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의 웅변

17,000원
지은이: 빌 프랑수아
옮긴이: 이재형
출판사: 레모
출간일: 2022년 07월 19일 출간
ISBN: 9791191861105
쪽수: 256쪽
크기: 135 * 201 * 21 mm / 491g
분야: 과학 > 교양과학 > 교양생물 > 생물이야기
과학 > 지구과학 > 해양학
적립금 2%
기본 적립2%
배송비 -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정어리의 웅변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우연히 정어리를 만난 후 바닷속 생물들의 삶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 과학자가 된 빌 프랑수아. 그는 바다 생물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신비로운 이야기와 해저 세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함과 동시에 바다를 통해 우리 삶을 살아가는 지식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말하는 법을! 그리고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욕구와 영감을 얻었고, 그 결과 〈정어리의 웅변〉이 탄생했다.

 

우리가 바닷속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물고기들은 바다라는 ‘침묵 없는 세계’ 속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정어리를 통해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빌 프랑수아는 그들의 비밀을 밝히고자 과학자가 되었고, 정어리에게서 배운 웅변술을 바탕으로 〈위대한 웅변가〉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 우승자에게는 파야르 출판사에서 출간 계약권이 주어지는데, 당시 스물 다섯의 빌 프랑수아는 바다 생물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정보와 역사적인 자료와 신화들을 망라하여 〈정어리의 웅변〉을 출간했다.

 

엄청난 양의 정어리들이 어떻게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지, 지구에 사는 동물 중 가장 똑똑하지만 결코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 수 없는 문어의 비밀, 문어와는 달리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노래를 발전시키며 문화를 이어간다는 고래, 150년 이상을 우물에서 갇혀 살았던 장어, 주민들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던 빨판상어 등등… 우리는 〈정어리의 웅변〉에서 다양한 바다생물들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다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빌 프랑수아는 신비로운 바다 생물의 삶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바닷속 공동체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우리 사회의 새로운 모형으로 제시하기도 하며, 콜럼버스보다 100년이나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어부 이야기 등 역사와 신화 속의 흥미로운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범고래나 빨판상어 같은 동물들과 인간이 맺었던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하며, 그 우정의 끝에는 언제나 인간의 이기심에 책임이 있음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양식으로 길러지는 연어의 슬픈 생애와 마구잡이로 남획되는 대구나, 안초비, 참치들을 우리가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의견을 제시한다. 바다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우연히 정어리를 만나는 일화로 시작한 〈정어리의 웅변〉은 책의 집필이 끝날 무렵, 1920년 이후로 오염과 댐때문에 사라졌던 앨리스 셰이드라는 정어리류의 물고기들이 센강에 돌아온 놀라운 소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수질이 조금만 개선되어도 사라졌던 물고기들은 언제든 우리 곁으로 찾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소개

 

빌 프랑수아 Bill Francois (1994~)

과학자/공학자

어려서부터 바다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빌 프랑수아는 프랑스 최 고 지성의 상징인 고등사범학교ENS에서 유체역학을 통해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스물다섯 의 나이로 프랑스의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위대한 웅변가〉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린 그는, 같은 해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의 삶을 그린 《정어리의 웅변》을 발표했다. 프랑수아 특유의 유머와 지성이 잘 드러난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십여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뿐 아니라 웅변가이자 유머리스트로서 단독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 소개

 

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며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옮긴 책으로 《가벼움의 시대》 《달빛 미소》 《나는 걷는다 끝》 《하늘의 푸른빛》 《프랑스 유언》 《세상의 용도》 《어느 하녀의 일기》 《시티 오브 조이》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마법의 백과서전》 《지구는 우리의 조국》 《밤의 노예》 《말빌》 《세월의 거품》 《레이스 뜨는 여자》 《눈 이야기》 《당나귀와 함께 한 세벤 여행 》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프랑스를 걷다》가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5

머리글 8

 

물고기는 하나같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21

침묵 없는 세계 34

정어리들처럼 빽빽하게 모여 50

물고기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 69

조개류와 갑각류 89

오늘의 셰프 추천 요리 117

내게 물고기를 그려줘 135

길 아래에서 만난 장어 148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의 소멸 167

바다는 너의 거울 184

수중 대화 202

멋진 참치 찾기 223

끝… 생선 꼬리 240

 

