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현악 사중주

18,000원
지은이: 나성인
출판: 풍월당 
사이즈: 122×186mm
페이지: 416쪽 
2020년 12월 21일 
ISBN: 979-11-89346-18-8 0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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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현악 사중주 

 

 

‘베토벤 현악 사중주’의 모든 것

 

현악 사중주는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사중주를 위한 귀를 아직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베토벤은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현악 사중주, 가곡,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많은 사랑을 받는 다른 장르에 비해 현악 사중주의 매력에 접근하는 애호가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것은 베토벤 후기 사중주곡의 난해한 인상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동안 우리의 듣기가 주로 크고 화려하며 선율적인 음악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에 주목하여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 나성인은 작고 내밀한 음악인 현악 사중주를 통한 ‘새로운 듣기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듣고, 매료되고, 연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악 사중주를 새롭게 조명한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다룬 작품 해설서로, 베토벤의 생애를 소개한 전기로, 작품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찰한 안내서로 더없이 충실한 책이다. ‘네 악기의 대화’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이 책과 함께라면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좀 더 쉽고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작고 내밀한 음악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듣는 기쁨

 

베토벤은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현악 사중주, 가곡,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많은 사랑을 받는 다른 장르에 비해 현악 사중주의 매력에 접근하는 애호가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것은 베토벤 후기 사중주곡의 난해한 인상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동안 우리의 듣기가 주로 크고 화려하며 선율적인 음악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에 주목하여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 나성인은 작고 내밀한 음악인 현악 사중주를 통한 ‘새로운 듣기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듣고, 매료되고, 연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악 사중주를 새롭게 조명한다.

 

“현악 사중주는 소리가 아니라 시간이었고, 시간만이 아니라 관계였으며, 관계만이 아니라 우정이요, 우정만이 아니라 이상이요, 거기 자발적으로 헌신한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오래 묵은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 없이 수십 년을 살아남은 사중주 연주가 어떻게 나올 수 있겠는가.” _프롤로그 중에서

 

시간, 관계, 우정, 이상, 그리고 사랑이 담긴 이 음악은 수십 년을 살아남아 베토벤이 탄생한 지 2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영원한 고전으로 남았다. 사실 현악 사중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다채롭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점유하는 음악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장르도 현악 사중주를 비롯한 실내악이다. 푸르트뱅글러나 아바도 같은 위대한 지휘자들이 실내악이 울려 퍼지는 가정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대지휘자의 바탕을 이루는 음악적 본능과 예민한 귀는 거대하고 웅장한 음악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한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음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독자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베토벤이 말한 ‘다음 세대를 위한 음악’인 현악 사중주가 ‘오늘날의 음악’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헤아려볼 수 있을 것이다.

 

현악 사중주의 모든 것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다룬 작품 해설서로, 베토벤의 생애를 소개한 전기로, 작품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찰한 안내서로 지금까지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이토록 깊이 있게 조명한 책은 없었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는 현악 사중주의 본성을 결정지은 ‘실내악’이 태동하고 만개한 과정이 어떠했는지, 바로크 시대의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한 현악 사중주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이 어떻게 현악 사중주의 기초를 쌓았는지를 조감한다. 그리고 현악 사중주의 정신을 이어받되 마침내 하이든과는 다른 매력적인 현악 사중주를 세상에 내놓은 베토벤의 초기, 중기, 후기, 마지막 사중주까지 16곡(〈대푸가〉를 따로 헤아리면 17곡)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베토벤의 초기, 중기, 후기의 현악 사중주 해설에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한다. 초기 사중주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가 탄생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네 명의 사람’으로, 중기 사중주는 작품에서 시간을 어떻게 구현했는가 하는 ‘네 개의 시간’으로, 후기 사중주는 청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도 작곡을 계속했던 베토벤의 ‘네 가지 자아’로 음악을 분석한다.

특히 ‘악곡 해설’과 ‘따라 듣기’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듣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따라 듣기는 말 그대로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악장별로 따라 들으며 그의 작곡 아이디어와 전략을 확인해 보는 장이다. 감상자의 듣기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에 악보 예시는 싣지 않았다. 그 대신 하나의 음반을 선택하고 시간을 표시하여 작품의 형식과 흐름을 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제시부와 발전부, 재현부 등의 형식 분석뿐만 아니라 주제 선율의 독특한 음정이나 동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마디 수를 정리했고, 악보 예시를 사용하는 대신 음반과 시간을 표기하여 악보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감상자들이 음악을 따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표는 악보 읽기에 익숙한 연주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에필로그에 담긴 저자가 추천하는 현악 사중주 음반 열여덟 개도 놓칠 수 없는 장이다.

