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온 언어
책 소개
"70년대 일본에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모국의 관용어가 가한 '언어의 질병'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 자기 나라의 언어는 보수주의로 마비되고 소비자 운동의 지령에 의해 타락했으며 68의 교조적 강령들을 광적으로 모방함으로써 경직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굉장히 외롭다고 느낀다. 그리고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의 내면의 무언가가 어떤 실존을 열망하지만 그 수단이 결여 되어 있다. 사유의 도구,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막연한 생각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 거기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자기만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게 프랑스어가 될 것이다." - 다니엘 페나크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일본 출신의 작가이자 번역가, 도쿄의 소피아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수인 고전문학자 미즈바야시 아키라의 에세이다. 프랑스어 학습 과정과 그에 따른 개인적인 여정을 깊이 탐구한 자서전인 이 책은 프랑스어에 대한 미즈바야시의 애정과 그로 인한 변화, 그리고 자아의 발견과 성장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국어’인 일본어를 떠나, 프랑스어를 자신의 ‘아버지의 언어’로 묘사하며, 언어가 그의 삶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고찰한 이 작품은 미즈바야시가 프랑스로 유학하고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성공과 실패, 어려움과 희망, 그리고 자아의 탐색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예술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언어의 아름다움과 힘을 감각적으로 전달한 이 책에서 그는 프랑스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지닌 존재로 묘사하며, 언어의 세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경험인지를 이야기한다. 그의 문학적인 표현력과 섬세한 묘사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자아의 성장과 언어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끌어낸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201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상,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 보급에 수여하는 레이온느망상, 프랑스어 작가연합상, 그리고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출판사 서평
“나의 프랑스어가 사멸할 때 나는 스스로를 죽음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상, 프랑스어 작가연합상, 레이온느망상, 아시아 문학상 수상작
"70년대 일본에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모국의 관용어가 가한 '언어의 질병'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 자기 나라의 언어는 보수주의로 마비되고 소비자 운동의 지령에 의해 타락했으며 68의 교조적 강령들을 광적으로 모방함으로써 경직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굉장히 외롭다고 느낀다. 그리고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의 내면의 무언가가 어떤 실존을 열망하지만 그 수단이 결여 되어 있다. 사유의 도구,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막연한 생각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 거기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자기만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게 프랑스어가 될 것이다." - 다니엘 페나크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일본 출신의 작가이자 번역가, 도쿄의 소피아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수인 고전문학자 미즈바야시 아키라의 에세이다. 프랑스어 학습 과정과 그에 따른 개인적인 여정을 깊이 탐구한 자서전인 이 책은 프랑스어에 대한 미즈바야시의 애정과 그로 인한 변화, 그리고 자아의 발견과 성장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낡아빠진 수사들로 점철된 상투적 정치 담론들, 마모된 언어, 생기 잃은 단어들, 속 빈 문장들, 실체 없는 말들이 주변을 부유하자 한 젊은이는 도피를 시도한다. 프랑스어는 그때 유일한 선택지로 그에게 나타난다. 첫 만남이었던 라디오 방송을 거쳐 모차르트의 음악과 장 자크 루소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프랑스어는 언어이자 문학이고 음악이 된다.
“내가 그 언어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언어 안에서 그 언어로 숨쉬기를 멈추지 않는 한, 음악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하나의 확신이었다. 나에게 악기와도 같았던 그리고 언제나 그러한 프랑스어를 나날의 감정들에 따라 노래하게 하고 울려 퍼지게 하려고 노력했다.”
‘모국어’인 일본어를 떠나, 프랑스어를 자신의 ‘아버지의 언어’로 묘사하며, 언어가 그의 삶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고찰한 이 작품은 미즈바야시가 프랑스로 유학하고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성공과 실패, 어려움과 희망, 그리고 자아의 탐색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예술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언어의 아름다움과 힘을 감각적으로 전달한 이 책에서 그는 프랑스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지닌 존재로 묘사하며, 언어의 세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경험인지를 이야기한다. 그의 문학적인 표현력과 섬세한 묘사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자아의 성장과 언어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끌어낸다.
“내 앞에 나타난 프랑스어는 이제 막 시작된 나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 그간 영위해 온 나의 실존을 다시 일구고 얼굴들과 풍경들과의 관계들을 다시 짜고 타자와의 관계 전반을 다시 매만지고 다시 구축하는, 요컨대 세계 안에서 내 존재를 새로 정비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급작스럽게 제공했다.”
