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BACH MEMORY 모스바흐 메모리

MOSBACH MEMORY 모스바흐 메모리

이 책은 여행 사진집이 아닙니다. 독일의 작은 마을 모스바흐에서 지내던 시절의 외로움, 설명하기 어려운 패배감과 이질감을 모아놓은, 한 개인의 기억을 아카이빙한 기록물입니다. 독일 정부에서 쥐여준 임시거주증을 손에 쥔 채로 여행자와 임시거주자,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그사이를 오가는 경계인으로 모스바흐에서 10개월을 지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느낀 외로움과 슬픔의 기억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습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시간을 기대하며 향한 독일에서, 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했을까요. 8년여가 흐른 지금, 그때와는 다른 감정들로 기억을 재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제가 건너온 모든 시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서

“침대 옆에 난 창을 통해 해가 한쪽으로 기우는 걸 가만히 지켜본다. 어느 샌가부터 쌓아온 이유 모를 슬픔이 더는 담길 데가 없다는 듯이 삐질삐질 지난하게 새어 나온다. 지겨운 울음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가고 싶다. 눈치껏 알아듣고 이야기해야 하는 모든 순간에서도망치고 싶다. 말을 잃고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만이 갈수록 편해진다.”

“느낄 새 없이 한 계절이 지나간다. 비움과 채움, 채움과 비움. 계절은 부지런히 자신의 궤도를돌고 있고, 나는 그 궤도 안에서 사는 법을 계절에게 배운다.”

작가 소개

요시

비상약 봉투에 쓰인 '필요시'라는 문구에서 가져온 이름. 나의 글이 필요시 읽히기를.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불안의 얼굴>, <대피소>를 쓰고 만들었습니다.

지은이 : 요시

분류 : 사진책/에세이

페이지수 : 120 페이지 

판형 : 180 x 175 mm

발행일 : 초판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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