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ing book 도는 방법

Turning book 도는 방법 

이 책은 삶의 관성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거나, 좀 더 활기 있는 순환이 필요한 이에게 그 방법을 제안하는 매뉴얼이자 지침서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먹거나 사용하는 것의 시작과 끝을 마주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쉽게 지나쳐버리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우리 삶의 구성 요소를 다시 한번 배열해본다.

땅을 배우고, 스쳐 지나쳤던 순간에서 본능을 깨우고, 씨앗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만들며, 음식의 순환을 알아본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테이블을 만들거나 고치고, 자기만의 온실을 세워 모두에게 잠재된 순환의 고리를 찾아 나간다. 

일상에서 심고 가꾸고 만들고 고치는 과정을 거쳐 ‘자기만의 돌고 도는 방법’을 터득하고 주변과 관계하는 것을 탐험한다.

온실의 식물은 이동하고 확장하며 점점이 이어진 네트워크 자체로 존재한다. 

우리도 순환의 고리를 연결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까? 

각각의 가이드는 어쩌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았을 다른 세계를 향한 지시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작은 연습들이 각자의 삶에 쌓이고 변주하여 새로운 순환의 점을 만들고 또 돌고 돌아 연결되기를 기대해본다.

- 『Turning book 도는 방법』 ‘들어가는 글’ 중에서

책 목차

7 들어가는 글

Part 1. manual

[땅 soil]

10 흙 만드는 법 / 씨 뿌리는 법 / 수확하는 법

12 식물의 시간

[재료와 음식 ingredient / food]

18 본능노리: 본능에 충실하기

20 식재료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26 줍줍주의 순환적 생애: 담금주로 음식의 일생을 경험하는 방법

[커뮤니티 community]

30 턴테이블 만드는 법

34 우산 자리 만드는 법

36 나만의 (작은) 온실 만들기

Part 2. turn turn turn

47 나의 할머니가 기워 쓴 버선: 다층적 디자인 사고와 지속성

52 캐노피 용어사전

56 개별적이며 연결된 개인들이 만나 함께 돌고 돌고 돌고

58 《돌고 돌고 돌고》 프로젝트 소개

76 함께 만든 사람들

함께 만든 사람

김수

다양한 장소에서 버려지는 오브제와 식물을 통해 삶에서 벌어지는 경험적 순간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철거 지역의 식물 등을 수집해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서투른 농사짓기를 통해 토지에서 배우는 삶, 그리고 경계에 피어나는 잡초와 이끼 같은 무심한 식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송수

이름 김송수의 송은 찬송 송(), 수는 목숨 수() 자를 쓴다. 기독교적인 이름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의미대로라면 ‘노래하며 살아라’ 뭐 이런 뜻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나의 송(song)은 나의 몸 그리고 이 안에 있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관찰하려 노력한다. 계속 나를 알아가려는 발버둥 속에 음식이라는 매체를 만나 공통적으로 좋은 맛, 쓴맛, 촉감, 감동, 동작 등을 알아가며 즐거움과 욕망에 대해 생각한다. 타인의 맛을 통해 나의 취향(taste)도 알아가는 중이다.

하미현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토박이의 음식과 식재료를 ‘입말음식(Spoken Recipe)’이라 정의하고, 발품으로 현장을 찾아 다니며 연구, 기록하고 있다. 입말음식을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과 도심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어제와 내일을, 한국과 세계를 잇고 있다.

강은경

음식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관계에 관심을 둔다. 음식 경험과 관련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과 방식을 고민한다. 2016년부터 스몰바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식경험 디자인을 하고 있다.

김다움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현대인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주목하며, 그 안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흔적과 감각의 오류와 기억의 왜곡 등에 관심을 두고 영상, 소리등의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노윤희

‘로와정’의 일원으로써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관심사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직접보다는 간접,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을 선호한다. 매체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장르의 전환을 지향한다.

여혜진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들토끼들’의 멤버로 활동하며 분야에 경중을 두지 않고 디자인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2018년부터 예술공간 팩토리2를 거점 삼아 활동을 시작한 ‘팩토리 콜렉티브’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렇듯 몇몇 장소와 사람들, 친구들에게 몸과 마음의 적을 두며 살고 있다.

김보람

중간공간연구소 소속으로 <돌고돌고돌고>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배우고 일했던 파주를 떠나 서울로 돌아와 지금은 건축계에서 일한다. 왜 다시 건축으로 돌아왔는지 주변에서 종종 묻는다.

크리스티나 킴

LA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했으며, 제작 과정과 수공예를 중시하는 디자이너로 텍스타일과 패션, 예술 전반에 걸쳐 활동한다. 2016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한국관 전시 참여 및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초청된 건축가 피터 줌터(Peter Zumthor)와 협업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보라

고민이 많은 것이 고민인 예술기획자.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함께 '아름다움'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작품이나 행동으로 구현해나가는 과정을 기획의 중심에 두고 있다. 

현재 예술공간 factory2의 디렉터를 맡고 있고, 동시에 도시와 개인, 예술이 만나는 방식을 다각도로 제안하는 퍼블릭아트 프로젝트의 아트디렉터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약속된” 아트 프로젝트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화와 행동과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운용되는 방식을 실험하는 것이 예술기획자로서의 장기적인 과제이다.

김보경

주로 몸으로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요즘은 물성이 있고 쓰임이 있는 물건과 관련한 작업을 고민합니다.

이경희

미술이론과 중세미술사를 공부했다. 현재의 아이덴티티는 에디터, 기획자, 그리고 육아인. 팩토리 콜렉티브와 예술육아소셜클럽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본인, 5세 어린이, 반려인, 반려견, 반려묘가 서로를 돌보며 산다. 

요즘은 가족이든 함께 일하는 동료이든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족하는 공통의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이지연

시각예술과 디자인 현장에서 활동하며 학교 안팎에서 예술 교육을 병행해 왔다. 참여 예술의 형태 안에서 (다시)배우기 (un) learning를 실천하고, 예술 경험을 통한 배움과 배움의 예술적 가치를 교환하며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작은 이야기를 크게, 큰 이야기를 작게 만들고 싶다.

함께 만든 사람: 김수, 김송수, 하미현, 강은경, 김다움, 노윤희, 여혜진, 김보람, 크리스티나 킴, 홍보라, 김보경, 이경희, 이지연

기획: 이지연, 홍보라

편집: 이경희

디자인: 김보경, 이지연

발행:  팩토리에디션 / 초판 1쇄 2022년 12월 11일

사양: 80쪽

ISBN: 979-11-8797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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