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패션 Universal Fashion :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

22,000원
지은이: 미테라 사다코, 사사자키 아야노, 권유미
출판사: 미진사
사이즈: 152*225 mm
쪽수: 244쪽
발행일: 2022년 03월 31일
ISBN: 9788940806616 (9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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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패션 Universal Fashion :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

 

 

유니버설 패션의 개념과 목적, 실천 방향을 소개하는 책이다. 유니버설 패션(Universal Fashion)이란 나이, 성별, 국적, 체형, 장애의 유무 등을 초월하여 각 개인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을 권리와 그 방법을 다루는 패션 디자인 실천을 말한다. 유니버설 패션은 기능성과 심미성, 전통 의복 문화와 동시대 패션의 조화를 추구하며, 배리어프리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과 걸음을 나란히 한다. 즉, 물건과 환경, 생각과 구조를 디자인한다는 사고방식에 따르는 ‘모두를 위한 패션 디자인’ 분야로, 이 ‘모두’에는 사람은 물론 지구 환경과 생태도 포함된다.

 

유니버설 패션은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는 오늘날, 고령층과 장애인층의 신체 상황과 정서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상황에 주목하여 유니버설 패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기업, 행정, 교육 현장, 지역 간 연계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유니버설 패션을 이해하고, 인간에게 의생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시 생각하며, 앞으로의 패션 디자인이 어떠한 모습일지 전망해보기를 바란다.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인간과 패션의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추천사

 

이 책은 저자 미테라 사다코 교수를 주축으로 유니버설 패션 연구와 실천 사례를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특히 30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두터워진 노년층과 장애인층을 배려하여 전통문화에 바탕을 두고 심리적 안정성, 실용성, 미적 추구까지 도모하는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이 책을 통해 유니버설 패션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노년을 위한 패션 산업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하는 관련 종사자와 패션 교육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전혜숙(동아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복문화학회 회장)

 

 

 

출판사 서평

 

유니버설 패션은 나이, 성별, 국적, 체형,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을 권리와 그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유니버설 패션(Universal Fashion)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함께 갖춘 옷을 고안하고, 전통 의복 문화와 동시대 패션의 조화를 추구하며, 배리어프리(Barrier-Free)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과 걸음을 나란히 하는 ‘모두를 위한 패션 디자인’ 분야다. 그리고 이 ‘모두’에는 사람은 물론 지구 환경과 생태도 포함된다. 한마디로, 다양성(Diversity)과 소수성(Minority)에 초점을 맞춘, 미래 세대를 위한 패션 디자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 패션은 물체와 환경은 물론 생각과 구조를 디자인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비롯하며, 단순한 연구의 차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고양하고자 한다.

 

이 책 『유니버설 패션: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에서는 유니버설 패션의 기본 개념과 목적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한다. 일본 유니버설 패션 연구의 선구자인 고베예술공과대학 미테라 사다코 교수의 그간 성과를 종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기업, 행정, 교육 현장, 지역 간 연계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책은 미테라 사다코와 사사자키 아야노의 공저 『ユニバーサルファッション—おしゃれは心と身体のビタミン剤』(繊研新聞社, 2020)를 바탕으로 하되 한국 실정에 맞춰 일부 내용은 삭제하고 또 다른 내용은 추가하여 한국 독자들이 친밀하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했다.

 

물건과 환경, 생각과 구조를 디자인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려는 패션 실천

 

전 세계가 고령사회로 전환되는 오늘날, 유니버설 패션은 신체 기능이 저하된 노인층, 그리고 장애인층의 의생활과 정서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에 드는 편안한 옷을 입고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자기실현과 연결된 문제이다. 또 옷은 의사소통의 도구이기도 하다. 저자인 미테라 사다코 교수의 표현처럼, ‘패션은 몸과 마음의 비타민제’가 되는 셈이다. 이 점에 주목하여, 이 책은 총 일곱 장에 걸쳐 인간에게 의생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다룬다.

 

“제1장. 시대를 표현하는 디자인”에서는 디자인이 삶의 질을 높여 쾌적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인간의 지혜를 담아낸 조형 활동임을 밝히고, 시대 상황과 사회 문제를 표현하는 디자인의 이상적인 자세를 함께 고민한다. “제2장.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에서는 의복으로 자유롭고 즐겁게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졌음을 전하면서 나이, 성별, 국적, 체형,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패션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의 프로세스와 관점을 알아본다. 이어 “제3장. 시니어의 멋내기”에서는 제목 그대로 시니어의 의생활을 다룬다. 특히 시니어 패션의 기본은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잘 커버하는 동시에 젊은 사람에게는 없는 ‘숙련된 매력’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련미를 갖추기 위한 각종 팁을 자세히 알려준다.

