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
Si tu vois tout en gris, déplace l’éléphant
삶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철학의 힘
세상이 온통 불분명해 보인다면, 바로 지금이 코끼리를 움직일 때다!
철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이다. 국가 운영에도 철학이 필요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철학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하며 사회문제 역시 철학의 부재에서 말미암는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철학의 바다는 너무나 넓고 깊고 어쩐지 삶과 동떨어져 보이기만 한다.
이처럼 모든 것이 회색으로 보이는 순간을 위한 철학에세이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시리즈’ 2권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가 출간되었다.
신화와 예술, 역사와 패션, 구글과 SNS까지 다양한 주제와 소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50가지 이야기를 탐험하듯 읽으며 적절히 균형 잡힌 파스칼 세이스의 시선을 즐겁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인문학 소양도 한 뼘 자라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시리즈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강의하는 저자 파스칼 세이스가 라디오 채널 Musiq’3에서 진행한 <주간 시사 칼럼(Les tics de l’actu)>을 엮은 책.
1권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로 시작해, 2권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 3권 『달팽이의 위엄』으로 이어지며 벨기에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페이스북에서만 2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시리즈’는 3-4분이라는 대단히 짧은 시간 안에 명료한 메시지 를 전해야 하는 라디오 방송 원고를 모태로 했기에 길지 않은 분량과 재치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대단히 쉽고 재미있다.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BRUSH’가 작업한 일러스트는 개성 넘치면서도 주제의식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쾌락과 행복 사이, ‘좋아요’와 고립 사이...
일상에서 찾은 철학, 철학으로 바라본 일상!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가? 현대인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미래가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 우리가 미래로 가는 것일까? 죽음은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에 이어 저자 파스칼 세이스는 대단히 흥미로운 50가지 질문과 50가지 대답을 선보인다.
저자는 이번에도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현대인의 질병과도 같은 번아웃과 진정한 휴식, 삶의 기로마다 고민을 던지는 쾌락과 행복,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선택과 자유, 전지구적 이슈가 된 혐오와 환대, 그리고 시간에 대한 과학적·철학적 인식 등이 2권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SNS까지, 파우스트 전설에서 유발 하라리까지
현대인을 사유로 이끄는 철학적 질문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길을 잃은 독자의 손을 잡고 철학적 사유로 친절하게 이끄는 파스칼 세이스만의 재능은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에서도 빛을 발한다.
미국의 신경내분비학자 로버트 러스티그의 설탕 중독 연구로 쾌락과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는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프로디코스 전설로 이어가며(〈참치와 모델〉), 플레오넥시아(탐욕)를 벗어난 진정한 행복을 탐구할 때는 파우스트 전설을 재해석한 『병사 이야기』와 유발 하라리를 인용한다(〈다람쥐 콤플렉스〉). 잠시라도 온라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강박을 다룰 때는 『팡세』에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고 일갈한 블레즈 파스칼을 소환하고(〈조모, 조시 또는 집에서 느끼는 평온함〉), SNS가 우리의 인정욕구를 어떤 식으로 부추기는지를 지적한다(〈포모 또는 혼자라는 아찔함〉).
이제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다뤄지는 번아웃에 대한 해법으로 ‘내 안의 감옥’을 고안한 한국인 노지향 씨의 사례가 소개되어(〈당신의 감옥은 당신의 왕국이다〉) 더욱 반갑다.
이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본다. 성찰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결국 필요한 것이라고는 고요한 장소, 노트, 펜, 차 한잔이 전부다. 그거면 충분하다. _195페이지
철학자 파스칼 샤보는 “파스칼 세이스는 두 세계에 산다. 첫 번째 세계는 고귀하고 따뜻한 문화의 세계다. (...) 그녀가 사는 두 번째 세계는 대단히 현대적이며, 전자기기와 네트워크가 난무하고, 돈이 흘러다니고, 유튜버가 스타가 되는 곳이다.
파스칼 세이스는 이 두 세계의 손을 끌어당겨 그들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철학적 사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요즘, 눈앞의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다 깊고 넓게 보자고 제안하는 파스칼 세이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책 속에서
“하나의 행복은 완전한 행복이다. 두 개의 행복은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문장은 우리를 ‘플레오넥시아’에서 지켜주는 주문이 되어 귓가에 맴돈다. 우리는 하나의 행복으로도 완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행복은 완전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_20페이지
때때로 우리는 선택이나 우연, 필연 혹은 부조리에 의해 관계를 상실한다. 이는 어떠한 위로나 회복, 변화도 동반되지 않는 경험이다. 그러나 다음의 선불교 격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잃은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 행동하고 새벽과 새해를 맞이 하고 계속해서 살아가라고 명령한다.
“산 정상에 도달했다면 계속 걸어라.” _45페이지
종이에 쓰인 글을 읽으며 우리는 말 그대로 책 속으로 빠져들고, 어렵지 않게 그곳으로 되돌아가 다시 공감하고,
자신이 읽은 것, 내면화한 것, 습득한 것을 가늠하고 세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내면의 풍요는 디지털 읽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지적이고 정서적인 과정이다. _67페이지
니콜라 테슬라. 그는 이 세상을 에너지 저장고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전쟁을 증오하고 미래를 고민한 휴머니스트였다.
