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문자 기행: 사람을 닮은 캄보디아 문자 이야기

23,000원
출판: 소장각
지은이: 노성일

발행일: 2020년 10월 29일

사이즈: 125*180mm

쪽 수: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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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문자 기행: 사람을 닮은 캄보디아 문자 이야기

 

사람을 닮은 캄보디아 문자 이야기 

문자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와 사회를 변화시킨다 

동남아 덕후 디자이너의 크메르 문자 추적기 

 

캄보디아는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 밀려나 있는 곳이다. 그곳에 고유한 문자가 있다는 사실이 멀리 떨어진 이방인의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 책은 문자는 사회의 산물로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낸다는 주장을 담은 일종의 보고서이다. 

문학에서 등장인물을 나타내는 영단어 캐릭터(character)에는 ‘문자'라는 뜻도 있다. 크메르 문자는 세계 모든 문자 중 가장 ‘캐릭터'답다. 크메르 문자는 사람을 닮았다. 글자 각 부분의 이름도 몸과 관련 되어 있고, 자음 33자는 각각 몸의 부위를 상징한다. 이 책은 사람을 닮은 크메르 문자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탄생-성장-성년-중년-노년-순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소개한다. 

 

저자 노성일은 크메르 문자를 통해 사람을 말한다. 낙후된 경제 여건, 유명 관광지, 외국인 노동자의 나라, 오리엔탈리즘 등 외부인의 프레임에 둘러싸인 캄보디아 이야기가 아니라, 크메르 문자라는 주제로 묶인 여러 명의 캄보디아 사람이 스스로 꺼내는 자신의 덤덤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여행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졌다. 언젠가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그날을 기다리면서 나만의 소중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는가? 여행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여행은 이전보다 더 개인적이고 다양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누군가 짠 계획에 분주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 호흡과 박자를 느낄 수 있고 관심사와 취향을 풍부히 누릴 수 있는 철저히 개인적인 여행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뜻이다. 『크메르 문자 기행』은 동남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걸으며 가장 개인적인 방식으로 호흡한 한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기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3년 간의 연구와 현지 전문가 취재로 탄생한 생생한 기록

저자 노성일은 낯선 크메르 문자의 매력에 빠져 직접 캄보디아를 누비며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크메르 문헌 연구자, 캄보디아 그래픽 디자이너, 크메르 폰트 디자이너, 크메르 디자이너 커뮤니티, 캄보디아 출판사 편집장, 캄보디아 잡지 편집장, 고대 크메르 문헌 수집가, 크메르 유니코드 키보드 개발자, 크메르 모바일 키보드 개발자, 캄보디아 서점, 캄보디아 인쇄소, 캄보디아 국립도서관 사서, 크메르 폰트 의 선구자, 앙코르 유적 복원 전문가, 대사관 캄-한 전문통번역사, 킬링필드 연구자, 크메르 캘리그래퍼, 고대 산스크리트어 연구자, 태국 폰트회사 등 캄보디아와 동남아시아 문자 전문가 40여 명을 직접 만나 듣고 배운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직 디자이너인 저자가 직접 친절히 보여주는 낯선 문자 이야기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크메르 문자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진과 그래픽, 큰 글자로 이루어진 부 록 등 시각 자료들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이 시각 자료는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가 『크메르 문자 기행』만을 위해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자료다. 매일 유심히 글자를 보고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해석된 크메르 문자를 만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팜나무 잎을 재료로 책을 만들었다. 『크메르 문자 기행』에는 팜나무 잎에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글자를 새겼기 때문에 잎이 갈라지지 않도록 글자 형태가 둥글게 진화했다는 정보가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디자이너가 아니면 주목하지 않았을 놀라운 사실을 사실적인 그림과 자료로 만날 수 있다. 

 

사람을 닮은 크메르 문자 

이 책은 크메르 문자가 지나온 역사를 한 사람의 인생에 빗대 재조명한다. 그 이유는 바로 크메르 문자가 사람을 닮았기 때문이다. 크메르 문자의 자음 서른 세자는 각각 몸의 한 부위를 상징한다. 장기를 나타내는 글자는 그 장기와 모양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 각 자음은 머리카락과 몸통, 발로 이루어진 온전한 사람의 형태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크메르인의 철학과 지혜가 크메르 문자에 담겨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절친한 친구처럼 곁에 다가온 크메르 문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자란 그것을 배태한 사람들의 고유한 우주관 · 세계관 · 인간관, 나아가 일상적인 몸의 움직임이며 감수성, 그리고 생활과도 분리되지 않으며, 이런 거시적인 맥락을 놓친다면 연구는 한 생명체의 일부만 떼어낸 듯 온전치 못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크메르 문자가 형성된 문화 전체를 조망하고 투영한 우주이자 도서관이다. 