에필로그 250

 

 

 

추천사

 

장수진(해양포유류학자/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대표)

고래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내가 마주한 바다의 수면 아래가 그냥 텅 빈 공간 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늘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바다가 수많은 멋진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왔다. 바다를 보며 자랐고, 해양 물리를 전공하며 바다를 연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빌 프랑수아 역시 그런 마음이었을까. 그는 바다 생물들에 관한 생물학적이고,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온갖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풀어낸다. 산호초로 가득한 얕은 바다, 아득한 미지의 심해, 파리라는 도시 아래, 우리의 일상 속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모든 순간, 빌 프랑수아가 바다와 그 속의 생물들을 보며 품은 호기심과 애정, 존중과 경외가 듬뿍 묻어난다. 바다를 잊은 지금의 우리가 바다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신화와 상상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롯이 가닿기를 바란다.

 

조너선 밸컴(<물고기는 알고 있다> 의 저자)

이야기, 과학, 유머를 우아하게 혼합한 빌 프랑수아는 파도 아래의 삶에 대해 전염성이 강한 사랑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의 이야기들은 바닷속 신비로움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다.

 

 

 

책 속으로

 

정어리 한 마리를 만났을 때는 바닷속 신비로움을 향한 열정이 지속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열정은 바닷속 세상을 발견하라며 매번 나를 더 먼바다로 이끌었다. 그리고 바닷속에 사는 매력적인 생명체들은 조용하기는 커녕 하나씩 내게로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1쪽)

 

1989년 태평양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게 사는 고래의 음성을 수중 청음기로 포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그 고래는 참고래라 특정할 수 있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의 주파수는 52헤르츠에 달했는데, 이는 튜바라는 악가의 최저음에 해당한다. 보통 10헤르츠에서 35헤르츠 사이의 음성 주파수로 소통하는 참고래들의 귀에는 지나치게 날카로운 고음이었다. 그 탓인지 이 고래는 수십 년 전부터 노래하고 말하며 계속 동료들을 부르지만, 전혀 대답을 듣지 못했다. 고래는 홀로 광활한 바다를 떠돌아다니고, 해마다 오직 수중 청음기만이 그 소리를 듣는다. 이 고래의 이상한 목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대왕고래와 참고래의 잡종이라 여기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인 기형이라 여긴다. 더러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아 목소리를 교정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넓은 바다에서 그 언젠가 다른 고래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만일 만났다면 그들을 알아보았어도 말을 걸 수는 없었을텐데, 그때 그의 기분이 어땠을지도 역시 알 수 없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매년 혼자 이동하는 외로운 고래를 쫓아갈 수는 있지만, 아마도 그 고래를 관찰할 수 없었다. 인간에게 이 고래는 그의 노래로만 존재할 뿐인데, 그 노래 때문에 다른 고래들에게서 고립되었다. 한편 텅 빈 태평양에서 고래가 기대를 품고 끊임없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40-42쪽)

 

우리에게 고래의 행동에 관한 많은 정보와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심지어 지금 당장은 볼 수 없지만 새로운 종을 발견하게끔 도와준 것은 결국 이 신중한 동물들의 목소리다. 바다는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우리가 자신에 대해 얘기해주기를 바라는 두려움 많은 생물로 가득하다.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소심한 생명체들은 홀로 부르는 외로운 노래 속에 용기가 없어 함께 나누지 못한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43쪽)

 

물고기의 공동체는 정어리 떼나 청어 떼처럼 같은 종이 무리 지어 다니는 것으로 요약되지 않는다. 바다에서 다른 물고기 종들끼리도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서로 닮지 않았어도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언어를 만들어낸다. (59쪽)

 

물고기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 물고기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른 식으로 아주 잘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물고기의 어린 시절은 약간 복잡하다. (…) 덜 발달한 아주 작은 치어는 아무 지표도 없이 깊은 바다의 플랑크톤 속에 흩어져 있다. 아주 작은 치어는 수영도 할 줄 모르고, 영양도 섭취할 줄 모르고, 심지어 숨도 쉴 줄 모른다. 그저 이리저리 떠다니면서 알의 노른자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피부를 통해 분출한 산소를 얻는다. 무엇이든 다 배워야 하는 존재다. (71-72쪽)