또한 이방인성이 가진 유익한 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작가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이 만들어낸 자리에서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상호 이해를 강조한다. 미즈바야시는 프랑스어와 일본어, 두 언어와 문화의 차이점을 솔직하게 비교하고, 이중 언어 사용자나 이주민들이 직면하는 아이덴티티와 소속감의 문제를 다루며, 언어의 힘과 복잡성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일본인도 프랑스인도 아니다. 결국 나는 끊임없이 두 언어 안에서 스스로를 낯설게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오가며 나를 언제나 어긋난 사람으로, 자리를 벗어난 자로, 두 언어의 사회적 관례가 자아에 요구하는 것에서 빗나간 사람으로 느낀다. 그런데 바로 그 외떨어진 장소로부터 나는 말에 다가선다. 바로 그 장소, 아니 비-장소로부터 나는 프랑스어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 일본어에 대한 나의 모든 애착을 표현한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201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상,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 보급에 수여하는 레이온느망상, 프랑스어 작가연합상, 그리고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책 속의 문장
“일본어는 제가 선택한 언어가 아니지만 프랑스어는 저의 선택이죠.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언어를 하나 혹은 여러 개 선택할 수 있잖아요. 프랑스어는 어느 날 제가 빠져들기로 작정한 언어예요. 저는 그 언어에 집착했고 그 언어는 저를 받아 주었고... 그건 사랑에 관한 거죠.” 16
일본어는 내 안에서 솟아 나온, 나의 바탕에 씨를 뿌린 언어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이고, 말하자면 수직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프랑스어는 내가 인내심과 초조함을 동시에 간직하며 밟아 갔던 언어이다. 나는 프랑스어를 향해 나를 이동시켰다. 나는 그 언어를 채취하러 갔고 그 언어는 나를 받아들여 주었다. 프랑스어는 멀리서, 18년이라는 상당한 지체 후에 나에게 왔다. 그것은 나에게 수평적인 언어인지라. 아직 탐사되지 않은 드넓은 구석들, 채워야 할 빈 곳들, 정복해야 할 공간들을 갖고 있다. - 17
나는 헤어날 수 없는 질식할 듯한 느낌으로 도쿄의 거리들을 배회했다. 어디를 가도 벽들에 갇힌 느낌이었고 감옥 같은 그 공간은 끝없이 넓어져 갔다. 나는 보편화된 언어 인플레의 느낌에 쫓기고 있었다. 뭔가 도피의 시도를 기획해야만 했다.
프랑스어는 그때 유일한 선택지로 나에게 나타났다. 그것은 마모될 때까지 잘못 이끌어진 주변의 언어에 대항한, 나를 볼모로 잡고 있던 말의 인플레에 대한 유일한 태개책이었다. - 22
문학은 나에게 또 다른 차원의 말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침묵을 향하고 있었다. 문학에는, 통화체계로 변형되고 과도한 유통으로 마모된 사회 담론의 반복적 기능에서 벗어난 또 다른 언어가 있었다. - 24
모리는 경험의 개념을 체험된 사실들과 수행된 행위들의 단순한 축적으로 오해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경험에 대한 그의 입장은 우리가 쉽고 너그럽게 칭송하는 그런 주관척 축적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인용한 모리의 글을 읽어 보면 그가 정의하려는 경험은 진정한 말에 대한 근복적인 경험, 가차 없는 금욕적 노력이 요구되는 희생적 차원을 전제로 하는 것임이 단박에 드러난다. 그것은 1969년 가을, 열아홉 살 청년의 마음에 비할 데 없는 힘으로 내적 지진을 일으키며 격동을 불러일으켰다. - 27
나는 음악을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피아노는 나의 동반자이긴 했지만 강요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음악에 매달리지 않았다. 금세 나는 이 성가신 친구를 치워 버리고 다른 놀이들에 집착했다. 싸우다 지친 부모님은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음악이 나를 떠나지는 않았다. 프랑스어가 그것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프랑스어가 특별한 음악으로 노래하게 했던 도구였다. 나는 형이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오랜 세월 동안 해 왔던 의미로서의 음악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음악, 오로지 나에게만 가능한 음악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바로 프랑스어였다. 우리 가족 중 누구도 그 점을 알아채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 온 그 언어는 나에게 벅찬 작업의 대상, 인내심을 요구하는 훈련의 대상이었고, 나의 형이 날마다 고행하듯 갈고 닦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그로부터 음악을 방출시킴으로써 자신과 혼연일체를 만들었던 바이올린과 같은 것이었다. - 55
