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눈

어른의 눈

아빠와 아들이 함께 2주간 미국 서부를 여행하며 찍은 164장의 필름 사진들이 담겨있습니다. 

책의 머리와 꼬리에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과 아빠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사진 구성은 여행했던 순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사진집을 통해 저희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와 아들, 두 사람이 각자 찍은 필름 사진들이 담겨있지만 누가 찍은 사진인지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시선은 아들의 것이고 어떤 시선은 아빠의 것입니다. 비교하며, 추측하며 사진을 읽어 나가신다면 더 재미있는 사진 감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기는 한 손에 들어오면서 사진 감상에도 부족하지 않은 A5 사이즈입니다. 

표지는 질감이 독특하고 이미지 재현력이 뛰어난 고급지 랑데뷰 울트라로 인쇄되었으며, 

책을 보호하고 더욱 부드러운 느낌의 표지를 위해 무광코팅으로 후가공하였습니다. 

내지는 발색 구현이 뛰어난 백색모조로 인쇄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책이 뜯어지지 않게 하고, 

사진집을 감상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책을 양옆으로 쫙 펼칠 수 있는 PUR 제본을 선택했습니다. 

편하게 책을펼쳐 사진을 감상해주세요.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곽효인입니다. 저는 영화를 공부하며, 자주 글을 쓰고 사진을 찍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년 여름, 전역 직후 아빠와 함께 미국 서부 여행을 떠났습니다.  커다란 캐리어를 나눠 들고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미서부의 도시들과 국립공원을 여행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동안 여섯 개의 국립공원을 거쳤고 약 4,000km를 운전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넉넉한 양의 필름을 챙겼습니다. 거기에 제가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 외에 한 대의 자동 필름 카메라를 더 준비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아빠에게 그 필름 카메라를 건네며, 여행 동안 눈에 보이는 가장 소중한 풍경들을 담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빠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자신의 가방에 넣었습니다. 아빠는 생각보다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어떤 사진이 더 좋은 사진일지 고민하며 필름을 채워갔습니다. 표현하는 일에 자주 서툴렀던 우리는 더 열심히 표현했습니다. 사진으로 어설픈 마음을 담아주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제게 소중한 장면들을 필름에담았습니다. 이렇게 채워진 열 롤의 필름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찍은 필름들을 현상하고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사진은 아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랐습니다. 어떤 저의 사진은 아빠의 사진 같았고, 어떤 아빠의 사진은 저의 사진 같았습니다. 같은 곳을 여행했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보고 생각하며 느꼈습니다. 그 간극은 사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길면서 짧은 여행 동안 우리는 자주 달랐고 자주 비슷했습니다. 가끔은 함께 멀리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여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자주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아빠처럼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간단한 마음가짐으로는 가질 수 없는 어른의 마음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저의 옅은 깊이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른의 눈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아빠는 자꾸 자신이 나이를 먹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말이 맞고 아빠가 틀린 순간이 잦아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빠처럼 나이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빠 같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자: 곽효인

판형: A5 (148 x 210mm)

페이지: 172p

재질 : 표지 (랑데뷰 울트라 210g, 단면 4도 컬러 + 무광 단면 코팅)/ 내지(백색 모조 120g, 양면 8도 컬러)

인쇄 : 인디고 인쇄

제본 : PUR 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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