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좀 줄 수 있어요?
책 소개
사랑 앞에서 꽤나 태연해진다. 사랑은 정말 모든 것일까? 믿음의 테두리가 변화하고 있다. 나를 둘러싼 울타리를 조심스럽게 다시 짓고 있다. 환상도 냉소도 없는 맑은 흐름으로. 나는 지금이 좋다. 대상이 없더라도 지금 바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내가 진심이라면 사랑은 스스로 자라나고 싹을 틔우며 열매를 맺기도 할 것이다. 내게 다가오는 것들을 부지런히 직면하고 싶다.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일기를 꾸준히 써나가면서 물 흐르듯이 유연해지고 싶다. 옭아매거나 독차지하고 싶지 않다. 그저 받아들이고 싶다. 나 자신을, 언젠가 올라갈 무거운 막 뒤에 선 두 사람을, 그 뒷모습의 긴장과 불안을, 실존 깊은 곳에 내재된 공허를, 물론 쉽지 않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들여다보고 싶다.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목차
있는 그대로의 사랑 15
있는 그대로의 사랑 19
있는 그대로의 사랑 22
있는 그대로의 사랑 26
둥글고 붉은 것 30
현실이 아닌 것의 발자국 38
현실이 아닌 것의 발자국 42
현실이 아닌 것의 발자국 46
손 좀 줄 수 있어요? 52
손 좀 줄 수 있어요? 56
손 좀 줄 수 있어요? 59
믹스드미디어 60
아니마의 도서관 69
아니마의 도서관 72
아니마의 도서관 73
아니마의 도서관 76
아니마의 도서관 80
귄터와 나목 84
귄터와 나목 88
귄터와 나목 89
귄터와 나목 93
귄터와 나목 98
아름다운 구체의 형태를 띤 시간덩어리에 관한 증명 103
아이덴티티 111
아이덴티티 116
책 속의 문장
“우리는 이미 얼마간 소진된 인간이다/살아갈수록 사랑할수록 서로의 얼굴을 부벼댈수록 미래는 점점 더 소진될 것이다/혹시 그런 식으로나마 실천하는 사랑이 사랑의 새로운 시공간이 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인이 될지 친구가 될지 유일한지 영원한지 어떻게 시작되고 끝맺는지 네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구나”
26쪽
"사과는 혼자/한 알을 다 먹고 나면 경쾌한/포만감이 든다
마음 속 깊이/둥글고 붉은 것이 아삭이고 있다”
37쪽
“이제야/살갗에 와닿는 날갯짓/소금 냄새/꽤나/인간적인 기분
사랑이든 의심이든 그걸 지우는 건 쏟아지는 모래의 일이다/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44쪽
"그래 어쩌면 그건 사랑이 아닐 수도 있지/사랑이 꼭 전부가 아닐 수도 있지/아니면 그게 다 사랑인 건지도 모르지/결국/깨어지지 않는 것만이 사랑이라고?/지금/손 좀 줄 수 있어요?/다 좋은데/키스는 나중에요”
55쪽
"진실은 그것이 정말로 진실이라도 무용하고 무의미하더라도 진실이다
사랑은 늘 있다가도 없다
우리는 자꾸/존재와 부재를 구별하지 못한다
정말 그만하고 싶어?”
63쪽
"오늘에야 고백하건대 나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그녀이다 내 안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초록빛 그릇을 좋아하는 바흐의 평균율만큼 완벽하고 도서관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그녀가 존재한다”
69쪽
"난해한 그녀의 말들을 나는 겨우 알아듣는다 아니 나만이 겨우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식의 가느다란 이해를 원해?”
73쪽
"그녀의 푸른 머리칼에 가려져 시야에 보이지 않는 골목 너머로 낡은 자전거 페달 밟는 소리가 지나가고 거기에 귀기울이던 그녀는 옛날에 그녀가 다른 육신에 있을 때 어느 맑은 날 해질녘의 골목에서 만난 야생의 덩굴장미와 하마터면 찔릴 뻔했던 그것의 독가시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손가락을 갖다대려던 바로 그때 얼룩덜룩한 털빛의 들개 한 마리가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덩굴 속에서 자기를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며 그 보랏빛 어둠 속에서 그녀의 시간을 꿰뚫어보는 듯했던 날카로운 눈빛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하는데”
78쪽
"나와 당신의 당신과 나의/시간과 공간의/매듭법
우리가 함께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구체球體를 그려왔는지”
110쪽
부제: Can you give me your love?
저자: 최유수
발행: 도어스프레스(doorspress)
발행일: 2023년 10월 27일
쪽수: 120p
판형: 120*190mm
ISBN: 9791197882838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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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좀 줄 수 있어요? (Can you give me you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