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선 Shaking Lines

20,000원
글: 서지형
그림: 유금분, 조남갑
번역: Blair Lee
디자인: 타입페이지
사이즈: 220x300mm
페이지: 144쪽
출판일: 2021년 7월 1일 1판 1쇄 발행
발행: 케이스스터디
ISBN: 979-11-91543-00-1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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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선 Shaking Lines

 

 

“할머니와 함께 그리는 드로잉 안내서 <흔들리는 선>”

 

<흔들리는 선>은 생애 처음 그리기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현대미술 즐겁게 익히는 법을 제시하는 책으로 <의자와 낙서> 저자의 두 번째 드로잉 안내서 다. 몸이 불편해진 75세 할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그려낸 ‘흔들리는 선’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요즘 손이 자꾸 떨려. 영 실패 같아”라고 말하는 할머니 와 함께 저자는 흔들리는 선이 왜 아름다운지,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지 대화하며 그림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간다.

 

“안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고 자주 이야기하 는 저자는 일반인도 부담 없이 그림을 시도할 수 있도록 생활에서 쉽게 실 천할 수 있는 여러 그리기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흔들리는 선>의 가 장 큰 묘미는 무엇보다도 그리기 재료에 있다. 손주가 사용하다 남은 재료, 집안의 반려 식물, 장바구니의 대파, 냉장고 속 케첩, 밥솥에 남은 흑미밥 등 흔히 지나치기 쉬운 주변 재료로 그림을 그린다. 눈이 침침하면 침침한 대로 그리고 몸이 힘들면 누워서 그려도 좋다.

 

<흔들리는 선>은 잘 그린 그림을 선보이기 위한 책이 아니므로 한 번에 그린 그림들을 별도의 선별 과정 없이 담아냈다. 이로써 저자는 지금의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언젠가 노년이 될 우리 모두 그리기를 통해 새 로운 호기심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드로잉 아티스트 이건용의 인터뷰가 부록으로 수록되고 전문이 국영문 병기된 한편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인 스튜디오 타입페이지의 북디자인을 통해 만듦새 측면에서도 이 책은 ‘드로잉 이란 무엇인지’ 다각도로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한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1. 점에서 시작하기

1-1. 번지는 점

1-2. 희뿌연 점

 

2. 색을 느끼기

2-1. 내가 좋아하는 색

2-2. 나만의 색상표 만들기

 

3. 선으로 개성 찾기

3-1. 부드러운 선과 딱딱한 선

3-2. 빙글 뱅글 움직이는 선

 

4. 면을 표현하기

4-1. 거칠거칠한 면

4-2. 끈적끈적한 면

 

5.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기

5-1. 세 개의 선으로 된 방

5-2. 길고 긴 그림

 

6. 점, 색, 선, 면, 공간 활용하기

6-1. 그대로 멈춘 들풀: 사실화

6-2. 기억을 찾아서: 추억화

 

7. 생활 속 미술

7-1. 일상의 전시

7-2. 자주 그리기

7-3. 내 그림 바라보기: 멀리서 보기

 

미술관 정보

인터뷰 – 이건용 작가

할머니, 할아버지 속마음

묻고 답하기

 

나가는 글

 

 

 

책 속으로

 

요즘은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보여주는 그리기 강의가 정말 많아요.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글로 읽는 것보다 피로감도 덜해서 장점이 분명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 고 “흔들리는 선”을 책으로 펴내는 이유는 ‘느릿느릿한 상상력에 대한 경험’을 위해 서입니다. 영상이 즉각적으로 보고 따라 하는 즐거움을 준다면, 책은 느리지만 무언 가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상상력을 끌어내기에 더없이 좋거든요. 정답은 없어요. 제 가 흐릿한 점, 번지는 색, 뾰족한 세모, 흔들리는 선을 말해도 각자의 머릿속에서는 모두 다르게 그려질 겁니다.

- 7~8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연필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고 나면 어르신들도 당 신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한 신체 변화가 더 이상 단점이 아니라는 걸 아실 거예요. 각자 가진 조건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만들고 느껴봅시 다.

- 20쪽, <1-2. 희뿌연 점> 중에서

 

‘밀도’라는 단어는 그리기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쉽게 말하자면, 요리를 할 때 다양 한 재료로 조리하는 것과 비슷해요. 볶음 요리를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넣으면 맛도 훨씬 풍부해지고 빛깔도 고와지잖아요. 요리처럼 그림을 그릴 때도 다양한 재 료를 섞어서 사용하면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답니다.

