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술꾼의 유럽성지술례 - 북유럽 편
마포술꾼이 다녀온 유럽 술 여행을 차근히 담은 여행기다.
유럽 21개국을 오롯이 술을 테마로 다녔다. 유적지를 보며 배우는 나라가 아닌 술을 마시고 즐기면서 문화와 국민성을 깨우쳤다. 총 6편의 시리즈물로 제작될 예정이며, 1편 <북유럽>, 2편 <중부유럽>, 3편 <동유럽>, 4편 <스코틀랜드>, 5편 <잉글랜드>, 6편 <아일랜드>로 구성할 예정이다.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술기행을 모토로 글을 썼다. 시리즈는 올해 모두 출간할 목표다. 목표가.
<저자소개>
마포에 사는 술꾼이라서 ‘마포술꾼’이다. 20대에는 대작과 폭작을 즐기다가, 30대 중반 이후에는 그 리듬을 유지하며 술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며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술하기로 했다. 작년 여름에 아일랜드 여행기록집 <I wish, Irish>을 내고, 작년 겨울에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고자 1인 출판사 사업자를 냈다. 『슬란차 출판사』. 슬란차 Sláinte는 아일랜드 고유어인 게일어로 ‘건배’란 뜻. 출판사의 이름에도 녹아 있듯이, <아일랜드, 여행, 술>을 테마로 글을 쓰는 출판사다. 내 소개보다 출판사 소개가 길다. 아무튼 마포에 사는 술쟁이, 글쟁이인 신동호 작가입니다. 글에는 의외의 부드러움이 존재한다.
<본문 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Off License’라는 간판이 걸린 매장이 보였다. 유리창 안에 진열된 품목은 오롯이 술이었다. 무언가에 홀리듯 들어갔고, 생각지도 못한 종류의 술을 보며 아드레날린을 분출했다. 더 놀라웠던 건, 아일랜드 맥주는 여태 기네스 스타우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점원의 소개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신세계와의 접속. 새로운 삶의 희망이자 무료한 삶의 종식이다. 멸종되었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ノルウェイの森 上> 소설은 도시에서의 고독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실제로 본 노르웨이의 숲은 장엄하고 눈부시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플롬에 도착한 후 가만히 서서 노르웨이의 숲과 피오르를 동시에 바라봤다. 나의 첫인상 플롬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몇 모금 마시지 않았지만, 도수가 높은 술은 그 존재감을 보여준다.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산간의 작은 평지’라는 의미를 지닌 플롬은 아울란 피오르와 플롬 계곡의 산에 둘러싸여, 풍요로운 자연 혜택을 받고 있다.”
“잠시 앉아 있다가 주문이 밀려 있는 걸 보고, 양조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라고는 하지만, 지하와 1층을 넘나들며 설계된 양조시설에 놀라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레스토랑 한가운데를 마치 랜드마크인 양 볼 수 있게 개방해놔서 술꾼들은 테이블이 아닌 이곳에서 잔을 들고 서 있다. 나에게는 이곳이 미술관이고 박물관이고 놀이공원이다.”
<추천사>
주류업계에 희한한 인물들이 많지만, 신동호는 주변 지인 가운데 가장 과감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잘 다닐 것 같았던 직장을 때려치운 뒤 문득 아일랜드로 떠났다. 그곳에서 ‘술’의 매력에 빠진 그는 한때의 취미로 끝내지 않고 술을 테마로 유럽을 여행했고, 돌아와서는 한동안 우리 술을 빚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가끔 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그의 과감한 선택들이 향하고 있는 곳을 알게 됐다. 여행과 술, 사람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울신문 맥덕기자 심현희
몇 년 전, 유럽 맥주 여행을 준비할 때였다. 검색하는 브루어리 혹은 펍마다 등장하는 '마포술꾼 신조'라는 분. 내가 그토록 바랐던 여행을 먼저 실천하신 분이 있지 않겠는가! 그에게 맥주는 일상이었고, 타국에서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준 하나의 시작점이었다. 그 여행기가 책으로 나온다니 누구보다 기뻤고, 하나하나 읽어보니 그때의 추억이 다시금 피어오른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은 다음 여행지의 버킷리스트가, 다녀온 곳은 또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광할 것이다.
『두 바퀴로 그리는 맥주 일기』 저자 최승하
저자 : 신동호
사이즈 : 128 x 187 mm
페이지 : 9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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