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웨이 만들기

22,000원
지은이: 제임스 배런
옮긴이: 이석호
출판: 프란츠
판형·제본: 138x209mm · 무선 제본
페이지: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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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만들기

 

 

뉴욕 타임스 기자가 11개월 동안 밀착 취재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모든 것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동반자,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스타인웨이는 과연 누구의 손으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가공되지 않은 나무가 한 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서 깊은 제작 방식과 현대 산업의 효율성이 결합된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K0862’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피아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공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남녀 직원들—그 가운데는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부터 스타인웨이에서 일한 이도 있고 막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1세대인 이들도 있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손에 의해 나무와 쇳덩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신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모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창립한 독일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150년 전부터 시작된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 150여 년 동안, 스타인웨이 일가는 음악계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이름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찬란했던 한때는 뉴욕의 정재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배런은 또한 콘서트 그랜드의 디자인을 낳은 수십 년간의 혁신과 우연, 그리고 피아노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음악계의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피아노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어떻게 독자적인 개성을 형성하는지 그 베일을 벗겨낸다. 마침내 세상에 나간 K0862는 과연 스타인웨이의 전설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악기가 될 수 있을까? 

 

500년 전의 나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모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담은 11개월의 생생한 여정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제임스 배런이 피아노에 대한 개인적 애정과 기자다운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 생생한 여정을 상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하고도 흥미진진한 내용과 함께 스타인웨이사가 지나온 역사와 피아노의 변천사까지 상세히 다룬 내용이,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1797년에 태어나 가구 제작자를 꿈꾸던 독일 청년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는 부엌에서 첫 피아노를 만들고 1850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가 성씨도 영어식 이름인 ‘스타인웨이’로 바꾸고 온 가족이 나서 본격적인 피아노 제작 사업을 시작한다. 뉴욕에 자리 잡은 지 10년 만에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공장’을 짓게 될 정도로 악기의 제작 수와 매출 규모가 성장했고, 한편 미국을 싫어했던 C.F. 테어도어 스타인웨이는 1884년 고국으로 돌아가 함부르크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차린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그 기술의 특별함을 인정받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는 피아노 산업의 호황과 함께 사세를 확장하고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와 부침을 겪고 결국 1972년 CBS에 매각되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이어온 제작 과정과 전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달리 스타인웨이는 노동자들의 대물림된 기억에 의존해 수 세대를 건너왔다. 20~30년간 같은 일을 한 전임자의 일을 도제식으로 물려받고 20~30년씩 근무하는 식이다. 작업에 관한 설명은 다양한 언어를 통해 대물림된다.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영어에 선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어도 많이 들려온다. 스타인웨이의 노동력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십 년간 스타인웨이에도 현대화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자동화할 수 없는 공정이 더 많다. “그런 것들마저 기계로 돌렸다가는 스타인웨이에서 영혼을 빼앗는 꼴이 될 것”이라고 생산자는 말한다.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면 주문 제작과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다. 상품上品으로만 골라 온 나무도 막상 잘라보면 스타인웨이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최소 절반은 폐기하며, 일부 부품의 경우 오차 범위를 플러스마이너스 0.07밀리미터까지 잡을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스물 네 단계의 공정 과정을 거쳐 그랜드피아노가 되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저자의 취재 본능은 K0862의 제작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피아노가 어떤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심지어 2년 후 K0862는 어떤 피아노가 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하여 흥미롭게 들려준다.

 

 

추천사

 

“숙련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보존되고 있는 위대한 전통에 관한 이야기. 

포기를 모르는 기자인 제임스 배런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기예와 거기에 종사하는 이들을 꼼꼼히 조사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_로버트 A. 캐로(퓰리처상 2회 수상 작가)

 

"세계의 연주회장을 지배하는 지극히 섬세한 악기,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탄생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_새드 카하트(『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저자)

 

 

 책 속으로

 

모든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같은 노동자들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다. 그럼에도 모든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존재로 화한다. 모양은 다 같거나 비슷하겠지만,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저마다의 차이점을 지닌다. -18쪽 

 

공장 밖 세상으로 나가 콘서트 무대라는 세계와 만나면서 까다로운 공연 기획자들의 눈에 들고, 성질머리 고약한 연주자들을 만족시키고, 엄격한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고, 완벽주의 조율사들의 손길을 거치기에 앞서, K0862는 먼저 긴 여정을 지나야 한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22쪽

 

“자동화 할 수 없는 공정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마저 기계로 돌렸다가는 스타인웨이에서 영혼을 빼앗는 꼴이 될 거예요.” -35쪽

 

『뉴욕 타임스』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타인웨이의 초창기 피아노는 “연세 지긋하신 기계공과 (…) 그의 세 아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K0862 같은 현대 피아노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이미 초창기 스타인웨이의 자그마한 “직사각형”—빅토리아시대풍 응접실에 맞춰 디자인된 네모난 악기—의 뚜껑 안쪽에 다 들어 있었고, 이후로 이어진 추가적인 개선과 개량 기법은 세대에서 세대로 꾸준히 대물림되었다. -57쪽

