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17,000원
지은이: 박종호
사이즈: 137×200mm
페이지: 384쪽
출판: 풍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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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유럽을 이끌어가는 도시, 그러나 방문객을 산책과 사색으로 이끄는 곳, 베를린

 

보통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려 한다.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나 만년설로 덮인 산처럼, 보는 사람을 압도시키는 자연의 풍광이 대표적인 예다. 도시를 가더라도 마찬가지다. 신기하고 거대한 형태를 지닌 건물들과 화려하게 꾸며진 거리가 랜드마크로 각인되어 있고, 많은 여행객들은 그 유명한 장소들을 찾아 나서곤 한다. 보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랜드마크는 그처럼 쉽고 매혹적이다.

하지만 가끔은, 혹은 어떤 여행자들은 오래 걷고 오래 생각할 수 있는 도시를 원하기도 한다. 혼자 또는 둘이서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나 일본의 중소 도시를 찾아가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면 유럽에서는 어디가 좋을까?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질 정도로 규모가 크면서도 화려하거나 요란하지도 않은 도시는 어디일까? 그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베를린이다.

 

 

베를린에는 좋은 것들이 두 배로 존재한다

 

유독 베를린에는 문화적인 명소들이 두 군데 이상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주력 오페라극장은 세 군데이며, 도시를 대표할 만한 대형 도서관과 커다란 공원도 두 군데가 있다. 다른 도시라면 하나만 있어도 놀라울 정도인 박물관 밀집 지역도 두 군데가 존재한다. 베를린이 이렇게 두 배로 풍요로운 도시가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분단이었다. 도시가 두 개로 쪼개지면서 기존의 문화 시설들이 동베를린 혹은 서베를린 중 한쪽에만 속하게 되었고, 분단된 두 도시는 그렇게 상대 진영에게 빼앗긴(?) 시설을 메꾸기 위해 새로 문화 인프라를 확장시켰던 것이다. 그러다 통일이 되면서 동서 베를린에 하나씩 존재하던 대표 문화 기관들이 다시 하나의 베를린으로 모였다. 그래서 베를린에는 멋진 문화 기관들이 두 배로 풍요롭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렇듯 2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이라는 아픈 역사는 현재의 베를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격동의 20세기를 잊지 않기 위한 수많은 기념물들 역시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유대인 박물관, 폭격으로 부서진 옛 건물을 일부러 그대로 놔두고 그 옆에 현대적으로 지은 교회, 단 하나의 조각상만 두고 건물 전체를 비워 놓은 전몰장병 추모소, 베를린 장벽의 잔해 위에 그려 놓은 거리 미술들만 담아 놓은 미술관 등, 베를린에는 비극적인 역사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승화시킨 장소들이 유독 많다. 그래서 베를린은 조금 더 많은 침묵 속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격동의 역사와 번영하는 현재를 동시에 만난다

 

이렇듯 아픈 역사를 추념하는 장소가 유독 많은 베를린이지만, 현재 유럽을 선도하는 독일의 수도인 이 도시는 세계를 대표하는 현대건축가들의 작업이 집약된 장소이기도 하다. 분단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포츠담 광장의 공터는 유명 건축가들이 각자의 양식을 뽐내며 지어진 빌딩으로 가득하며, 전쟁 때 파괴되었던 건물들 역시 미래를 선도하는 진보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인 ‘필하모니’일 것이다). 특히 동베를린에 해당했던 지역들은 공산주의 시절의 흔적과 새로 개발된 건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풍월당의 <베를린>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독특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 베를린의 사회적 배경을 간략히 안내하고,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소설이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작고 즐거운 가게들까지

 

또한 작지만 개성적인 상점들을 소개하는‘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시리즈만의 개성은 <베를린>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국적 브랜드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쿠담 거리의 경우, 이 책은 그 번화한 거리가 아니라 바로 뒤에 있는 골목들을 소개한다. 작은 길가에 숨어 있는 개성적인 서점, 문구용품점, 카페, 식당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록에서는 경제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숙소 및 베를린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네 식당까지 꼼꼼히 수록했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부터 도시를 둘러싼 역사의 흐름까지 수록한 <베를린>과 함께라면 누구보다도 이 도시를 알차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종호

 

자신의 스승은 책과 음반과 공연과 여행이라고 말하는 그는 25년간 이미 백 차례가 넘게 유럽 여행을 다녀왔지만, 늘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다시 떠나는 진정한 여행가다. 그의 여행은 항상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문학, 미술, 건축, 음악, 오페라, 연극 등 그 어느 분야나 그의 관심사 안에 있다. 풍월당 대표이자 정신과 전문의, 오페라 평론가, 예술 칼럼니스트 등의 직함으로 불려왔지만, 정작 그는 다만 품격 있는 교양인이자 균형 잡힌 경계인이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그간 풍월당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풍월당 투어를 통해 많은 여행을 기획한 그의 풍부한 경험은 앞으로 발간될 문화 예술 여행 안내서 시리즈를 통하여 아낌없이 정리될 예정이다.

 

저서로는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기─황홀한 여행』,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전3권), 『불멸의 오페라』(전3권), 『오페라 에센스55』,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등이 있다.

 

 

 

 

 

지은이: 박종호  

사이즈: 137×200mm 

페이지: 384쪽

출판: 풍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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