• 유지원(타이포그래퍼, 『글자 풍경』 저자) 

 

구미권과 극동 아시아 국가의 세계로만 기술되었던 타이포그래피 조류, 그리고 글자를 기능주의적 매개체로서만 인식하는 문자관이 오랜 시간 지배적인 이곳에서 크메르 문자에 꽂혀서 덕심을 발휘한 저자 노성일의 -여행기를 빙자한- 이 연구는 기존 유통되는 그래픽 디자인 통념을 새로운 무대로 이동시킨다. 

• 전가경(디자인 저술가, 사월의눈 대표) 

 

글자의 속알과 뜻과 얼을 알고 나면 글자는 그냥 종이나 화면 속에 누워 있는 그림자가 아닌 우리에게 살아있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의 책 그 글자 이야기에서 노성일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얼과 삶을 사랑으로 오롯이 마주하고 있음을 느낀다.

• 안상수 (시각디자이너, 파티(PaTI).날개) 

 

『크메르 문자 기행』은 캄보디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크메르 문자'를 통해 살펴본 새로운 개념의 여행서이다. 

이 책은 기존에 없었던 캄보디아 여행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세계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 박동희 (앙코르유적 복원가, 한국문화재재단 연구원)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1장. 오래된 만남언캐니 게이트로바이욘 사원의 그림 문자 

둥그런 문자의 흔적 

 

2장. 출생의 비밀프놈 쿨렌에 흐르는 무한한 생명 

인도 청년과 소마 공주크메르 문자는 남인도 문자 가족 

 

3장. 성장과 변화 

엄지손톱을 기르는 스님 

근본 있는 문자 

 

4장. 중년의 위기 

인도-차이나 틈바구니그가 살짝 열어준 뒷문A와 B 중에 고르라면, 난 C 

 

5장. 단절의 아픔헤비 북패커의 실망, 대실망(!?) 

참담하고 푸르른 킬링필드 

도서관이 사회악? 

 

6장. 생의 갈림길잿더미를 지나 갈림길에 서다 

캄보디아에도 폰트가 있나요? 

크메르 문자 해부학의 정수 

 

안녕하세요 가이드 쏙입니다

나가며

참고문헌

부록 - 크메르 문자 보기집 

 

 

 

책 속에서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소통을 위한 도구는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말과 글이 통한다면 그것 으로, 그렇지 않다면 그림이나 몸짓으로. 수백 년이 흐른 바이욘 사원에서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나에게도 그들의 삶이 전해지고 있었다. (43p)

 

발견-점령-전시-소유로 이어진 신제국주의의 행태는 오늘날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가리키는 인도차이나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그 지역을 예쁜 포장지처럼 환상과 신비로 감싸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인도와 중국 틈바구니(Indo-China)의 하이픈(-)일 뿐인 그곳은 인도도, 중국도 아니다. 이렇게 타자화된 동남아시아 지역 사람들은 제국주의 시기를 거치며 자신들의 문화적 독창성을 어떻게 지키고 가꿔왔을까? (155p)

 

크메르 루주는 국립도서관에도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농민의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지식인을 학살한 크메르 루주에게 지식의 보고(寶庫) 도서관은 사회악이나 다름없었다. 군인들은 국립도서관에 있던 책들을 모조리 밖으로 꺼내 불태웠고, 비워진 공간을 크메르 루주 군인들의 숙소로 사용했다. 이는 생각하는 힘과 인간성을 말살하고 공포와 폭력으로 사회를 움직였던 폴 포트 정권의 횡포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230p)

 

크메르 루주는 지식을 어쩜 그렇게도 증오했을까? 민족의 지식과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넘어 그 기억을 기록한 책, 심지어 기록 도구까지 모조리 없애버릴 정도로 말이다. 사람을 닮은 크메르 납 활자가 하루아침에 총알이 되어 생명을 빼앗는 도구가 되었다. 스러진 생명이 살아날 수 없는 것처럼 사라진 기록도 돌아올 수 없다. 크메르 루주 이전 캄보디아인의 기록들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내전의 잿더미에서 자료를 모으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울린다. (245p)

 

 

 

저자 소개 

 

노성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인간과 역사에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정보들을 연결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작업을 좋아하며, 글자가 종이와 만나 아름다운 균형을 이룰 때 짜릿함을 느낀다.

낮에는 작은 책들의 집, 소장각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밤에는 동남아시아를 덕질하며 관련 저술을 이어 가고 있다. 평소에는 오감을 닫고 있다가 필요할 때만 열어서 사용하는 능력이 있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PaTI) 대학원 과정인 더배곳을 마쳤으며,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와 한국디자인사학회 정회원이다. 

 

 

 

 

 

 

 

 

출판: 소장각

지은이: 노성일

발행일: 2020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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