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15,000원
지은이 : 김영글
편집 : 김미래
디자인 : 김형진
펴낸곳 : 돛과닻
판형 : 140X225X15mm
쪽수 : 144쪽
발행 : 2021년 11월 5일
ISBN : 9791196850159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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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검정’을 탐구하는 책이다. 서술자가 계속해서 바뀌는 책의 시선은 먹, 타투, 블랙홀, 만년필, 검은 고양이, 동굴 등 ‘검정’과 관련한 여러 소재와 미술 작품들을 경유하며 삶의 흔적으로서 ‘검정’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포착한다. 감염병의 시대에 하나의 가상 전시를 구성하듯 쓰인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은 소설과 비소설의 경계에 위치하는 책이기도 하다.

 

“검정에 관해 줄곧 생각하면서 한 무더기의 시간을 통과했다. 안팎으로 춥고 어두운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검정이라는 단어 하나가 불러낸 여러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장면이 나에게 속하는 것이든 아니든, 모두 동등하게 다루며 기록했다. 하나의 집을 짓는 대신에 통로 비슷한 것을 여러 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입구와 출구를 온전히 갖춘 통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길 잃어볼 만한 어둠이라면 좋겠다.”

– 저자의 말 

 

 

 

차례

 

냉동인간

만년필

전염병

아담의 사과

재택근무

검은 숲

블랙 미러

노아의 말

만남과 헤어짐

어둠 속의 접촉

손때

블랙홀과 웜홀

시간과 방

극야

어두운 방

미아

먹 만드는 사람

검은 흙

방화범

쿠로 신드롬

큐레이터의 오후

사진가의 이메일 중에서 

동굴로 들어간 사람들

우표를 들여다보며 

유서 

병원 

블랙박스

쓰기와 읽기 

재 

개의 얼굴 

수장고에서 

어떤 설계안 

검은 지도 

혹 

꿈 

야간산행 

전시장에서 

 

 

 

책속에서

 

첫문장: 해발 3210미터까지 올라갔을 무렵, 에리카 지몬과 헬무트 지몬은 걸음을 멈추었다.

 

p. 25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는 라인 강 동쪽에 위치한 산악 지역으로,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속한다. 길이는 160킬로미터, 면적은 6000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이곳이 흑림(black forest), 즉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것은 30미터 이상 울창하게 솟아 있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때문에 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빽빽한 침엽수의 그림자로 숲의 내부가 어두운 데다 지형이 미로처럼 복잡해 한번 들어가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전설과 신화가 탄생하는 영감의 장소가 되었다.

 

p. 33

자, 여기서 빛을 어둠으로부터 분리했다고 하시지요? 태초에 먼저 어둠이 있고 거기서 빛이 생겨났어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손을 대시기 이전의 이 어둠은 바로 인간의 원죄, 제가 말씀드린 부정한 검정의 상태인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자꾸 그 어둠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어요.

 

p. 43

나는 큐레이터가 내민 도록의 서문을 다 읽고 책장을 넘겨 전시 전경을 촬영한 사진들을 훑어보았다. 천장과 바닥 사이에 옥양목, 실크와 같은 무명천이 드리워져 있었다. 삼실을 뜨개질해 만든 향로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대리석과 우레탄폼 등 하얀색으로 마감된 다양한 설치물들이 보이고 전시장 한편에는 설탕, 밀가루, 비누, 소면, 물감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색 사물들을 나열해놓은 진열대도 있었다. “전시가 끝날 무렵에는 바닥 색깔이 달랐어요.”

큐레이터가 말했다.

 

p. 49

이렇게 해서 지구에서 광속 5200만 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M87 성운의 블랙홀은 우리 앞에 상상이나 가설이 아닌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이후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질문,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라는 과제에 하나의 답을 선사해주었다.

 

p. 60

“검을 현 자, 어떻게 쓰는지 알아?” 

노트에 의미 없는 낙서를 하던 현이 무심코 묻더니, 스스로 답했다. 

“이렇게, 작을 요 자가 밑에 있는 글자거든. 실오라기 하나가 실타래에서 끊어진 거야. 그런 아주 작은 물체가 하늘 위로 높이높이 올라가는 모습이야. 끈 떨어진 연이 멀리 날아가버린 것처럼. 산꼭대기에서 누가 손을 흔들면 점 하나가 희미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저만치 거뭇하니 뭐가 있기는 한데 잘 안 보인다는 뜻이래. 아득하고, 까마득하고, 그런 거.”

 

p. 73

로마의 황제 이름.([예술가] 항목 참조) 

2. 이탈리아어로 검정을 의미하는 단어. 

3. 전 세계에 존재하는 검은색 고양이 중 가장 흔한 이름 1위.(참고로 2위는 쿠로, 3위는 플루토다.) 1969년 이탈리아의 동요 콘테스트에서 「검은 고양이를 원했어(Volevo un gatto nero)」라는 노래가 3위를 수상한 바 있다.

 

p. 128

지도는 경계와 구획이 있어야 제대로 기능한다. 그러나 사실 본래의 자연적인 땅이란 경계가 없는 것이다. 국가의 구분도 지역의 구획도 없는 상태. 태초의 흙처럼, 아직 어떤 형상도 되지 않은 진흙처럼 말이다. 지도란 정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필요에 의해 인위적으로 경계 지은 가상적 구조다. 마치 땅따먹기를 위해 분필로 그어둔, 언제든 지워지거나 수정될 수 있는 선처럼.

 

 

 

저자 소개

 

김영글

쓰고 만드는 사람. 고양이 세 마리와 서울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나미 153 연대기』, 『사로잡힌 돌』, 『벽』 등이 있다.

 

 

 

출판사 소개

 

돛과닻

미술가 김영글이 운영하는 1인 출판사. 인간의 마음과 장르의 경계를 탐구하는 책을 펴낸다. 

 

 

 

 

 

지은이 : 김영글

편집 : 김미래

디자인 : 김형진

펴낸곳 : 돛과닻

판형 : 140X225X15mm

쪽수 : 144쪽

발행 : 2021년 11월 5일

ISBN : 9791196850159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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