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건축평단 vol.2 - 건축가는 누구인가

건축평단 vol.2 - 건축가는 누구인가

책의 내용

(상략) 우리 땅의 봄은 이제 생명과 죽음이 뒤엉켜, 언어로는 도무지 옮길 수 없는 뭇 층위의 실존적 상황들을 말끔히 걷어낸 채 맞을 수 없다. 죽은 자를 안고 사는 자의 고통과 슬픔은, 우리 모두에게도 긴 그림자를 오래토록 짙게 드리울 것이다. ‘건축평단 창간기념포럼: 세월호 이후의 건축’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늘 해오던 바처럼 건축하는 것만은 도무지 지켜볼 수 없는 자들의 미약한 몸짓들이다. 발표 원고들을 수정해서 실었다.

여름호의 주제는 ‘건축가’다. 건축가는 무엇을 하는 자인지, 건축가의 정체성을 숙고하는 느린 시간이다. 「건축평단」 멤버들이 집담회에서 발표한 세 개의 원고를 포함해, 여러 건축가들로부터 받은 소중한 원고들을 올린다. (중략) 또 다시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결단코 쉽지 않은’ 이 주제는, 단순히 새로운 사실들과 관점들을 접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넘어, 우리의 건축가들이 건축가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고 가치 있는데, 계획한 만큼 싣지 못해 아쉽다. 이번 호의 발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건축가의 정체성에 대해 거의 모든 필자들이, ‘건물을 구상하고, 구상한 것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데 개입하는 자’라는 보편적 인식의 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담회에서 나온, 건축가의 지위를 규정하는 일체의 현실적 제한을 툭 털어버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의견은, 곰곰이 새겨볼 만하다.

「건축평단」은 이번 호부터 크리틱과 서평을 개시한다. (중략) 크리틱 대상은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인데, 정년을 몇 년 남겨두지 않은 김광현 교수가 ‘우리의 현대건축에 깊이 자리 잡아 우리 건축의 주요한 주제가 되기를’ 희망하며 내어놓은 책이다. 이번 호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조순익의 매개서평’은 언제 끝날지 필자를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 조순익의 단단한 글들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대한다. 안식년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현섭 교수가 CASE를 둘러싼 미국 건축계의 최근 소식을 보내왔고, 공철 소장이 독자 시각에서 창간호의 글들에 대한 비판적 리뷰를 기고했다. 공철 소장의 글은 격려와 칭찬, 그리고 마뜩한 언사도 좀 있지만, 여태 어떤 글이나 사안에 대해 제대로 개입한 글이 없으니 소중할 뿐이다. (하략) - 두 번째, 여름호를 내며(편집인 겸 주간 이종건) 중에서 



차례

여는 글 │ 두 번째, 여름호를 내며 

특집 건축가는 누구인가

건축가란 누구인가 │ 임기택 

빼앗긴 건축의 미래 │ 최춘웅 

건축가는 누구인가 │ 유현준 

어떻게 건축가로 살 것인가 │ 한만원 

쿠이 보노(Cui Bono) │ 곽희수 

어떤 10년차 소규모 설계사무소 소장이 꿈꾸는 건축가 │ 양수인 

건축가는 누구인가 혹은 누가 건축가인가 │ 이상대 

On Architects, Bellies and Shoe-Makers │ 마크 브로싸 

사회적 건축을 지향하는 메트로폴리스의 변형 │ 패트리샤 타마요 

사회와 역사의 접면에서 │ 이종건 

조선의 건축가: 지성인으로서 건축가 │ 함성호 

건축가와 관객: 초현실주의적 건축에 대하여 │ 임성훈 

세월호 이후의 건축 - 건축평단 창간기념포럼

유토피아의 역사, 노아의 방주와 세월호 │ 박성용 

세월호 참사, 공공성을 묻다 │ 송종열 

‘두 죽음 사이’의 건축 │ 이경창 

악한 마주침: 장소와 맥락의 정치적 해석 │ 임성훈 

‘지금 여기’ 좋은 건축 │ 이종건 

크리틱 

공동성 개념의 가치와 문제 - 김광현의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 이종건 

연재 

조순익의 매개서평 │ 파운틴헤드와 건축가의 주체적 위치 

독자기고 

건축평단, 기대와 실망 │ 공철 

생산적 불일치: 건축평단에서 CASE를 돌아봄, 혹은 vice versa │ 김현섭 

에필로그 │ 건축가 민현식의 발표를 보며 │ 이종건

출판 : 정예씨

사이즈 : 215 x 253 mm

페이지 : 348 pages

발간일 : 2015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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