 

“제4장. 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의생활”에서는 유니버설 패션의 주요한 한 축인 장애인의 행동과 생활환경을 돌아보고 그 의생활의 문제점과 해결 과제를 정리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전에 없이 변화하고 때론 불편해지므로 장애에 대해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해간다. 그리고 “제5장. 유니버설 패션 연구”에서는 이전 장에서 짚어본 고령자와 장애인의 신체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아이템별로 배려할 점과 연구점 등을 설명하고, 적합한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즉, 등이 굽은 사람, 배가 나온 사람 등 체형별 디자인을 비롯해 휠체어-목발-의족 사용자나 눈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전을 위한 디자인, 생리 기능과 생활 장면에 따른 디자인 방안을 상세히 다룬다. 도안을 함께 제시하여 실제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고, 동시대 한국의 관련 시도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친밀하게 문제에 접근하도록 안내한다.

 

“제6장. 유니버설 패션을 위한 시도들”은 기업, 행정, 교육 현장, 지역 간 연계 시도를 다룬다. 안전하고 친밀한 방향으로의 공공시설 개선, 방재·감재·반사재 상품의 개발, 고령자·장애인을 위한 디자인 교실과 패션쇼 개최, 해외 교류 등 유니버설 패션을 위한 각계의 노력과 그간 실행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제7장. 누구나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회로”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웨어러블 패션을 다루는 한편,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패션을 발신하고 젊은 층에도 영향력을 전하는 시니어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 나아가는 유니버설 패션의 현재를 돌아보고

인간에게 의생활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 『유니버설 패션: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는 동시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니버설 패션 연구의 현황과 구체적인 실천을 다룬 저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책을 통해 유니버설 패션의 기본 개념과 목적을 이해하고, 인간에게 의생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 생각하며, 앞으로의 패션 디자인이 어떠한 모습일지 전망해보기를 바란다.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인간과 패션의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책 속으로

 

유니버설 패션은 나이, 성별, 국적, 체형, 신체 기능, 장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모든 생활인’이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 제가 ‘유니버설 패션’을 필생의 사업으로 정한 데는 1995년에 발생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패션업계의 전문가로서 저는 사람들에게 꿈을 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났을 때 사람들이 몸에 걸쳤던 옷과 신발, 가방 가운데 무엇 하나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장애인, 외국인의 피해가 컸습니다. 자신을 보호해야 할 패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지진을 겪고 나서 저는 어떤 상황이 되든 보람과 기쁨을 전하는 패션을 만들자 하고 다짐했습니다. 마침 같은 시기에 일본이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어 패션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소외된 고령자와 장애인 패션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어느새 저도 초기 고령자가 되었습니다. (...) 이 책에 서는 ‘유니버설 패션’의 현황과 가능성에 대해 산업계와 연구·교육기관의 구체적인 대응 사례를 소개합니다. 대상의 범위도 암 환자와 치매 환자에까지 넓혔습니다.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삶의 보람과 생활의 활력을 전해주기를, 그래서 모두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시작에 앞서(미테라 사다코)

 

디자인계에서는 머조리티(다수파)인 일반인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기획해왔다. 하지만 다이버시티(다양성)와 마이너리티(소수파)를 존중하는 현대 사회에는 고령자, 장애인,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사회 환경도 마찬가지다. 각종 교통 기관과 시설, 건축물, 도로, 공원 등 공공 공간은 누구나 편리하고 쾌적하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 휠체어 사용자가 동네 보도를 지나려다 길에 늘어선 자전거들 때문에 가던 길을 멈추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커피숍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자들이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생활 속 갖가지 장벽을 제거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디자인(Barrier Free Design)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 배리어프리 디자인과 함께, 생활의 기준이 되는 디자인으로 추구되는 것이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 유니버설 디자인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만, 유니버설 디자인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으며 이 디자인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유니버설 디자인의 요소를 더해서 문제점을 고치고 보다 많은 사람이 손쉽게 사용하도록 개선할 수는 있을 것이다.

