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납작 엎드릴게요
20대의 불안정함을 지나 몇 번의 이직을 하고서 당도한 불교출판사.
그곳에서 일하며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
직장이 절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부터서른 중반, 막내 5년차에 맞이한 신입과의 일화까지.
사회 초년생을 지나 중년생이 되어가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
책 속으로
공양간에서 점심을 먹어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시간’이다. 같은 건물이라 가까운 건 말할 것도 없고, 다 차려진 음식을 그릇에 담기만 하면 되니 기다릴 필요도 없다. 점심을 다먹고 난 후에도 남은 시간은 30분을넘는다.
그런데도 공양간으로 가는 날이 일주일에 한두 번에 그치는 이유는 바로 메뉴 때문이다. 시래깃국, 콩나물무침, 무생채, 김치. 혹은 미역국, 콩나물무침, 배추겉절이, 김치의 무한루프. 몸 안에서 콩나물이 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한 번 등장하는 잔치국수. 매일매일 반복되는 음식들을 먹다 보면 문뜩 드는생각이 있다. 이게 바로 육도윤회가 아닐까.
-‘번뇌의 시그널’ 중에서-
인생의 첫 면접을 보러 갔던 날, 공단 안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처음 온 낯선 곳, 커다란 건물들, 시끄러운 기계 소리, 메케한 냄새. 그 황폐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들에 겁을 먹었다. 거대한 미로 속에 갇힌 공포를 등에 업은 채 한참 만에 회사를 찾았고, 면접을 봤다. 그러니 면접에 대한 기억이 남았을 리가. 기억나는 거라곤 돌아오는 버스 뒷좌석에서 내내 서럽게 운 것뿐이다. 버스 안 빽빽이 들어차 창밖을 향하던 사람들의 한가한 시선이 내게 쏟아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 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었고, 누추해진 마음을 달랠 방법은 우는 것뿐이었다. 내 청춘이, 내 스무 살이 어디론가 팔려 가는 기분이었다.
-‘긴 환승구간을 지나고 있다’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004 정글 아니, 사찰 라이프
1부_회사가 절입니다만
012 34살이지만 막내입니다
018 번뇌의 시그널
024 알면 보인다
030 달마가 우리 집으로 온 까닭은
036 발우공양
042 그냥 외롭고 말래요
048 떠나봐야아는것
054 더 납작 엎드릴게요
058 하얀 점처럼 고요하게
2부_절이지만 회사입니다
064 월급은 오르지 않았지만, 몸무게는 올라갔으니
068 아파도 출근은 해야 한다
074 긴 환승구간을 지나고 있다
082 나도 막내가 생겼다
088 이런 센스
094 결국엔 사라질 것들
100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104 이를 악물고
108 다음 생엔 꽃같이
114 지금 사러 갑니다
3부_직장인이라는 번뇌 속
122 독자 이벤트
126 온종일 일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분
132 일로만난사이
136 힘들면 그만해도 될 텐데
142 나도 누군가의 시련이다
148 꾸역꾸역 버티다 보면
154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각자의 사정
160 인생도 교정할 수 있다면
166 사라진 마그네틱
170 스물아홉,서른다섯
174 이방인
4부_평안에 이를 수 있을까
182 나는 백수로소이다
186 언젠가는 이 여유도 끝나겠지만
에필로그
192 할 일은 없지만 보채지 않기로
저자소개
헤이송_글
한국에서 태어났다.평생 직장인으로 살 줄 알았는데 더는 굽신거리며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서른 중반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회사만 나오면 대단한 글을 쓸 것만 같았지만,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좋다는 용한 무당의 말을 듣고
본인의 글은 미룬 채 몇 년째 남의 글을 수정하고 다듬으며 레벨업 없는 경험치를 쌓고 있다.하지만 낮에 즐기는 백수 생활 덕분에 삶의 만족도는 착실히 적립 중이다.
일미_그림
바쁜 워킹맘의 일미가 나를 키웠고,
그 일미 같은 길고 힘없는 모양새의 드로잉을 한다.
한 인간을 성장시킨 반찬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저자: 글_헤이송
그림: 일미
출판사: 고라니북스
출간일: 2020. 11. 2
쪽수: 200p
크기:128x188 (mm), 무선제본
ISBN: 979-11-9696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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