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원제: Sagan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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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도서출판 잔
지은이: 프로데 그뤼텐 
옮긴이: 손화수 
페이지: 208쪽
사이즈: 130*19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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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원제: Saganatt)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노르웨이의 대표 현대 작가 프로데 그뤼텐의 장편 소설

 

대를 이어 평생을 운영해 온 가구점의 파산

나의 존재를 점점 잊어 가는 아내 마르니

이 모든 것은 바로 이케아를 만든

잉바르 캄프라드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거침없이 오가는 시제, 위트 있는 상황 묘사와 진심 어린 독백이 뒤섞인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 북유럽 특유의 정갈함이 묻어나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 작가는 이 모든 요소를 한 문단 안에서 조화롭게 아우르며 쉼 없이 이어지는 사유를 통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주인공 하롤드 영감의 마음을 절묘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쓸쓸히 비판하고 조심스럽게 그 화합점을 제시한다.

 

소설은 노르웨이의 조용한 마을에서 대를 이어 가구점을 운영하던 하롤드 영감이 눈 속을 헤치며 스웨덴으로 향하는 중, 연쇄 충돌 사고를 처리하던 경찰과 만나면서 시작한다. 이런 날씨에는 여행을 권하지 않는다는 경찰에게 하롤드 영감은 한 사람을, 바로 이케아(IKEA)의 설립자인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경찰은 “혹시 이케아에서 구입한 조립식 가구에 못이 하나 빠졌던가요?”라며 그 말이 농담인 양 빈정거린다. 경찰에게는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쓴 늙은이, 뒷자리에 서류 가방을 싣고 차를 모는 한 남자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롤드 영감은 진심이고 절박하다. 마을에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가구점은 간판을 내리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 마르니는 점점 기억을 잃고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스웨덴에 도착한 하롤드 영감은 아내 마르니와 얽힌 기억을 끊임없이 되뇌며, 우연히 만난 소녀 엡바와 함께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출판사 서평>

 

이제 당신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요. 그건 당신도 잘 알고 있겠죠? 그에게 내 삶에 대해 듣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내 삶은 바로 당신이 가져가 버렸소.

 

분노와 경멸과 증오의 불꽃으로 가득 찬 하롤드 영감과 영문도 모른 채 납치당한 이케아 그룹의 대표 잉바르 캄프라드. 역사와 신문화를 대변하는 두 인물의 갈등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문득 이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는 문을 닫았다. 장남은 이미 나를 잊은 지 오래다. 차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손자들은 내게 전화도 하지 않는다. 마르니는 내가 누구인지 가끔, 아주 가끔 기억할 뿐이다. 그렇다, 나는 한 줄기 연기처럼 형체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문명의 빠른 발전 속도는 수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오랜 터전을 잃게 만든다. 하롤드 영감 역시 노르웨이의 한적한 마을에서 대를 이어 가구점을 운영했고, 마을에 이케아가 들어서자 곧 가구점 문을 닫게 되었다. 아들들도 그의 곁을 떠났다. 아내 마르니 마저 기억을 잃어 간다. 새로운 것이 지난 것을 밀어내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종종 이러한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편의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만큼 무감각해진 탓일까,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지금 우리는 병든 세대가 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구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저 오래된 것과 새것만 구별할 수 있을 뿐. 만들어진 것들은 낡아 허물어지고 기계에선 삐걱삐걱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하롤드 영감은 과연 신문화를 이끄는 거대 그룹에 맞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캄프라드가 물었다. 그는 나를 슬쩍 돌아보았다. 이제야 내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건 당신도 잘 알잖소. 그는 미소를 지었다. 나를 향한 미소였다. 내가 그를 향해 권총을 들이대듯 그는 내게 미소를 던졌다. 드디어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소리 없는 슬픔은 끝까지 나를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복수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이 세상에 복수가 설 자리는 없다는 사실을, 복수는 이 세상을 인간다운 것으로 과다하게 채우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는 사실을……. 당신이 두려워하는 건 뭡니까? 나는 캄프라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두려워하는 거요? 나이가 드니 두려운 것도 없어졌어요.

 

저자는 반대의 세계관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인물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오해와 갈등의 아픔에 눈을 돌리는 대신, 끊임없는 사유로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의 공통점, 역사와 신문화의 화합점을 찾아가기 위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프로데 그뤼텐 Frode Grytten

1960년 12월 11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모든 작품을 뉘노스크로 집필한다(노르웨이 공식어는 부크몰과 뉘노스크다). 하당어 피오르에 인접한 오다에서 자라나 지금도 오다에서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에서 배경을 오다로 설정할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다.

1999년 브라게문학상을 수상하고 노르딕평의회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된 《벌통의 노래(Bikubesong)》는 희곡으로 각색되어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3월에는 《표류하는 곰(Flytande bjørn)》으로 리버튼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손화수

한국외국어대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 크빈헤라드 고등종합학교를 거쳐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전임강사로 피아노를 가르쳤다. 2002년 이후 노르웨이 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해 2012년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이 되었고, 같은 해 노르웨이국제문학협회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다.

《피렌체의 연인》 《루시퍼의 복음》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파리인간》 《나의 투쟁》 《우아한 제국》 등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스테인셰르 코뮤네 예술학교에 적을 두고 있다.

 

 

 

 

 

 

지은이 : 프로데 그뤼텐 Frode Grytten

옮긴이 : 손화수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발행일 : 2017년 4월 12일

판형 : 130 x 195 mm

페이지 : 208쪽

ISBN : 979-11-950614-0-2 0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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