주변의 말들이 경박해져 나로서는 견딜 수 없었던 언어적 인플레가 한창이던 시절에 모리 아리마사의 깊이 있고 진중한 말은 나를 결정적으로 프랑스어로 향하게 했고, 프랑스어는 다른 곳에서 온 것 중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 (...) 내 앞에 나타난 프랑스어는 이제 막 시작된 나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 그간 영위해 온 나의 실존을 다시 일구고 얼굴들과 풍경들과의 관계들을 다시 짜고 타자와의 관계 전반을 다시 매만지고 다시 구축하는, 요컨대 세계 안에서 내 존재를 새로 정비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급작스럽게 제공했다. - 55
나는 종이에 연필로 모든 것을 적었다. 사실 나는 루소의 훌륭한 문장들을 베껴 쓰는 일을 좋아했고 문학에 관한 글과 문학에 대해 말할 줄 알았던 몇몇 비평 글을 옮겨 적는 일도 좋아했다. 그것은 돈이 들지 않는 훈련이었다. 오히려 그 일에서 즐거움, 즉 동행과 동일시의 즐거움을 길어 올렸다. 어떤 작가의 글을 다시 배껴 쓰는 일은 담론의 형성과정을 함께 하는 일이었고, 사유의 여정을 따라가는 일로 느껴졌다. 그것은 사랑의 제스처였다. - 102
그날 나는 대단한 웅변가들인 프랑스 교수들의 모습을 보았다... 물론 모든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웅변이, 위대한 웅변이 있었고 그것은 나의 귀를 한없이 맥 빠지게 하고 피곤하게 하던 그 모든 ‘혁명적인’ 장광설의 바닥 모를 공허함과 대조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으로 언어의 또 다른 차원을 드러내고 있었다.
- 119
아름다운 계승. 그야말로 허구의 형식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진실들, 눈에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는 것을 위해 유령의 힘을 빌려 전달되는 진실들이 있다. 예술... 그리고 문학은 아마도 그런 것이리라. - 126
몽펠리에의 첫해가 끝날 무렵 프랑스어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감히 말하건대 천사의 날개를 달게 되었다. 그것은 부드럽고 과감하게 날아올랐고 그때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높이까지 올라가 고요한 문학의 하늘을 떠돌았다. 그것은 또한 깊은 곳에도 가닿았다. 지붕 아래로, 거리들, 정원들, 도시와 시골들 그리고 온갖 구석진 곳들에서 펼쳐지던 삶의 어두운 부분까지 뿌리내렸고, 그 언어로 말하는 남녀노소들 사이로, 거주민들과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 사이로, 마침내 그 다른 사람인 나와 타자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 133
음악에 대한 내 사랑, 풍요로운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시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가깝게 하는 데 적절한 성악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한 말들이 여기에 잘 나타나 있었다. 프랑스어에 뿌리를 내린 내 개인사의 출발점에는, 모두들 기억하듯이 그 언어에 대한 나의 각성과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이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프랑스어와 음악 사이의 이 행복한 결합은 해체되기는커녕 더 강화되었고, 그야말로 음악적인 리샤르와 풀레의 문장들을 접촉하면서 더더욱 단단해졌다. 내가 그 언어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언어 안에서 그 언어로 숨쉬기를 멈추지 않는 한, 음악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하나의 확신이었다. 나에게 악기와도 같았던 그리고 언제나 그러한 프랑스어를 나날의 감정들에 따라 노래하게 하고 울려 퍼지게 하려고 노력했다. - 152
그랬다. 프랑스어는 나에게 악기였다. 그것은 오래 전, 프랑스어를 배우던 초기부터 진녀온 감정이다. 도구를 잘 사용하려면 규율, 심지어 고행의 감각이라고 할 만한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오늘날 나의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프랑스어를 완전하게 숙달하는 것은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언어를 구사하는 일이다. 좋은 음악가에게 악기는 그의 몸의 일부가 된다. 그러니 프랑스어는 그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기로 선택한 발화자 안에서 그의 몸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음악에는 초심자부터 아마추어를 거쳐 전문가에 이르는 모든 수준이 있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수준은 이삼 년 만에 도달되지 않는다. 