 

작업에 관한 설명은 다양한 언어를 통해 대물림된다.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영어에 선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어도 많이 들려온다. 스타인웨이의 노동력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116쪽

 

 작업대가 여럿 어지러이 놓이고 남루한 선반으로 들어찬 공간 위로 높이 솟은 베라새미의 기계에 올라서면 공장 내에서 가장 오래된 작업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러나 베라새미의 기계에 올라타는 승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문비나무이 므로 사실 훨씬 더 높은 곳 출신인 셈이다. 이들은 숲속에서 200년 내지 심지어는 500년까지도 살아남은 나무들이다. -141쪽

 

19세기 하반기에는 현대식 콘서트 그랜드 발달사의 몇 가지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K0862의 선조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19세기 요람기에 있던 만국박람회를 참관한 『뉴욕 타임스』기자는 K0862의 먼 조상뻘 되는 피아노를 연주해보고는 “터치가 놀랍도록 부드럽다”라고 평가했다. 박람회의 판관들 역시 이 악기에 매혹되어 금메달을 하사했다. 이로써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라는 회사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182쪽

 

헨리는 예순다섯 되던 해인 1980년 회장직에서도 물러났지만, 어떤 의미로는 죽는 순간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그리고 21세기가 밝은 뒤에도 스타인웨이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미국이 피아노라면 환장하던 시절을, 피아노 제작이 거대 산업이던 시절을 추억하게 했다. 또한 헨리는 건반 위에 또렷한 금박으로 새겨진 스타인웨이 로고만 가지고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피아노에 친필 서명을 하기도 했다. 뵈젠도르퍼 피아노에 서명을 남긴 레너드 번스타인처럼, 그 또한 사인펜을 들고 무쇠 프레임에 ‘헨리 Z. 스타인웨이’라고 휘갈겼다. -265쪽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에게 흡족한 피아노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만족시킨 액션에 알프레트 브렌델은 불만을 표할 수도 있다. -273쪽

 

마침내 K0862가 그 첫 울음을 터뜨린다. 수카이는 왼손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중앙 C 아래 음들, 여섯 개나 여덟 개쯤 되는 건반을 마구잡이로 눌러본다. 조율되지 않은 음들이 배음으로 엉키며 뒤죽박죽 섞여든다. 교회 지하실에 방치된 채 오랜 세월 조율사와 상면하지 못한 낡은 피아노의 소리 같다. -294쪽

 

그보다 앞서 작업했던 수많은 직원들이 그랬듯이 캠벨 역시 공책을 꺼내 K0862의 일련번호를 기입해 넣는다. “혹시라도 ‘이 피아노에 문제가 있다’며 누가 꾸지람이라도 할까 싶어 적어두는 거예요. 최소한 내가 작업을 한 놈인지 아닌지는 알고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면서 첨언한다. “아직 누구한테도 그런 힐책을 들은 적은 없지만요.” -326쪽

 

아직도 경탄의 느낌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는 K0862를 쓰다듬는다. “나무를 보고 피아노를 상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339쪽

 

피아노가 어떤 소리를 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와는 무관하지만 40년 넘게 공장에서 일해온 부트 같은 이로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는 일, 즉 완성을 목전에 앞둔 피아노의 케이스에 스타인웨이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둥근 메달을 부착하는 작업이다. K0862에 메달을 붙이기 위해 구멍을 뚫으며 그는 입을 연다. “150년이라…….” 그러나 곧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한다. -345쪽

 

공연장 바깥의 푸른 하늘이나 초록빛 잔디와는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화음과 비쭉 날이 선 선율로 가득한 짧고 성난 음악이 연주회의 포문을 연다. 그렇게 스타인웨이 지하실로부터 98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CD-60의 데뷔가 이루어진다. -381쪽

 

 

 

차례

 

전주- 이들의 손으로, 이곳에서

1장 낯익은 곡선

2장 연세 지긋하신 기계공

3장 반反제조

4장 81번 부품

5장 후손

6장 벨리

7장 어제의 회사

8장 소리 만들기

9장 새로운 인격

10장 나사 찾기

11장 임시 신분

12장 데뷔

후주- 독립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도해-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지은이 제임스 배런James Barron

 

『뉴욕 타임스』의 기자다. 지난 25년간 『뉴욕 타임스』의 거의 모든 면에 기사를 게재해왔으며, 9·11 테러 속보 기사부터 2003년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 크리스토 자파체프의 센트럴파크 설치미술 작품 「관문들Gate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수준급 실력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다. 

 

 

옮긴이 이석호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음악 없는 말』, 앨런 러스브리저의 『다시, 피아노』, 에드워드 사이드 비평집 『경계의 음악』, 애런 코플런드의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이: 제임스 배런  

옮긴이: 이석호  

출판: 프란츠

판형·제본: 138x209mm · 무선 제본  

페이지: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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