그의 이름은 자기장에 의한 유도를 세는 단위에 사용되었으며, 미래의 자동차에도 사용되었다.
“당신의 증오가 전기로 바뀔 수 있다면 온 세상을 밝힐 것이 다.” 테슬라가 남긴 눈부신 은유다. _100페이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고, 불평을 늘어놓는 데에 엄청난 재능을 발휘한다.
왜 그럴까?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보다 일시적인 쾌락과 기쁨을 선호한다. 고민할 필요 없이 쉽게 빠져들 수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_114페이지
발자크에 따르면 세상은 무한한 것과 옹졸한 것으로 나뉜다.
세상에는 측정할 수도 헤아릴 수 도 없는 것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고 꼬치꼬치 따지고 이해타산적인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옹졸한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감정을 스승으로 삼고 후자는 이성만을 신봉한다. _143페이지
우리는 돋보이기 위해 서로를 따라한다.
스스로 눈송이처럼 유일무이하다 여기며 의기양양하게 깨어나지만,
남들처럼 진부하고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저녁에 홀로 잠자리에 든다._176페이지
개인이 몸에 칩을 삽입당하고, 분류되고, 감시받고, 통제되고, 스캔당하고, 디지털화되며, 자발적으로 공유한 데이터로 인해 축소되는 세상에서, 가택침입 합법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연대를 처벌하는 세상에서, 밀고를 장려하고, 가난한 자들의 긴급의료시스템 접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공원에서 외국인들을 추방하며 새로 온 사람들(우리가 무심히 난민, 불법체류자, 이방인, 이민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문을 연 예술의 집들을 통제하고 단속하는 세상에서 감독관이나 교도관이길 기꺼이 자처한 우리.
우리가 신기술의 타깃이 되어 하루아침에 범죄자나 이방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두렵지 않은가? _199페이지
지은이
파스칼 세이스(Pascale Seys)
1967년 벨기에 에테르베크에서 태어났다. 철학 박사로서,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 미디어 이론을 가르치는 한편, 라디오 방송국에서 철학과 신화와 관련한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의 유명 라디오 방송국인 Musiq’3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 3-4 분 동안 <주간 시사 칼럼(Les tics de l’actu)>을 진행했다.
방송 원고를 모아 출간한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시리즈’는 2018년 출간된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와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 『달팽이의 위엄La panache de l’escargot』으로 이어지며 책으로도 널리 사랑받았다.
SNS에 올린 파스칼 세이스의 방송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200만 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전세계 20 만 구독자에게 철학적 사유를 제공하고 있다. ‘세상을 방랑하는 철학시리즈’ 외에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Connais-toi! Toi-même』(2021)을 비롯한 몇 권의 철학 에세이를 출간했다.
옮긴이
송설아
파리4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2016년부터 한불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번역&컨설팅 에이전시 ABYS Intelligence를 운영하고 있다.
황순원 단편소설 「참외」를 프랑스어로 옮겼으며, 모파상 단편집 『무슈 파랑』을 우리말로 옮겼고,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를 공역했다.
이슬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한불 통번역사, KBS월드라디오 프랑스어 방송 진행자, 코리아헤럴드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프랑스어 콘텐츠 전문채널 ‘멜리멜로프랑세’를 운영하고 있다.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와, 『아빠! 아빠! 아빠!』 『롤라의 바다』 등의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를 공역했다.
@melimelo_francais
차례
추천사_두 세계 사이에서 사유하기_파스칼 샤보
다람쥐 콤플렉스
우주의 검은 미니 드레스
친구를 빌려드립니다
실패는 가장 아름다운 성공이다
미래, 그 미지의 것
문을 위한 시학(詩學)
새벽의 노래
스스로를 초월하다
이타카는 길이다
망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파리와 거미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학쟁이와 아름다움
속물근성과 퍼빙
트럼프, 단추전쟁, 그리고 이합체시
때가 되었다
역사의 천사
키메라는 단지 몽상일 뿐일까?
미래로의 귀환경멸
야생의 삶
참치와 모델
시적(詩的) 올바름에 대하여
포트노이의 불평과 시리얼 한 그릇
가짜 진실
섹스인가 스마트폰인가
욕망의 은유로서의 기차
거짓말하지 않은 한 해
옹졸함
천재? 사랑이 전부일 뿐!
플라톤의 올리브나무
세상이라는 블렌더
자석 같은 노래
거울아 거울아
시, 환대, 이방인
눈송이들의 노래
강자와 약자
식도락 휴머니즘을 위하여
포모F.O.M.O 또는 혼자라는 아찔함
조모J.O.M.O., 조시J.O.S.I. 또는 집에서 느끼는 평온함
당신의 감옥은 당신의 왕국이다
인간 사냥
당신과의 거리, 너와의 거리
복수 너머에
반자유주의에 맞선 성벽으로서의 문화
떠나고, 되돌아오고
극심한 피로
늦어서 고마워
몽테뉴의 아이들
우리는 왜 박수를 칠까?
미주
글: 파스칼 세이스(Pascale Seys)
옮긴이: 이슬아 · 송설아
출판사: 레모출판사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사이즈: 140x210 mm
페이지: 248p
ISBN: 979-11-91861-13-6 (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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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