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오아시스
브릿팝의 두 불꽃,
블러, 오아시스 연대기
그 전쟁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블러가 먼저 나타나 불을 피웠고, 곧 오아시스가 매서운 추격에 돌입했다. 그 밖에 펄프, 스웨이드, 버브 같은 밴드가 참여해 판을 키워놓았다. 이는 영국 팝 시장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곧 세계가 열광하는 전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브릿팝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여러 음악가가 훌륭한 작품을 공격적으로 쏟아내 미디어를 장악한 시절의 이야기다.
이 책은 브릿팝의 두 불꽃, 블러와 오아시스의 활동을 추적한다. 두 그룹이 각각 어떤 배경에서 데뷔를 하고 주목을 받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살펴본다. 이것은 블러와 오아시스의 활동 일대기인 동시에 1990년대 브릿팝의 연대기다. 1960~1970년대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이후 가장 치열하게 다툰 두 음악가를 통해 영국 팝 음악이 빛나던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는 것이다.
1990년 블러는 첫 싱글 〈She’s So High〉를 발표했다. 1994년에는 오아시스의 데뷔 음반 《Definitely Maybe》이 나왔다.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늘 허세와 욕설로 말잔치를 벌이는 동안 블러의 데이먼 알반은 1997년 “브릿팝은 죽었다”고 냉소적으로 선언했다. 그 전쟁으로 그들은 무엇을 얻고 잃었을까. 결국 남은 것은 작품이다. 이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돌아볼 가치가 충분한 좋은 노래와 음반이다.
책속에서 & 밑줄긋기
어쩌면 둘은 브릿팝의 ‘셜록 홈스와 모리아티 교수’였을 것이다. 닮은 구석이라곤 없었다. 용모, 배경, 출신 지역, 가치관까지 모두 그러했다. 그냥 모든 것이 달랐다. 세상에 나온 시점조차도 달랐다. 블러와 오아시스. 둘은 친구가 될 수 없었다. 2001년 음악 매거진 『NME』의 표현을 빌리자면, 둘의 구도는 “잉글랜드 축구팀 대 아르헨티나 축구팀”의 관계였다. 물론 둘을 품은 브릿팝이라는 우주는 광활했고, 그 안에서 반짝인 별들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근거리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함께 빛난 라이벌은 많지 않았다.
19쪽 중에서
블러는 천국에 있었다. 태생부터 로큰롤 정예군이었다. 데이먼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여러모로 매우 개방적인 유년기를 보냈다. 그 시절은 나를 방해하거나 거대한 분노에 휩싸이게 하지 않았다.”
21~22쪽 중에서
‘멍투성이 형제The Bruise Brothers’에게 일상은 시험대를 통과하는 과정이었다. 갤러거 형제의 하루는 지옥과도 같았다. 갤러거 형제의 집은 전형적인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정이었다.
27~29쪽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말
· 블러, 오아시스 연대기
· 블러 음악 관계도
· 오아시스 음악 관계도
CHAPTER 1 다른 계급 Different Class
CHAPTER 2 사랑받고 싶어 I Wanna Be Adored
CHAPTER 3 다른 길은 없어 There’s No Other Way
CHAPTER 4 앞날을 위해 For Tomorrow
CHAPTER 5 로큰롤 스타 Rock ’n’ Roll Star
CHAPTER 6 새로운 세대 New Generation
CHAPTER 7 브릿팝 전쟁 The Britpop War
CHAPTER 8 달콤 씁쓸한 교향곡 Bitter Sweet Symphony
CHAPTER 9 더는 도망갈 곳이 없어 No Distance Left to Run
CHAPTER 10 인생의 설계도 A Design for Life
CHAPTER 11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CHAPTER 12 사랑과 증오가 충돌할 때 When Love & Hate Collide
CHAPTER 13 진실을 믿지 마라 Don’t Believe the Truth
CHAPTER 14 이건 내 세대야 This Is My Generation
CHAPTER 15 이 또한 지나가리라 All Things Must Pass
CHAPTER 16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Who Built the Moon?
· 왜 갑자기 블러, 오아시스일까 – 저자의 말
· 참고 자료
저자, 출판사 소개
이경준
고민만 하다가 불혹을 넘겼다. 예전에는 음악을 좀 듣는다고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말을 삼가게 된다. 부족함을 통감한 탓이다. 그래도 여전히 음악이 좋고, CD가 좋다. 아마존에서 새로 나온 CD와 음악 서적을 구경하는 게 낙이다. 낮에는 음악을 듣고, 밤에는 책을 번역하거나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낸다. 음악 글쓰기는 때론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지금은 마음뿐이지만 언젠가 소닉 유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소개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있고 온오프라인 매체에 음악 관련 글을 쓰고 있다. 공동 저작으로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이 있고, 역서로는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스미스테이프』 『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등이 있다.
산디
산디는 산대의 옛말로 축제를 앞두고 동네에 세운 임시 무대를 뜻합니다.
책을 무대로 삼아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작은 출판사입니다.
저자: 이경준
발행: 산디
페이지: 311p
판형: 125x18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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