--- 제1장. 시대를 표현하는 디자인

 

고령자는 나이가 들수록,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신체의 생리·운동·감각 기능이 저하된다. 또 체형이나 자세가 바뀌어 기성복이 체형에 맞지 않게 되기도 한다. 손가락이나 발 움직임에서 정교함이 저하되어 팔을 올리기가 어렵고, 손끝으로 단추를 채울 수 없고, 지퍼 끝의 손잡이를 잡을 수 없으며, 바지를 입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등 의복의 탈착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거나 면역력 저하로 피부가 쉽게 상할 수도 있다. 이런 신체의 특성에 맞추어 보완하는 기능을 패션 디자인에 도입해야 한다. 먼저 착용자의 체형이나 자세를 자세히 관찰하 고, 일상생활의 자립도나 잔존 능력을 고려해서 착용자나 간병인 모두가 최소의 노력으로 탈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하도록 한다.

--- 제2장.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

 

우리는 색을 보면서 무언가를 떠올린다. 색에서 받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일정한 경향을 보인다. 색은 오감에 연결된다. 색의 지각감정에는 경량감, 경연감, 강약감, 온도감이 있으며 이 외에 소리(色聽), 맛(色味), 냄새(色香) 등도 자아낸다. 나이가 들면 안색이 나빠지거나 표정이 어두워지기 쉽다. 그래서 건강하고 젊어 보이려면 얼굴 근처에 밝은색을 사용하는 등 색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색 재킷이나 블라우스, 스웨터를 입는 것도 좋다. 옷을 과감하게 입기가 꺼려진다면 밝은색 스웨터나 블라우스를 상의 안에 받쳐입기를 권한다. 목 주변에는 화려한 색 스카프나 숄을 둘러 포인트를 준다. 핑크(Pink), 오렌지(Orange), 레드(Red), 와인(Wine) 같이 따뜻한 색들은 얼굴색을 밝아 보이게 하고, 블루(Blue) 계열은 청량감을 표현하며, 그린(Green) 계열은 도시적인 이미지를 드리운다. 또 여러 가지 컬러를 매치하면 활동적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밝은색 상의를 입고 하의는 차분한 색으로 맞추는 식이다. 밤에 외출할 때는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사고의 위험도 한층 줄 어들 것이다.

--- 제3장. 시니어의 멋내기

 

사지 마비·하반신 마비 환자는 ‘체형·자세의 변화’, ‘생리 기능의 변화’, ‘운동 기능의 저하’, ‘감각 기능의 저하’를 겪는다. 먼저 ‘체형·자세의 변화’를 살펴보면, 휠체어에 앉은 자세에 고착되어 서서 생활할 때보다 허리, 엉덩이가 굵어져 하의가 꽉 끼기 쉽다. 또 바지의 뒤쪽 허리선이 내려가서 등이 보인다거나 상의 단추가 벌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생긴다. 따라서 사지 마비·하반신 마비 환자의 옷을 디자인할 때는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여유를 많이 주고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지의 경우, 설계상 밑위길이의 앞뒤 밸런스와 형태, 소재를 재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의는 머리를 끼워 입는 형태를 택하고, 앞을 여며 입는 경우라면 앞면의 폭을 넉넉히 주거나 둘러 감아 입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소맷깃이 스치지 않도록 하고, 특히 휠체어에 말려들지 않도록 안전한 소매 형태를 고안해야 한다. (...) 마비 환자는 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옷의 딱딱한 소재나 시접이 피부를 압박해서 욕창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통기성 좋은 소재를 선택하고 두껍거나 미끄러운 소재는 피해야 한다. 특히 바지에 꽉 끼는 고무 소재를 쓰는 일은 없어야 하며 바지 뒤쪽에 개더, 다트, 포켓, 솔기선이 있는 디자인도 되도록 피하기를 바란다.

--- 제4장. 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의생활

 

시각 장애인이 몸을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시각 정보가 없어 무언가를 확인·식별·판단하기가 어려워 신변이나 가사 관리 등 일상생활 행위를 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 것이다. 특히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며, 사회나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의 곤란을 겪는 일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이들의 의생활을 돌볼 때는 의복을 확인하고, 식별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옷의 앞뒤·안팎을 분간 할 수 없거나, 색을 모르거나 해서 코디네이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옷을 관리할 때도 수납, 세탁 시의 분류 과정에서 지장이 생긴다. 이에 대응해 의복의 앞뒷면을 알아차릴 수 있게 표시를 하거나, 색과 소재별 점자 라벨을 붙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짝을 이루는 의류나 신발에도 표시를 해두면 좋다. 혹은 관점을 바꾸어 앞뒤 구분이 없는 의복, 안팎에 얽매이지 않는 리버시블 패션 등을 제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제4장. 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의생활

