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손톱을 손톱하고

손톱이 손톱을 손톱하고

이 시집에는 3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매일 손톱같이 자라는 것의 사소함과 지루함, 잘라낸 지난 것들에 대한 우울함과 외로움, 그것에서 오는 무력감같이 익숙하면서도 매번 낯선 감정들을 동화적 상상력과 허무한 어투로 담담하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시의 주된 화자인 소년(少年)은 젊은 나이 또는 그런 나이의 사람을 의미하는 사전적 용어에서 착안 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밀한 의미는 소(적을 소:少)의 ‘다 자라지 않음’과 년(해 년: 年)의 ‘나이’에서 가져왔습니다.

1부에서는 우리가 마주한 매일의 풍경을 얕은 깊이로 보여주고자 하였고, 2부에서는 섬세 한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손톱은 자라도 나는 좀처럼 다 자라지 못한 날, 지나왔지만 아직 겪고 있는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희미하면서 선명하게 순수하지만 잔혹하게 멀고도 가깝게, 오래 서성이며 썼습니다. 우리의 가장 어린 날에 읽힐 다 자라지 않은 시가 오늘의 한 페이지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저자: 김단비

출판: 우주먼지

사이즈 : B6

페이지수 :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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