 

‘네 악기의 대화’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현악 사중주는 ‘대화’다. 베토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괴테도 현악 사중주를 가리켜 “이성적인 네 사람이 나누는 대화”라고 했다. 현악 사중주에서는 지시를 내리는 지휘자가 따로 없기에 네 사람의 연주자가 대화해야만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다. 현악 사중주의 악보가 오랫동안 네 악기 모두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총보 대신 각자가 자기 성부만을 볼 수 있는 파트보 형태로 출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악보를 보고 익힐 것이 아니라, 실제 대화처럼 다른 악기의 반응을 살피며 연주하기를 유도하는 관습이었던 것이다. 현악 사중주의 진실성은 대화를 통해 음악적 대화를 재현한다는, 곧 수단과 목적을 일치시키려는 그 독특한 존재 양식에 있다.

 

그러니 우리는 현악 사중주를 들어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말로 하는 대화를 소리로 한다는 점만 다를 뿐 음악은 인간의 목소리와 닮아 있다. 현악 사중주는 결코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사중주를 위한 귀를 우리가 아직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연주자의 손과 호흡에, 나무와 현에, 음악적 대화와 드라마에, 치열한 정신적 교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떤 것을 듣든지 늘 새로운 듣기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현악 사중주를 듣는 귀는 그렇게 돋아난다.

 

‘영웅’ 베토벤에서 ‘인간’ 베토벤으로,

그 화해의 음악

불우한 가정사, 예기치 못한 질병, 신념의 위기, 경제적 몰락, 사랑의 상실, 도덕적 추락까지 베토벤의 삶은 위기와 역경으로 점철되었다.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평생을 현악 사중주 작곡에 몰두했던 베토벤이었기에 그의 고단한 생애는 현악 사중주에 고스란히 담겼다. 때문에 베토벤의 생애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베토벤 현악 사중주』에는 그의 삶이 녹아 있다. 초기 현악 사중주를 분석한 글에는 청년 베토벤의 초상이, 후기 현악 사중주를 다룬 부분에는 양아들과의 갈등을 비롯한 베토벤의 말년이 비친다.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베토벤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며 스스로 화해의 시간을 만들었다. 예술가 베토벤은 이렇게 인간 베토벤에게 엄숙하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사중주를 작곡했다. 이를 통해 베토벤은 그가 신화로 만들어 놓았던 것들을 한 겸허한 인간이 남긴 삶의 유희로 되돌려 놓았다. 그것은 초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만드는 행위’를 철저하게 성찰한 결과이자 베토벤이 음악을 대하는 겸허한 자세가 담긴 결과였다.

 

“얼마 전부터 나는 더 이상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종이 위에 나타나는 건 없습니다. 커다란 작품을 시작하기 전의 시간은 그렇게 날 두렵게 합니다.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어야만, 비로소 뭔가가 되어 가기 시작하지요.”

 

베토벤이 느낀 두려움은 의미심장하다. 홀로 세상과 맞설 만큼 강렬한 자의식의 소유자였던 이 프로메테우스 음악가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했고 더 넓은 차원의 연대를 간절히 소망했다. 시간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긴 베토벤 현악 사중주 15번에 깊이 감명받은 T. S. 엘리엇은 “베토벤 후기 작품 몇몇에 관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감당하지 못할 고통에서 풀려나 화해의 열매로써 자기 자신을 회복했다는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려고 했던 베토벤의 마지막 마음가짐은 그의 마지막 사중주에 고스란히 담겼다.

 

 

차례

 

프롤로그 – 염소와 바이올린

 

실내악

현악 사중주를 위한 귀

실내악의 개념

음악의 질

음악가의 지위

피아노 대 바이올린

 

하이든과 현악 사중주의 탄생

네 악기의 대화

 

하이든과 현악 사중주의 정신

초기 사중주 – 네 명의 사람

자의식 높은 작곡가

현악의 연주자들

관대한 후원자

시민 애호가

 

초기 사중주 따라 듣기

 

중기 사중주 – 네 가지 시간

살롱에서 공연장으로

가속화된 시간과 내면화된 시간

선형적 시간과 비선형적 시간

 