 

일본의 의복 사이즈가 서양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은 벌써 여러 번이나 지적된 문제점이다. 현재 일본의 여성 기성복은 대부분 일반인 9호 사이즈를 중심으로 디자인된다. 앞뒤 사이즈 구분이 있는 경우도 드물다. 게다가 이 사이즈라는 건 옷의 크기일 뿐 실제 체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예를 들어 미국은 사이즈가 다양할 뿐 아니라 7단계의 체형 구분을 두어 의복을 생산한다. 사람의 몸은 가는 체형에서 굵은 체형까지 다양하다. 체형도 그의 개성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가끔 ‘표준 사이즈’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개성이나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아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장애가 없는 경우에도 이런 문제를 겪는데, 체형과 심신 기능이 남다른 고령자·장애인의 의생활에 불편이 따를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패션은 일상생활을 원만하게 하는 사회와의 매개물이다. 그리고 착용감은 의복 제작에서 가장 기본적인 과제이다. 이 점을 기본으로 삼고, 고령자와 장애인의 원활한 의생활을 위한 아이템과 부품의 역할, 상품 기획의 방법과 디자인 과정까지 살피도록 한다.

--- 제5장. 유니버설 패션 연구

 

나이가 들면 체형도 변한다. 고령자는 등이 휘어져 앞으로 구부정한 체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구부정한 체형인 사람의 치수를 재어보면 등품은 약간 넓고 가슴 폭은 약간 좁다. 그래서 상의 앞기장은 내려가고 뒷기장은 들려 올라가는 상태가 되기 쉽다. 등이 굽은 체형에 적합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고 싶다면 앞기장은 짧게, 뒷기장은 길게 하고 옷자락이 바닥과 평행을 이루도록 보정한다. 등품은 약간 넓히고 가슴 폭은 약간 좁히면 움직임이 편해져서 착용감이 좋아진다. 상의 목선이 아래로 처지는 경우에는 앞목둘레선을 조금 올려준다. (...) 나이가 들수록 하복부에 피하지방이 붙으면서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런 체형의 사람이 스커트를 착용하면 앞기장이 들려 올라가고 뒷기장은 처지는 상태가 된다. 구부정한 체형과는 반대인 셈이다. 이런 체형에 적합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려면 앞기장은 늘이고 뒷기장은 줄이며, 밑단이 바닥과 평행을 이루도록 보정한다. 또 하복부가 두꺼워진 만큼 앞품은 약간 넓히고 그만큼 뒷품은 좁히는 식으로 앞뒤 차이를 맞추면 착용감이 좋아진다.

--- 제5장. 유니버설 패션 연구

 

현대 일본인의 사망 원인 1순위는 ‘암’이다. (...) 암 치료법에는 외과 요법, 항암제를 사용한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있다. 이 중 화학 요법은 부작용을 일으켜 탈모와 권태감, 두통, 구토, 메스꺼움 등을 겪게 된다. 이런 부작용은 치료 기간 내내 계속되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의 심신에 크나큰 부담을 안긴다. 입원 중에도 퇴원 후에도 부작용에 시달리기 때문에 심신의 쾌적함과 편안함을 높이는 일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 암 환자를 배려한 모자와 가발 디자인 제품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의료용 모자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모자는 두피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보온에도 도움이 되므로 각자 신체 상황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것이다. 요즘은 모자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도 다양해져서 통기성과 보온성이 좋은 면 니트, 자극이 적은 오가닉 코튼 등이 사용된다. 일본은 가발 디자인과 소재 개발 상황이 우수한 편으로, 소재도 인모에서 인모 합성섬유 등 다양하고 헤어스타일링과 머리카락 색상도 다채롭다. 가발은 두피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보살핀다.

--- 제6장. 유니버설 패션을 위한 시도들

 

