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사라졌다: 폐업 ・해고에 맞선 여성노동

17,000원
지은이: 싸우는 여자들 기록팀 또록
출판사: 파시클
사이즈: 154x230 mm
페이지: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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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사라졌다: 폐업 ・해고에 맞선 여성노동

 

굳게 닫힌 회사의 문 앞과 거리에 버티어 서서, ‘폐업은 답이 없다’는 공고한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여성들이 있었다. 폐업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이 책 <회사가 사라졌다: 폐업・해고에 맞선 여성노동>은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의 여성노동자들이 버티고 선 그 길 위에서, 그들이 던지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좇아간 곳에서, ‘경영혁신’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진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기업이 생산성을 높인다며 비용을 줄여 내는 곳에는 항상 여성들이 있었다. “당신들 노동은 천 원짜리야”라고 모욕하며 최저 수준의 임금을 주고, 식대와 연차를 앗아 가다 더 줄여 낼 것이 없으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내쫓았다. 당기순이익이 수백억 원이어도 노동자들에게 줄 돈은 없었다. 회사 밖에는 더 싼 값에 부릴 수 있는 노동력이 많았다. 물론 그 또한 여성이었다. 노동자들이 참다 못해 반발하거나 노동조합을 만들면 바로 폐업해 버렸다. 법과 제도가 허술한 틈을 타 사업주들은 폐업의 다양한 방법을 학습해 갔다. 회사의 폐업에 맞선 여성들은 이러한 사장들의 학습을 끊어내고 싶었다.

 

이 책은 특히 폐업이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폐업이 특정 위기, 그리고 특정 업종(주로 제조업)에서 벌어지는 불운한 일이라는 선입견이 사람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저자들은 요양보호사,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 제조업 생산직, 화물회사 사무직, 출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이들의 경험을 통해, 폐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우리 모두가 경각심과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일임을 확인하고 있다. 마지막에 실린 진주의료원 폐업 이면의 이야기는, 공공병상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현 시점에 함께 생각해 볼 유의미한 지점들을 던져 준다.

 

 

본문 중에서

 

회사가 문을 닫는 일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청산, 폐업, 부도, 해외 이전, 외주화, 아웃소싱 등. 안타깝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동시에 구분되지 않은 이름으로 불렸다. 동네 카페나 편의점 사장님이 빚을 이고 셔터를 내리는 일도, 직원 수십 수백 명을 두고 이사회를 구성한 법인격의 회사가 문을 닫는 일도 모두 폐업이라 불렸다. (5쪽)

 

놀라웠다. 이순 씨는 애쓰고 사는 동안 내내 다른 사람의 삶을 책임지고 돌보았다. 그럼에도 ‘엄마’이기 때문에, 강이순이라는 한 사람의 노력과 삶의 성취들은 ‘사적인 것’으로만 여겨졌다. 그가 가족을 ‘먹여 살린 것’은 커리어가 되지 못했다. (81쪽)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껏 기업에 투입했던 정부의 공적자금을 회수해 오는 것이다. 특히나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폐업하여 자산을 처분하는 기업은 자산을 샅샅이 뒤져서 회수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기업에 투여했던 지원금은 실로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이 지원금들을 제대로 회수만 할 수 있다면, 이를 노동자에게 직접 지원해서 실질적으로 구제하는 방식을 취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163쪽)

 

누구도 밀려나지 않고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배운 시간, 연결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고 생각이 더 정교해야 하고, 썼던 글을 몇 번이고 뒤엎어야 한다는 것까지 배운 시간, 그런 마음을 키운 시간을 또록과 함께한 건 정말 다행이다. (264쪽)

 

 

목차

 

프롤로그 싸우는 여자들, 폐업의 의미를 다시 쓰다

사라진 회사, 쫓겨난 여자들 :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

 

1부 / 끝낼 수 없는 사람들 : 사라진 회사와 싸우는 여자들을 만나다

폐업이 지나간 자리

청산폐업, 내 인생의 날벼락

“삶을 완성하는 무작정”

이기는 것? 하루 더 버티는 것!

 

2부 / ‘폐업’에서 마주친 질문들 : 여성·노동의 위치를 묻다

| 여자, 그리고 노동 |

사장님의 계산법

위기는 위계 피라미드를 타고 아래로 흘러간다

여자 해고는 해고도 아니다

| 여자, 그리고 집 |

‘가족 같은 직장’이라는 신화

드센 아줌마와 엄마의 사이

| 폐업, 그리고 사회 |

교육, 폐업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뭘 줘야 폐업을 안 하지? 다 줘야 폐업을 안 하지!

| 폐업, 그리고 노동조합 |

노조답다는 건

내가 노조 하면서 하나 배운 것

 

3부 / 사라지지 않은 목소리들 : 일상의 폐업을 기록하다

[요양보호사]  쉽게 문 닫고 쉽게 문 여는 곳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  회사 체질이 아니구나

[화물회사 사무직]  아주 작은 회사의 폐업

[제조업 생산직]  공장이 어떻게 개인 재산이겠어요

[제조업 생산직]  닫을 때는 ‘탁’ 닫아

[출판사 편집자]  누구나 책을 팔고 싶어 하고

[공공의료기관 사무직]  안 해본 게 없는 싸움, 이제 다른 희망이 보인다

 

에필로그: 쓰는 여자 이야기

세계를 떠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폐업은 끝이 나는 일일까

싸움을 기록하다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키운 시간

 

부록: 알아 두면 좋은 용어 설명

 

 

 

지은이 소개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 

 

‘기록하고 또 기록하자’, ‘또박또박 기록하자’라는 말을 줄여 ‘또록’이라 부른다. 주로 ‘싸우는 여자들’을 기록한다. 2019년 봄,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고 투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처음 뭉쳤다. 이름대로 주로 ‘싸우는 여자들’을 기록한다. 

세상이 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 들으려 하지 않는 목소리에 관심이 많다. 익숙하고 안일한 기록을 경계하고, 세상이 소외시킨 사람과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기록하려 애쓰는 중이다. 림보, 시야, 하은, 희정이 함께하고 있다.

 

 

또록 구성원 소개

 

림보 _ 노동자로 살면서도 나를 노동자로 부르지 않았던 때, ‘청소년노동인권’이라는 말을 만났다. 인권교육과 일하는 청소년의 인권문제에 대응하는 활동을 주로 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늘 오리무중. 『십 대 밑바닥노동』, 『체벌 거부 선언』을 함께 썼다.

시야 (施野) _ 노동과 삶, 저항하는 민중의 이야기를 쓰고 싸우며 살아간다. 노동자 편드는 글을 쓰고 싶어서 기웃거리다가 『들꽃, 공단에 피다』를 함께 썼다. 

하은 _ 일하는 사람으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현재는 장애인 활동지원인, 근로지원인으로 일하고 있다.

희정 _ 기록노동자.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지은 책으로는 르포집 『노동자, 쓰러지다』,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여기, 우리, 함께』와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노동열사 평전 『아름다운 한 생이다』가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는 『밀양을 살다』, 『섬과 섬을 잇다』, 『기록되지 않은 노동』, 『재난을 묻다』가 있다.

 

 

 

 

 

지은이: 싸우는 여자들 기록팀 또록 

출판사: 파시클

사이즈: 154x230 mm

페이지: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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