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문증 이야기

나의 비문증 이야기

저는 그래픽디자이너입니다.제 눈에는 날파리가 떠있습니다.어느 날 찾아온 불청객, 비문증이었습니다. 

그래픽디자이너의 눈에 찾아온 불청객, “비문증”. 비문증 「飛蚊症 | 날 아다닐비,모기문」이란 이름 그대로 눈에 날파리와 같은 물체들이 떠다니는 것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모니터 사용 증가 등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환자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안질환이지만, 아직까지는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눈’이란 자신의 일상은 물론 생계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작가 김대희는 ‘눈에 문제가 생겼다’라는 사실에, 더이상 디자인을 할 수 없는 것 은 아닐까 많은 혼란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비문증에 점차 적응하게 되고,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알게 되면서 위로를 얻는 과정을 자신의 작업 계정에 올렸습니다. 

시각 창작종사자에 생긴 안질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처음 비문증을 겪고 4개월간의 일상 변화를 담담히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과 태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 Author | 김대희 Daehee Kim 

독립출판분야와 문화예술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래픽디자이너다. 여러 문화예술과 출판 관련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 디자인스튜디오 겸 독립출판사 ‘그래피카(GRAPHIC-A)’에 합류해 다양한 독립출판물 제작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으며, 자신의 반려견을 모티프로 삼은 캐릭터 ‘보리’를 통해 활발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도서 구성 *

➊ 홀로그램 비문 : 도서의 표지에는 홀로그램으로 표현된 비문이 박혀있습니다. 이는 작가 김대희의 눈에 계속해서 떠 있는 비문을 재구성해 옮긴 것입니다. 빛을 반사하여 시각을 분산하는 홀로그램을 통해 눈 속 비문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➋ 독특한 질감 : 두툼하고 러프한 느낌의 빌리지 용지를 사용하고 단단한 실제본으로 제작하여, 손에 쥐었을 때 특유의 두께와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칠고도 불균질한 빌리지 용지는 이야기의 서정성을 한층 더합니다. 차곡차곡 쌓이며 뒤에 비치는 그림과 비문의 잔상은 독자에게 비문이 눈에 생겼을 때의 느낌을 더욱 체감하도록 합니다. 

➌ 책에만 수록된 외전 : 작가의 작업 계정 연재시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비문증에 대처하는 법’, ‘눈건강에 도움이 되는 눈 마사지 법’, ‘4개월간 비문의 변화’, ‘비문의 형태 기록’ 등의 외전이 추가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문증에 대처하는 법’과 ‘눈건강에 도움이 되는 눈 마사지 법’은 작가가 직접 겪고 효과적 이라고 느낀 여러 방법을 전달합니다. ‘4개월간 비문의 변화’와 ‘비문의 형태 기록’은 플립북 같은 면 배치를 통해 실제로 작가가 겪은 비문증의 진행 과정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글, 그림: 김대희

출판: graphica 그래피카

사이즈: 145x145 mm

페이지: 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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