 주인이 로스의 에세이를 언급했을 때였습니다. 로스가 생전에 패션과 관련된 다수의 칼럼과 에세이를 집필했고, 이 글들이 희귀하다는 사실을 듣고 호기심에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독일 뮌헨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그의 에세이가 실린 고서적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디자인 역사의 한 조각

바로 März 1908년 8월 2호입니다. März(메르츠)는 독일 문화와 예술, 철학 등을 다루던 격주간지로 헤르만 헤세가 편집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아돌프 로스는 "현재를 위한 찬사Lob der Gegenwart"라는 글로 패션에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기고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에세이, "장식과 범죄(1913)"의 그림자에 가려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이 글이 로스가 "장식과 범죄"에서 선보인 철학의 전조를 살펴볼 수 있는 충분히 가치있고 재밌는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총 12편의 에세이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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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편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만지고 느끼기에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이 매력적인 트레싱지로 튼튼한 봉투를 제작했고, 내지는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의 이라이트를 사용했습니다. B5 크기로 제작되어 쉽게 집어들고 볼 수 있습니다. 봉투의 로고는 직접 실크 스크린으로 인쇄했습니다. 

목차

현재를 위한 찬사* 

모자

남성 패션

신발 

수제화 장인

영국 제복*

여성 패션

짧은 머리* 

여자와 집*

옷의 원칙 

검소함에 대하여* 

속옷 

* 한글로 처음 번역된 에세이들을 의미합니다. 

Manuscripts

Manuscripts는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직접 서술한 생각을 모은 미출간 원고집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절판되었거나 번역되지 않아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역사와 세상 속 어딘가에 묻혀버린 글들을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쉽고 부담없는 형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출판물 시리즈입니다. 

특히 디자인과 시각예술에 관한 글에 집중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 두 분야의 영향력이 점차 지대해지는 지금, 우리가 무얼 보고 느끼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Manuscripst를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이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제작: 에로시스

페이지: 79p

사이즈: 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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