수 년에 걸친 공부와 언어를 유지하기 위한 평생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프랑스어를 좋아한다. 그렇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좋아한다’는 말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 위한 것처럼 프랑스어를 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왜냐하면 음악가가 매일같이 연습을 하듯 나 자신도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나와 음악가의 차이는 나는 청중이 없이 도구를 다룬다는 점에 있다. 아무도 나의 연주에 관심이 없으며 레퍼토리도 없고 청중을 앞에 두고 보여 줄 유명한 작품도 없다. 내가 하는 연주는 상품화된 것이 아니다. 나는 나 혼자만을 위해 연주하며 그래서 좋다. - 153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은 언어라는 거대한 거주지에서 우리는 구석진 작은 곳만을 점유할 뿐이다. - 161
이제 나의 미래는 프랑스어의 영향권 아래서만 볼 수 있었다. 나를 사로잡았고 내 안에 살고 있었던 프랑스어는 이제 내가 돌보고 살아 내야 하는 언어가 되었다. 나는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게 될 것이고, 또한 무엇보다 프랑스어와 결혼하게 될 것이었다.
사실 나의 인생은 서로 다른 두 시기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어만 사용하던 시기와 좀 더 나중이지만 더 오랜 기간인 이중 언어에 속하는 시기. 그것은 단지 프랑스어를 직업적 도구나 단순한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고의적인 선택이었고, 이중적으로 머물겠다는 단호한 선택, 내 존재와 나라는 생명의 나무의 아주 하찮은 가지들까지 의도적이고 고집스럽게 이중적으로 살겠다는 선택에 의한 것이다.
고유의 언어로든 다른 곳에서 온 언어로든 말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이상한 기벽이며 근본적으로 수줍음에 도전하는 어떤 행위 아닌가?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일., 완전히 독자적인 자신의 존재 방식을 제 목소리를 통해 드러내는 일, 그러니까 자기를 맨몸으로 전시하는 일, 일종의 노출이다. - 250
나는 일본인도 프랑스인도 아니다. 결국 나는 끊임없이 두 언어 안에서 스스로를 낯설게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오가며 나를 언제나 어긋난 사람으로, 자리를 벗어난 자로, 두 언어의 사회적 관례가 자아에 요구하는 것에서 빗나간 사람으로 느낀다. 그런데 바로 그 외떨어진 장소로부터 나는 말에 다가선다. 바로 그 장소, 아니 비-장소로부터 나는 프랑스어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 일본어에 대한 나의 모든 애착을 표현한다. - 267
작가소개
미즈바야시 아키라
일본의 작가이자 번역가인 미즈바야시 아키라는 1951년에 태어났다. 도쿄의 국립 외국어 문화 대학(UNALCET)에서 수학한 후 1973년 프랑스로 떠나 몽펠리에의 폴발레리 대학에서 프랑스어(외국인을 위한 프랑스어) 교수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밟았다. 1976년에 도쿄로 돌아와 근대문학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79년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에콜노르말에서 수학한다. 1983년 이래 도쿄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고, 메이지 대학, 국립 외국어 문화 대학에서 그리고 2006년부터는 소피아 대학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2011)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상,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 보급에 수여하는 레이온느망상, 프랑스어 작가연합상, 그리고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옮긴이
윤정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10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니엘 페나크의 『까보 까보슈』 『학교의 슬픔』 장 주네의 『램브란트』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장 자크 상페의 그림에세이 등이 있다.
목차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다니엘 페나크 추천사) -5p
I. 도쿄 - 13p
II. 몽펠리에 - 85p
III. 파리-도쿄 - 187p
에필로그 - 261p
지은이 : 미즈바야시 아키라
옮긴이 : 윤정임
발행처 : 1984BOOKS
분야 : 프랑스 문학, 에세이
분량 : 276 pages
크기 : 120mm x 205mm
제본 : 무선제본
ISBN : 9791190533324 (03860)
발행일 : 2023년 6월 27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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