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입고] 만원 버스에서 내려 걷는 중입니다

만원 버스에서 내려 걷는 중입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대로 살고 있나요?

<만원 버스에서 내려 걷는 중입니다>는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고 싶은 7년 차 커플의 이야기다. 사회가 제시한 기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살면서 겪는 일들과 그로 인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비혼, 비건, 비고용…

우리만의 기준, 우리만의 라이프 스타일

연애 7년 차, 비건 지향 3년 차, 퇴사 2년 차.

어쩌다 보니 주류라는 만원 버스에서 내려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같이 안 살아? 결혼은 언제 해?” 

“고기 안 먹고 어떻게 살아?” 

“회사 안 다니고 어쩌려고 그래?” 

우리는 매번 타인의 말들에 부딪힌다. 

이는 주류의 삶에서 멀어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연애도, 음식도, 직업도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며 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지난 세월.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그저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으려는 볼멘소리일지, 혹은 사회에 제시하는 또 다른 가능성의 하나일지. 우리도 아직 그 답은 모른다. 그저 걷고 싶은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내디딜 뿐.

이 모든 게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류에서 벗어난 삶은 예상보다 더 외롭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나 시간을 돌려 과거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만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기록들이 누군가에겐 자신만의 소중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PART1. 오래 만났지만 결혼은 미정입니다

세탁기 두 대, 냉장고 두 대

데이트 대신 외출

꾸밈없는 관계

언어 연금술사

성호 호랑이 그리고 꽃

바꿀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습니다

비밀 연애는 아닙니다만

장가갈 수 있을까

PART2. 골고루 잘 먹지만 3년차 채식 커플입니다

우리가 비건이 된 이유

딱히 관심 받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우리가 고기가 없지 식욕이 없냐

나 과일 좋아하네

음식은 곧 투표다

다행이다, 술은 마실 수 있어서

아주 소심한 비건인의 사교생활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

비건의 적나라한 민낯

PART.3 대학은 나왔지만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반골 인생의 서막

비주류의 길

10년제 대학

나를 바꾼 두 권의 책

‘탈출자1’의 하루

‘탈출자2’의 하루

일단 지금은 회사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열등감의 늪

치열한 백수

퇴사 후에 알게 된 것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월급 15만 원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PART4. 조금 다르지만 우리답게 살고 있습니다

만원 두 장으로 누린 호사

독립서점의 매력

피아노가 있는 삶

2주 간의 격리

슬기로운 혼자 생활

극단을 달리는 남자

인생에도 원근감이 필요해

만원 버스에서 내려 걷는 중입니다

에필로그

책속으로

변화는 주체적이고 자발적이어야 한다. 상대가 나의 특정 언행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무의식적 습관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관계에 의무를 부여하는 순간, 찬란한 꽃과 같던 관계는 금세 시들어버리고 만다. 

_33쪽, 성호, <바꿀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습니다>

쏟아지는 질문 중에는 간혹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채식이라는 우리의 ‘다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목적이 있지만 대놓고 그 의도를 드러내지는 않는 질문들.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갖는다. ‘채식주의자’의 존재 역시 비채식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본인 삶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_51쪽, 성호, <딱히 관심 받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어쩌면 흔들린다는 것은 내 안에 중심이 있다는 뜻 아닐까? 외줄 타기를 하는 사람이나 오뚝이가 좌우로 끝없이 흔들리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것은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이 있기에 끝없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균형을 잡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흔들리기도 전에 무너져버렸을 것이다.

_79쪽, 성호, <비건의 적나라한 민낯>

열등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빠져나오려 할수록 내 발목을 붙잡는다. 그럴 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몸을 맡겨본다. 한순간에 내가 엄청 작아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지 알았는데 그새 한 층 더 만들어진 밑바닥까지 내려가보기도 한다. 그러면 큰일이라도 날줄 알았건만 딱히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그냥 이런 내가 되게 별로고, 한심하다는 사실만 선명해질 뿐.

_110쪽, 민경, 〈열등감의 늪〉

그래도 29년간 살아오면서 오롯이 내 의지로 무언가에 이렇게나 많이 도전해 본 적은 처음이다. 이렇게 책을 쓰는 것도 그중 하나다. 회사 밖에는 내가 모르는 다양한 세상이 있었고 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나의 걸음마는 비틀비틀 누가 봐도 위태롭지만 이런 시간들이 없다면 결코 두 발로 걷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이를 악물고 또 한 발을 내딛는다.

_114쪽, 민경, 〈치열한 백수>

목표만을 생각하다 보면 과정은 목표를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 과정 자체가 곧 목표일 때 그곳엔 순수한 즐거움이 존재한다. 모든 것을 잊고 그것에 빠져드는 몰입의 상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창조성의 붓을 온전히 자신이 쥐고 있는 데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의 상태. 그것이 곧 행위의 순수한 본질이다.

_129쪽, 성호,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내가 가는 길이 어딘지 막막할 때마다, 정답 없는 세상에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어질 때마다 독립서점을 찾는다.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이 조금은 수줍게 때로는 대범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곳 말이다.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시선 속에서 나는 또 한시름 놓게 된다. 

_137쪽, 민경, 〈독립서점의 매력〉

저자소개

김민경

작가, 디자이너, 사진가, 캘리그래퍼 등을 꿈꾸는 사람.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잘하는 건 아직 하나도 없는 사람.

송성호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신조대로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

저자: 김민경·송성호

발행일: 2022년 02월 11일 (2쇄)

판형: 127 *188mm

페이지: 162쪽

용지: 표지:친환경지(재생펄프40%,fsc인증펄프55%,대마5%

내지:친환경지(재생펄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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