고베시 남쪽에 위치한 효고구(兵庫區)는 고베의 주춧돌이 된 유서 깊은 장소로, 많은 명소와 사적이 있을 뿐 아니라 “고베의 부엌”이라고 불릴 만큼 서민 정서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선 ‘친절과 배려의 마을 효고’를 지역의 미래상으로 삼고 고령화 현상과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인 《효고 모던 시니어 패션쇼》는 2019년에 제15회를 맞이할 만큼 꾸준히 개최되어왔다. 패션쇼 캐치프라이즈인 “건강은 세련된 패션으로부터”에는 고령자들이 항상 건강하게 지역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쇼를 개최하기에 앞서 효고구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하거나 연고가 있는 60세 이상의 남녀를 모집하고, 패션쇼를 위한 ‘멋쟁이 강좌’를 개최한다. 이 강좌에선 세련된 패션,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 방법, 아름다워 보이는 자세와 걸음걸이, 웃는 얼굴 만드는 법 등을 배운다. 그다음에는 ‘코디네이트 체크’를 실시한다. 장롱 속에 오래 간직해온 좋아하는 의상과 추억의 옷가지 등을 꺼내어 액세서리와 모자 등을 매치해 멋지게 꾸미고는 무대를 걷는 것이다. 이 쇼에는 장애인들도 참여하는데, 이들의 의견을 듣고 연구해서 입기 편하고 세련된 패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다. (...) 이 패션쇼는 고령자와 장애인과 젊은 학생들을 만나 서로 이해하고,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일구게 한다. 고령자와 장애인에게는 삶이 즐거워지고 사회 참여에 대한 의욕이 생겨나게끔 해주고,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 제6장. 유니버설 패션을 위한 시도들

 

전 세계가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층은 각종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산업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옮겨가는 동안 패션업계에서도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시니어 모델들을 기용하고 있다. 2015년,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셀린느(CELINE)는 80대 여성 소설가 존 디디온(Joan Didion)을 모델로 기용했고 생로랑(Saint Laurent)도 70대 싱어송라이터인 조니 미첼(Joni Mitchell)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시니어 모델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2018년에는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SPA 브랜드 망고(Mango)에서 앞서 소개한 린 슬레이터를 모델로 내세워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온 패션 분야도 이제는 연령과 세대를 초월한 시니어 모델을 통해 색다른 신선함을 전하고자 한다.

--- 제7장. 누구나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회로

 

‘연장자, 손윗사람’을 뜻하는 ‘시니어’라는 영단어는 ‘고령자’나 ‘노인’과 같은 단어보다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 시니어 이전에는 은 혹은 은색이라는 뜻의 ‘실버(Silver)’가 주로 쓰였다. (...) 한편 ‘그레이(Gray)’는 원래 회색을 가리키지만 ‘머리가 센, 백발’이란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고령자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 요즘은 할머니라는 뜻의 ‘그래니(Granny)’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할머니 세대의 옷을 연상시키는 ‘그래니 룩(Granny Look)’도 유행하는 추세다. (...) 최근에는 젊은 노인 즉 ‘영 올드(Young Old)’의 줄임말인 ‘욜드(YOLD)’도 쓴다. (...) 65세에서 75세 사이를 가리키는 욜드는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노년층이라는 뜻의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과 함께,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대를 이르는 용어로서 주목받고 있다. 고령자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고령자가 사회의 주요 소비층으로서 활발히 사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이들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은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다. 이처럼 나이 들고 기력이 약해진 노인이라는 뉘앙스에서 벗어나, 고령자 자신이 원하는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의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도 고령화사회의 한 가지 현상이 아닌가 한다.

--- 제7장. 누구나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회로

 

 

 

이 책의 예상 독자

 

유니버설 패션이 궁금한 사람, 패션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연구자와 관련 종사자, 고령자와 장애인의 의생활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

 

 

 

지은이 소개

 

미테라 사다코(見寺貞子)

일본 고베예술공과대학 예술공학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고베예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예술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주식회사 긴테쓰백화점 상품본부를 거쳐 교직에 몸담아왔다. 유니버설 패션을 통해 쾌적하고 즐거운 의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기업·행정·교육·지역사회 연계 프로젝트와 평생교육 세미나를 통해 유니버설 패션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사자키 아야노(笹﨑綾野)

일본 고베예술공과대학 예술공학부 패션디자인학과 부교수. 고베예술공과대학 대학원 박사후기과정에서 예술공학 박사학위를, 프랑스 파리국제패턴아카데미 AICP(Académie Internationale de Coupe de Paris)에서 모델리스트 디플롬을 취득했다. 고베쇼인여자학원대학, 사노단기대학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고령자와 장애인의 의복 설계를 연구하면서 패션쇼와 강연 등 대외 활동을 통해 유니버설 패션을 알리고자 한다.

 

권유미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인간문화창성과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사업의 개인연구과제로 센서와 LED를 활용한 고령자를 위한 기능성 의상 개발 연구, 고령자를 위한 보호 의상 개발 연구 등을 수행했다. 현재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과 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고령자 의상 개발에 힘쓰고 있다.