 

물고기는 성장하면서 헤엄치는 법을 끊임없이 다시 배운다. 다시 배우는 것, 다시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인간의 숙명이라 할 만한데, 특히 하교에 다닐 때 그러하다. (73쪽)

 

문어의 초기 삶은 몹시 슬프고 극적이다. 일단 알이 수정되면 수컷은 다른 일을 하러 가버리고, 암컷은 알을 낳은 동굴 속에 남아서 태아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종유석 모양의 작은 흰색 덩어리를 돌보고 산소를 공급한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헌신적으로 알을 보호하던 암컷은 알을 낳은 뒤로 먹지 못한 탓에 새끼가 부화하기 직전에 쇠약해져 죽고 만다. 암컷은 결코 새끼와 대화를 할 수도 없고 자신의 지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줄 수도 없다. 달라서 어린 문어는 모든 것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84쪽)

 

바다 생명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 속에는 때로 이런 식의 구조 요청이 숨겨져 있다. 이틀이 보내는 고뇌의 신호를 알아채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116쪽)

 

선별적으로 잡을 수 있는 해저를 보호할 수도 있는 낚싯줄 대신에 대구 떼를 모조리 잡기 위해 트롤망을 사용해 서식지 전체를 긁어내기 시작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언제나 더 많은 대구를 잡아야만 했다. 잡은 것 가운데 일부만 소비하는 한이 있더라도 어린 대구까지 잡아 시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낭비가 이익의 동의어가 되었다. 매년 200만 톤씩 대구를 잡다 보니 600년 동안 인류를 먹여 살릴 만큼 놀랍도록 풍부했던 대구는 10년 만에 씨가 말라버렸다. (128-129쪽)

 

인류가 만족할 줄 모르는 기계를 공급하고, 미친 듯이 돌아가는 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되는 동안, 사람들은 생명을 보존하고 바다를 복원할 방법을 찾는다. 그들은 미래를 위한 진취적인 생각을 고안하거나, 과거의 현명한 원칙을 새로이 바꿔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142쪽)

 

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이며, 바다에서 나오는 산물의 공평한 분배는 연대, 어선단과 조업 장비의 제한 그리고 직업의 다양성에 바탕을 둔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본 원칙은 간단했다. 다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단, 바다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143-144쪽)

 

운 좋게도 나는 바닷속 생물의 삶과 비밀을 자주 목격했다. 해저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을 통해 바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일은 무척이나 행복하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상점의 상품이나 조리된 요리에서 들리는 그들의 이야기 또한 즐겁다. 상품의 기원과 투명한 팩에 담긴 생선 덩어리에 관심을 두고, 이 생선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의 바닷속 삶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보기. 이것이 바로 자연과의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이자, 먹이사슬에서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의 우리 역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당연히 존중이 전제되어 있다. (145쪽)

 

무엇이든 더 사라고 부추기는 상점과는 달리 자연은 우리에게 한계를 지키라고 제안한다. 생태계에서 우리의 자리와 역할을 자각한다면 자연은 우리가 생태계를 지킬 수 있게 이끌어줄 것이다. (146쪽)

 

운명의 부름에 따라 대양으로 가야 하는 장어. 불행히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길을 막고 있다 할지라도, 영원히 기다려야 한다면 장어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 마치 불사신처럼, 장애물이 사라질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기다린다. 자신의 운명을 실현할 때까지 죽지 않기로 결심한 듯하다. (158쪽)

 

오늘날 존재하는 종들이 자꾸 사라져간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의 소멸에 누가 불안감을 느낄까? 그들 역시 큰 위협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168쪽)

 

우리가 얻은 현재의 시식이 분명 여전히 미미하며, 과거의 지식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듯 현재의 지식이 미래에 정확하지 않다고 판명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안심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가 ‘지구는 평평하며 바다에는 오직 74종의 물고기만 산다’는 과거의 믿음과 확신을 조소하듯, 우리 시대의 확신도 언젠가는 조롱당할 수 있다.지금은 바다 생물의 약 91퍼센트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니 계속해서 신화를 쓰고, 빈 페이지를 꿈으로 채워야 한다. 존재하기 위해서, 그들의 전설을 우리가 믿게 하기 위해서 오직 우리의 꿈을 기다리고 있을 미래의 발견이 바다의 어둠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182-183쪽)