물감이 마르지 않았다면 마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건조한 부분을 찾아 여기 저기 그려봐도 좋아요. 그리는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러니 겁낼 필요 도 없지요.

- 28쪽, <2-1. 내가 좋아하는 색> 중에서

 

긴 그림에 대해 설명을 듣고 붓을 든 할머니는 금세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실패 구나”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긴 그림을 그리다 선 사이에 우는 모습도 그리셨네요. 속상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셨나 봅니다.

옆에 있는 즐거운 할아버지도 같이 우는 얼굴을 그립니다. 선 사이에 등장 한 우는 얼굴을 보면서 우리는 웃었습니다. 아름다움도 찾아냈지요. 그림을 마무리 하고 벽에 길게 붙여 놓고는 꽤 오랫동안 감상했습니다. 예술이 정확히 뭔지 모르 겠지만 멋지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 80쪽, <5-2. 길고 긴 그림> 중에서

 

하지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제가 의도한 대로 “흔들리는 선”을 잘 읽었다 는 뜻이기도 해요. 희미하게 아는 것은 정확하게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의 상태이기도 하니까요. ‘정해진 답을 고르는 배움’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제 그리기를 통해 ‘새로운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익혀 봅 시다.

- 106쪽, <7-2. 자주 그리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그리는 드로잉’에서 ‘듣는 드로잉’으로

 

<흔들리는 선>은 60여 년 만에 생애 처음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할머 니의 경험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이로써 ‘미술’은 곧 ‘그리기에 재능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 혹은 대상을 그대로 똑같이 잘 그리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힌 사람들 이 자신의 낙서 즉, 드로잉을 새롭게 바라보고 현대미술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 도록 돕는다. 특히, 일반적인 일러스트 기법서 또는 현대미술 입문서와 달리 ‘추상’ 에 가까운 여러 그리기 사례를 통해 미술 교육의 새로운 시도와 과정을 이야기한다.

 

선 하나에도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부담 없이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양손을 편하게 움직여 보도록 유도한 후 점, 색, 선, 면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해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발견하는 동시에 그리는 기술을 자연스레 익히도록 이끈다. 전형 적인 미술도구와 더불어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미술과 연관 짓기는 어려운 의외의 재료들을 사용해 ‘점’찍기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반려 식물 또는 꽃을 붓으로 사용 해 번지기 기법 등을 소개하는 식인데 이처럼 색다른 시도에서 탄생한 ‘점’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현대미술에 쉬이 접근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된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인도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드로잉 기술 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저자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현대미술 입문에 필요한 정보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인도하여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 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의 방법론을 터득하게끔 돕는다.

 

안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몇십 년 만에 현대미술을 처음 접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인터 뷰를 통해 미술을 만나 일상에 생긴 소소한 변화 등 두 분의 속내를 내밀하게 들여 다본다. 두 어르신과의 수업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그림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도전’ 또는 ‘머무름’과 ‘퇴보’ 등 어르신들의 고민과 사유를 헤아리고 이 해하게 된다. 이러한 <흔들리는 선>의 시도는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 노인 미술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술 실기를 교육하는 현장의 선생님들, 그리기에 관심은 있으나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미술 교육의 새 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틀리는 법을 배워가길 바랍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틀려야 아름다워지는 지 알면 좋겠습니다. 틀리는 법을 알면 그림이 쉽고, 그림을 보는 사람이 바로 그 틀린 부분을 궁금해합니다.”

 

 

 

작가 소개

 

서지형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이론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독 립 큐레이터 겸 전시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사람들이 예술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데 흥미를 가지고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 아트펀 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 관련 활동을 해 왔다. 드로잉을 매개로 하는 예 술교육에 관심이 많아 근래에는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과 색, 표현을 끌어내 는 드로잉 워크숍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작은 것에 자주 감탄하는 버릇을 간직한 채, 선한 눈빛을 가진 사람으로 나이 드는 것이 꿈이다. http://instagram.com/chairanddrawing

 

 

 

출판사 소개

 

케이스스터디(CASESTUDY)

케이스스터디는 동시대 문화의 흐름을 전시, 출판,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담아냅니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다른 관점의 새롭게 보기를 공유하 며, 케이스스터디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갑니다.

 

 

 

 

글: 서지형

그림: 유금분, 조남갑

번역: Blair Lee

디자인: 타입페이지

사이즈: 220x300mm

페이지: 144쪽 

출판일: 2021년 7월 1일 1판 1쇄 발행

발행: 케이스스터디

ISBN: 979-11-91543-00-1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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