중기 사중주 따라 듣기

후기 사중주 – 네 가지 자아

상실 그리고 한

만든다는 것의 신화

초월을 향하여

사중주 네 주체의 회복

네 명의 자아

 

후기 사중주 따라 듣기

 

마지막 사중주 – 화해의 시간

양아들의 ‘죽음’

용서의 은총

 

에필로그 – 새로운 듣기의 기쁨

미주

참고 문헌

도판 목록

찾아보기

 

 

발췌

 

네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합리적인 대화’, 그것이 곧 현악 사중주의 정신인 것이다. 그러나 현악 사중주가 표상하는 ‘음악적 대화’의 개념은 연주하는 네 사람 사이의 사적인 친목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상징성을 얻었다. 곧 작곡가와 연주자, 귀족 후원자와 문화 바탕을 이루는 시민들이 각각 네 갈래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음악 문화를 위해 ‘협력’했던 것이다. 하이든의 손에서 모차르트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젊은 베토벤은 이러한 새로운 ‘협력’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_하이든과 현악 사중주의 탄생

 

자기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영혼이 베토벤에게는 있었고, 그것은 훗날 그가 자기 몫의 환희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이 우정은 음악가 베토벤에게도 중요한 일이었다. 흔히 ‘친구들의 음악(the music of friends)’이라 불리는 실내악,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관계적인 장르인 현악 사중주는 애호와 사랑, 서로에 대한 신뢰를 그 근간에 둔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보다 사중주에 참여하는 ‘친구들’ 사이의 즐거움이 보다 우선하는 본질이었다. 그러므로 관계 안에서 즐거움을 누린 경험은 즐거움을 나누는 음악과 곧장 연결된다. 베토벤은 외톨이가 아니었다. 외톨이였더라면 현악 사중주를 쓸 수 없었을 것이다.

_초기 사중주 - 네 명의 사람

 

그러므로 베토벤 중기 현악 사중주의 네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여러 가지 화법을 구사하며 다채로운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에 가깝다. 상냥하고 활달하며 유머와 기지가 빠지지 않는 고전적 음악적 ‘대화’에 비해 중기 현악 사중주의 ‘연기’는 의도된 효과를 달성하려는 목표 지향적인 성격이 강하다. 네 악기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하나의 음악적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에 교향곡만큼이나 강렬한 음악적 추동력을 선사한다.

_중기 사중주 - 네 가지 시간

 

베토벤은 음악만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도 만들었다. 자기 의지를 음악에 투영했고, 거기 의미를 담았고, 그럼으로써 자기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에게 자기 자신은 주체이자 동시에 재료였던 것이다. 그렇게 보면 그는 스스로를 대하는 방법 그대로 조카를 대한 것이었다. 내가 나를 자꾸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나는 아무리 성공하고 훌륭해도 이미 ‘너’가 아니다. 만드는 나와 만들어진 나 사이에는 관계가 생겨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나로부터 소외된다.

_후기 사중주 - 네 가지 자아

 

그나익센도르프에서의 두 달 동안 베토벤은 그의 마지막 완성작이 될 현악 사중주 16번을 작곡했다. 갈리친 연작(12, 15, 13번)과 14번에 비하면 단순하고 야심이 적어 보이는 곡이었다. 대작을 기대했던 출판업자 모리스 슐레징거가 실망감을 내비칠 정도로, 마치 초기 사중주 때로 돌아간 듯이 규모도 작았다. 베토벤은 이제 표현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할 말을 힘 빼고 풀어놓듯이, 가볍고도 담담하게 악상이 이어진다. 합주의 즐거움, 달관의 마음, 그리고 그것이 너무 허공으로 떠돌지만 않도록 단순하지만 묵직한 한 줄의 의미만을 담는다. 그럼으로써 베토벤은 캄머무지크의 본질로, 대화의 본질로 회귀한다. 그는 듣는 이들과 그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야만 했다!

_마지막 사중주 - 화해의 시간

 

 

 

작가 소개

 

지은이 나성인

 

독일시를 전공한 뒤 예술가곡 분야의 문학 코치 및 공연 기획자로 활동했다. 

인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에 주목하여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하이네. 슈만. 시인의 사랑』, 『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 등이 있다

 

 

 

 

지은이: 나성인 

출판: 풍월당 

사이즈: 122×186mm 

페이지: 416쪽 

2020년 12월 21일 

ISBN: 979-11-89346-18-8 0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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