 

인간의 기술이 바다 생물의 기술을 모방해 발달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들의 생존 원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전할 수 있다. 거울의 전설은 수중 문명의 존재를 가정했지만, 사실 바다 밑에는 이미 우리가 모델로 삼을 만한 공동체를 이룬 수많은 존재가 있다!바다는 우리 세계에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동력을 지녔다. 수생 생태계에는 진창도 없고 쓰레기도 없다. 산호초의 공간을 최적화해서 우리 도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산호초에서 여러 종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우리 사회에 모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더 없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물고기들의 의사결정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왜 우리는 발명가들의 연구와 도시 계획가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까?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해양 생물과 그들의 놀라운 삶은 우리 각자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수 있다. (198-199쪽)

 

우리는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모든 것을 서로에게 다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떤 대화에서든 모든 것을 다 이해시킬 필요는 없다. 그건 심지어 언제나 불가능한 일이다. (203쪽)

 

고래류는 인간이 사는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를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태평양의 혹등고래가 우리를 더 잘 살펴보기 위해 눈을 물 밖으로 끄집어내고, 공중에서 긴 가슴지느러미를 부딪쳐서 신호를 보내려 애쓰며 우리의 반응을 관찰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 존재들이 우리와 소통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깨닫는다. (204-205쪽)

 

이들은 바다 동물에게 말을 가르치기 위해 동물들을 조련하지 않는다. 단어들 너머에 있는 것을 동물들과 함께 나누려고 애쓴다. 사람들 자신이 바다 생물이 사는 세계의 일부가 되려고 노력한다. 저마다 상대의 소리를 해석하지만 무슨 뜻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의도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다. 우리는 언젠가는 과학이 바다 생물의 언어를 해석하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이 우리의 언어에 접근하거나, 우리의 대화를 서로에게 통역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통역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천 년 전부터 어떤 이들은 통역 없이 그들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던가. (221쪽)

 

바다의 세계는 단어의 세계와 비슷하다. 자유의 공간이며, 계속 그렇게 남아 있어야 한다. 단어를 구속하고 표현과 말에 규칙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장벽을 세우려고 하는 사람들과 같다. 바다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다. 상상력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우리,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외로운 고래가 되어보기도 하고, 거대한 무리를 이루는 안초비 한 마리가 되어보기도 하자. 또는 창조적인 문어나 끈적끈적한 빨판상어 아니면 신중한 바닷가재가 되어보자. 저마다의 방식대로 우리 이야기를 자유롭게 노래해보면 어떨까.

물속에서 펼쳐지는 이런저런 공상들이 당신에게 어떤 몽상과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욕구를, 어쩌면 당신이 무관심했던 생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아가고,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주기를 바란다. (248쪽)

 

 

 

 

 

 

 

지은이: 빌 프랑수아 

옮긴이: 이재형 

출판사: 레모 

출간일: 2022년 07월 19일

ISBN: 9791191861105 

쪽수: 256쪽

크기: 135 * 201 * 21 mm / 491g

분야: 과학 > 교양과학 > 교양생물 > 생물이야기

과학 > 지구과학 > 해양학

 

 

 

 

 

 

 

 

 

 

배송료 3,000원

10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배송업체 및 기간

한진택배 (my page에서 주문번호 입력 시 조회 가능합니다.)

주문일(무통장 입금은 결제 완료일)로부터 2-5일 소요되며, 주말 및 공휴일은 배송기간에서 제외됩니다.

별책부록의 모든 상품은 소량으로 입고되므로, 2일 이내에 입금 확인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문 고객을 위해 주문이 취소됩니다.

 

교환 및 환불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Q&A게시판에 문의해주세요.

포장을 뜯지 않은 경우에 한하여 교환 및 환불 가능합니다. (단, 제품의 하자에 의한 교환이 아닌 경우 왕복 배송비 구매자 부담)

 

문의

온라인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상품에 대한 문의는 Q&A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T (070) 4007-6690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선택하세요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정어리의 웅변

17,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