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안개 light and fog

14,000원
지은이: 최유수
발행: 도어스프레스(doorspress)
발행일: 2021년 11월 1일
쪽수: 160p
판형: 120*190mm
ISBN: 979-11-957046-4-4
적립금 5%
기본 적립5%
배송비 -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빛과 안개 light and fog

 

 

빛이 기억을 빚는다.

어둠은 감정을 빚는다.

문틈 사이로 눈빛이 닫히고 나면 과거는 멀어진다.

그리움보다

                                               멀리.

 

밤이 지나간 자리에 빈 괄호들이

남겨져 있다.

 

안개 속에서

빛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었다.

 

 

 

목차

 

  다가오는 빛  9

  지나가는 어둠  63

  기억과 감정의 유물론  111

 

 

 

책 속의 문장

 

“시는 불투명한 유리 너머의 피사체를 찍는다. 유리 표면에 시어들이 휘갈겨 새겨져 있고, 셔터를 누르는 사이 번지고 번져서 사라져 버린다. 어디론가 떠난다. 밝은 안개가 우거진 숲으로. 조리개가 고장난 지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서. 떠난 시는 아마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20

 

"다 마른 그림은 그녀에게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이미 지나간 실패와 같았다. 액자에 넣어둔 그림을 마치 하나의 징검다리처럼 대했다. 그림을 그릴수록 그녀의 정신은 맑아졌고 아무도 알아챌 수 없었다. 느낄 수 없었다. 그림과 그림 사이에는 몇 번의 낮잠이 있었다. 선처럼 누워있는 따스한. 잠든 그녀의 이마 위로 투명한 나뭇잎이 내려앉았다.

26

 

"한없이 가까워지고 싶은 이 마음을 어쩌면 좋지. 너무 가까워지거나 너무 멀어지지 않을 수 있는 적정 선 같은 게 너와 나 사이에 있을 텐데. 말 그대로 둘 사이 어디쯤에. 정확한 위치 같은 건 없겠지만 한두 발자국 다가갔다가 한두 발자국 물러났다가 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지도 몰라. 다가감과 물러남 사이를 오고가는 걸음. 따로 또 같이 추는 춤. 부지런한 발걸음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36

 

"자기 자신을 지우고 잠시 다른 누군가의 감정을 오롯이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아름답고 위대하다.

53

 

"여느 때처럼 좋아하는 가게에 앉아 있는데 전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것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순간들. 그런 느낌은 이 동네 뿐만 아니라 시절에도 사람에도 있고, 나 자신에게도 있다. 때로는 내 곁에 머무르는 모든 것이 참을 수 없이 그리워진다.

65

 

"진실, 절망, 겨울, 공허, 환상…… 인간이 한 단어를 살아내는 일에 관해 생각한다. 그것은 새하얀 공백 위에서 완결되지 않을 무한한 텍스트를 이어나가는 것과 같다. 동시에 사각거리는 관념의 소리들이, 내겐 들린다.

83

 

"다행히도 나는 내가 보고 온 매끄럽고 단단한 돌들을 기억한다. 한두 개쯤 주워 올 걸. 이해할 수는 없지만 기억할 수는 있다. 돌들은 계속 거기에 있고 바닷길은 열리거나 닫히거나 아름답고 세상이 쓸쓸해도 마음은 무성해지고 누구나 홀연히 사라지고 싶은 시월이…… 오고 있다.

92

 

"무언갈 가리키기 위한 단어는 함정이야. 그러니까 다른 것은 의식하지 마. 헤매지도 마. 아름다운 것은 네 안에 있어. 아름다움은 늘 네 안에 있어. 부드럽게 건져 올리는 거야.

118

 

"책상 한쪽에 그날의 사진이 인화돼 있고 나는 기억의 물성에 관해 생각해요. 더 많은 사진을 인화해 두고 싶군요. 가까이 두고 함께 둥둥 떠 있고 싶군요. 나의 건조한 기억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미래의 나를 두드려 깨울 수 있을까요.

143

 

 

 

저자 소개

 

최유수

단어가 지닌 힘을 믿습니다. 문장 속에서 파편을 모읍니다. 밝은 안개 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사랑의 몽타주≫,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아무도 없는 바다≫, ≪영원에 무늬가 있다면≫을 쓰고 만들었고, Poetic Paper 01, ≪사랑의 목격≫, ≪너는 불투명한 문≫을 썼습니다.

 

 

 

 

 

지은이: 최유수

발행: 도어스프레스(doorspress)

발행일: 2021년 11월 1일

수: 160p

판형: 120*190mm

ISBN: 979-11-957046-4-4

 

 

 

 

 

 

 

 

배송료 3,000원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배송업체 및 기간

한진택배 (my page에서 주문번호 입력 시 조회 가능합니다.)

주문일(무통장 입금은 결제 완료일)로부터 2-5일 소요되며, 주말 및 공휴일은 배송기간에서 제외됩니다.

별책부록의 모든 상품은 소량으로 입고되므로, 2일 이내에 입금 확인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문 고객을 위해 주문이 취소됩니다.

 

교환 및 환불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Q&A게시판에 문의해주세요.

포장을 뜯지 않은 경우에 한하여 교환 및 환불 가능합니다. (단, 제품의 하자에 의한 교환이 아닌 경우 왕복 배송비 구매자 부담)

 

문의

온라인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상품에 대한 문의는 Q&A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T (070) 4007-6690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선택하세요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빛과 안개 light and fog

14,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