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말 타고 보덴호 건너기

13,000원
출판: 이오-에디션
판형:  11 x 18 cm
내지: 그린라이트 80g
표지: 종이 미정. 유광 코팅.
제본: 실제본 + 수제 오타바인딩
쪽수: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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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고 보덴호 건너기

 

 

“눈 덮인 겨울밤. 어느 기사가 말을 타고 황급히 보덴호로 가, 배를 잡아 보덴호를 건너려 한다. 제시간에 배를 타려면 더더욱 말의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그러다 그는 호수에 낀 살얼음 위에 쌓인 눈밭을 모르고 건넌다. 온통 하얀 그곳이 그냥 들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호수 건너편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 자신이 이미 호수를 건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순간, 너무 놀라, 말 위에서 숨이 끊어져 추락한다.”

 

이것은 구스타프 슈밥의 발라드 <보덴호 위를 건너는 기사>의 줄거리다. 

이 발라드는 훗날 독일인들에겐 하나의 수사적 표현을 낳았는데(모르고 어떤 위험을 지나왔을 때, 그것을 뒤늦게 깨닫고, “휴~ 말 타고 보덴호 건넜네!”라고 말하곤 한다.) 이 발라드는 페터 한트케의 여덟 번째 희곡 <말 타고 보덴호 건너기>의 제목에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초연 프로그램 북 안에 실릴 정도로 드라마투르기적 관련성을 제공한다.

독일어로 Boden은 “바닥/지반”을 뜻하는데, 말하자면 한트케는 언어를 우리의 존재와 세계를 받치고 있는 얇은 얼음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슈밥의 발라드에서 흥미로운 건, 기사가 위험 그 자체로 인해 죽은 것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상상, 관념으로 인해 죽은 것이라는 것이다.

 

극중 인물들은 일상의 여러 관용적 표현, 진부한 문구, 스몰 토크, 오해와 편견, 식상한 슬랩스틱, 잠꼬대 등이 뒤섞이며 계속 다음 상황으로 미끄러지는,  산만하고 모호한 언어의 살얼음판을 걷는다. 그들이 처한 언어적 사건의 의미는 종종 뒤늦게(당혹스러운 충격으로서) 경험된다. 

부지불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언어유희와 언어비판.

 

 

목차

 

1. 푹 꺼질듯한 언어의 바닥

페터 한트케의 <말 타고 보덴호 건너기>를 읽기 전에 알아두면 쓸데 있는 작품의 배경, 생성사, 내용, 초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2. <말 타고 보덴호 건너기>

같은 문장이어도 상황에 따라 뜻이 변하는 말, 상투적 관용어, 한트케적 언어유희를 따라가다 자폭 직전까지 갔다 돌아온 국내 최초 번역.

 

3. 작가 노트(부록)

이 희곡을 쓰려고 한트케는 3년 동안 일상에서 관찰한 언어와 행동, 그리고 다른 작가들이 생산한 문장들, 언어 유형 등을 수집했다. 당시 그는 이 메모들이 완성된 작품 못지않게 흥미로울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주목했고, 초연 당시 프로그램 북 안에 발췌해 싣기도 했다.

 

4. 역자 후기

(하차 / 30년 뒤 / 동어반복 / 이 점이 한트케다 / 강줄기의 탈 영토적 근원 / 언론모독 / 쓴다)

 

"2019년 말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다시 “논쟁”의 화신이 된 페터 한트케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한다. 아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원래 생각할 생각이 없었지만 생각하게 된 것을 말해 보려고 한다. 이 생각은 끝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말할 수도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저자 소개

 

페터 한트케 / Peter Handke

1942년 오스트리아 캐른텐 주의 그리펜(Griffen)에서 태어났다. 그라츠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중, 1965년 <말벌들>이란 소설을 권위 있는 주르캄프 출판사가 출간하겠다고 하자 바로 학업을 중단하고 작가의 길을 걸었다. 기존의 거의 모든 문학에 맹렬한 공격을 퍼부음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66년에 출간된 <관객 모독>과 2년 후 출간된 <카스파>로 그가 “언어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기존의 문학적/연극적 형식과 내용을 거부하고 시도한 실험이 하나의 도전으로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주었다. 소위 “스타”가 된 그는 이후 문학적으로 뿐 아니라, 유고슬라비아 해체과정에 관한 여러 발언으로 인해 많은 논쟁을 일으키며 작가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이미 쉴러 상(1972), 게오르그 뷔흐너 상(1973) 등 그야말로 무수한 상을 받아온 그는 2019년, 여러 논란 속에서 노벨문학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관객 모독>, <카스파> 같은 희곡 외에도, <소망 없는 불행>,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반복>, <어느 작가의 오후> 등 여러 소설과 산문, 시 등을 발표했으며, 번역 작업도 활발히 해왔고,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출판사 소개

 

이오-에디션

 

이 프로젝트의 진행자인 '라삐율'이 2014년 하이너 뮐러의 <프로메테우스>를 출판하면서 설립한 독립출판사이자 다원 네트워크입니다. '이오'는 <프로메테우스>에서 소로 둔갑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방랑하는 소녀의 이름이며, 이동, 방황, 접변을 통한 '탄생'의 아이콘으로 해석되었고, 거기에 라틴어 editio(‘꺼내어 놓다”)에서 온 ‘edition’이 조합되어 “io-edition”이 되었습니다. 이오-에디션은 출판, 퍼포먼스, 음악적 행위, 시각 예술 사이에서 가능한 다양한 예술적 접변에 주목하며 다양한 형식의 다원 프로젝트를 “한정적 펴내기” 방식으로 기획, 실행합니다.

 

 

 

역자 소개

 

라삐율

 

무대미술, 설치, 연출, 시노그래피, 번역, 출판, 디자인 등, 기획에서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독립출판 '이오-에디션' 대표다. 역서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팟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 하이너 뮐러의 <프로메테우스>, 토마스 홈바흐의 <서사적 사물들>, 페터 한트케의 <카스파> 등이 있다.

 

 

 

 

 

 

출판: 이오-에디션

판형:  11 x 18 cm

내지: 그린라이트 80g

표지: 종이 미정. 유광 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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