 

 

 

차례

 

영상으로 보는 유니버설 패션

시작에 앞서 - 미테라 사다코

 

제1장. 시대를 표현하는 디자인

01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인간의 역사는 디자인의 역사 │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천 │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한 대응 │ 다이버시티(다양성) 사회의 추진 │ 마이너리티에서 배우는 사회 │ 변화하는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대응 │ 정보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극적인 변화

02 현대 사회의 주제와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 │ 지역문화 기반 디자인 │ 인간 중심의 유니버설 디자인

 

제2장.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

01 사회성의 관점과 비즈니스 관점

유니버설 패션의 사회성 │ 고령자 패션 시장의 확장

02 유니버설 패션의 효과

치장하는 행위와 심신의 활성화 │ 잔존 능력의 활성화 │ QOL의 향상 │ 사회 참여 촉진

03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의 관점

의복 설계의 과정 │ 디자인 관점

[칼럼] 패션과 무관한 남자의 혼잣말 - 다나카 유키오

 

제3장. 시니어의 멋내기

01 언제까지나 멋진 여성이고 싶다

관심사는 ‘건강’과 ‘패션’ │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각 정보 │ ‘멋쟁이’의 여러 가지 뜻

02 고령자의 의생활, 그 문제점과 대책

‘신체의 특성’을 아는 것이 첫 번째 │ 체형 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대응 │ 생리 기능 저하에 따른 문제점과 대응 │ 운동 기능 저하에 따른 문제점과 대응

03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면

세련미를 갖추기 위한 기초 지식 │ 이상적인 내 모습 만들기 │ 계절의 변화를 즐기다 │ 전통 디자인의 도입

[의생활 관련 의식 조사]

[칼럼] ‘몸’과 ‘마음’의 건강이 비결 - 이시마부시 카츠히로

 

제4장. 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의생활

01 장애의 개념과 신체 동작

장애의 분류 │ 일상생활활동(ADL) │ 생활을 보조하는 복지 용구

02 장애인 의생활의 문제점

지체부자유자의 질병과 의생활 │ 기타 장애인의 의생활 [칼럼] 장애인의 멋내기 - 니시노하라 이쿠코

 

제5장. 유니버설 패션 연구

01 상품 기획·디자인 개발

다양한 체형에 어울리는 의복 개발 │ 체형별 디자인 │ 정리 정돈을 돕는 디자인 │ 편마비자를 위한 디자인 │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 목발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 의족이나 하지장구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 눈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 │ 안전.안심을 위한 디자인 │ 생리 기능에 따른 디자인 │ 탈착 이 쉬운 디자인 │ 생활 장면에 따른 디자인 │ 국내외 브랜드의 시도

02 두를 위한 환경 조성

배리어프리 마을

[칼럼] 약품과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 이시자키 마키코

 

제6장. 유니버설 패션을 위한 시도들

01 교육 현장의 시도

미래세대를 위한 실천 방안

02 학계의 시도

유니버설 보디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 │ 지체부자유자의 체형에 따른 의복 설계 프로젝트 │ 편마비자를 위한 의복 설계 프로젝트 │ 암 환자용 모자와 가발의 조사 연구 프로젝트

03 지역 공동체의 시도

행복마을 │ KIITO(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고베)와의 연계 │ 효고현 경찰과의 연계

04 사회 활동의 시도

고령자.장애인의 패션쇼 │ 감재 패션의 추진 │ 기업과의 연계 노력 │ 시민 세미나 │ 뉴미디어의 적극적 활용

05 해외와의 연대와 협력

한국과의 교류 │ 중국과 일본 중.고령 여성의 체형 특성과 의복 설계 지침 연구 프로젝트 │ 중국과의 교류

[칼럼] 방재·감재와 음악 “자, 시작의 종을 울리자!” - KAZZ

 

제7장. 누구나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회로

01 웨어러블 패션 디자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 고령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 생활의 편의를 돕는 스마트 디바이스

02 시니어의 유쾌한 패션 생활

SNS를 즐기는 시니어 │ 시니어 모델 붐 │ 고령자를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

 

마무리하며 - 사사자키 아야노

책을 펴내며 - 권유미

참고문헌

도판목록

도안

 

 

 

 

 

지은이: 미테라 사다코, 사사자키 아야노, 권유미

출판사: 미진사

사이즈: 152*225 mm 

쪽수: 244쪽 

발행일: 2022년 03월 31일 

ISBN: 9788940806616 (9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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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패션 Universal Fashion : 다양성을 향해, 소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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