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시집선 015 다정
책 소개
프로젝트 <말투>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매분기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추어 누구나 그에 맞는 시를 투고 하고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도의 열다섯 번째 주제는 <다정>입니다.
사랑이 바다라면 다정은 해변에 퇴적되는 모래 같습니다. 손아귀에 쥘 새도 없이 빠르게 빠져나가기도, 다정 사이에 숨은 유리 조각에 속아 피부에 박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로 사랑의 파편들은 태양 빛에 달궈지다 나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고, 모서리 없이 둥근 다정은 포근히 나를 받쳐줍니다. 가끔은 광활한 도화지가 되었다가, 파도 몇 번에 금방 아물었다가... 사진 속 남아있는 해변은 좋은 추억이 되고, 종종 나의 도피처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다정은 어떤 모양인가요?
단어에 온기를 넣는 일. 이건 우리들의 다정입니다.
따뜻한 색의 시집에는 53개의 <다정>이 담겨있습니다.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 (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저자 소개
김태우 김나선 미정 이유월 이예란 홍시 오진서 황현정 박서연 윤신 최료 하준 박다은 이가영 강혁준 다소 사각지대 현 여휘운 민윤지 안홍글 손화정 정 나리빛 지구 정다민 물망 수생 이민이 임서윤 여름 주제균 수 공민서 강랑 이도희 시현 문희 윤보휘 하제 박여름 송수연 소운 재인 이도현 김모은 추단비 가온 생강 박시현 김우리 이예림 신혜
목차
Ⅰ
나이트 시프트 김태우 13
다정한 하루 김나선 14
驕, 오래된 이름에 깃든 저주는 힘이 없고 미정 16
배웅 이유월 18
흐림, 랑데부, 속삭임 이예란 20
레퀴엠 홍시 23
치환오진서 24
차라리 숟가락의 용도 황현정 26
Epilogue 박서연 28
은석에게윤신 31
지난 겨울 최료 34
그래도 당신이라면 하준 36
지구인의 시는 외계인의 농담박다은 38
추신이가영 40
가시엉겅퀴강혁준 42
나는 너무 물렁한 사람임을 다소 44
그많은이름을눌러담아다정이라했다 사각지대 46
사랑으로 오인하여현 48
Ⅱ
기다리는여휘운 51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바꿨어 민윤지 52
너에게만은 끊어지지 않는 다정을 안홍글 54
Best After 손화정 56
귀도리 정 58
곤란함의 아이러니 나리빛 59
구명救命지구 60
다정과 찌꺼기 정다민 62
나를 봐주는 친구들에게물망 64
내복약 수생 66
다정을 위하여 이민이 68
말하지 않아도 임서윤 70
다정의 문법 여름 72
다정한 유언주제균 74
멍든 사과 수 76
미레에게 공민서 78
밀수 기록 강랑 80
생명선 이도희 82
맥주병 시현 83
사람들의 유언을 모아 주머니에 넣고 너의 이름을 불렀지 문희 84
모국어 전이 현상 윤보휘 86
다정한 동그라미하제 87
사랑의 습관 박여름 88
보살핌 송수연 90
시소 소운 91
영롱한 몽롱 재인 92
Blue Whale, blue이도현 93
서린 마음이름을 부른다는 건 아무런 연고 없는 낱말에 너를 떠올린다는 것 김모은 94
익사 추단비 96
나정아, 들어봐 가온 99
솜사탕 마법사 생강 100
스노우볼의 궤도 박시현 102
섬김우리 104
정점 이예림 105
계절과 당신 신혜 106
책갈피
오래된 이름을 미신처럼 붙잡고 사는 일
미개봉 편지에서 발견되는 와해된 언어
우리는 장마로 기운 불씨 같은 것
잘 자,
내 다정은 빌지 마
미정, 驕, 오래된 이름에 깃든 저주는 힘이 없고
/ 16p
악몽을 꾼다는 너의 말을 듣고
밤새 방 안에서 우산을 씌워준 적 있었지
한 손으로는 장난감 주사위를 굴리며
새벽의 모서리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한참 숨죽여 울어준 적도 있었지
인간 같은 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네가 말했을 때
나는 네가 인간이라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박다은, 지구인의 시는 외계인의 농담
/ 38p
내 다정을
네 컵에 담아
너무 투명한 맘이라
채워진 지 몰라
들어야 알 수 있는데
목마르지 않으면 몰라
기다리는, 여휘운
/ 51p
취침 전 내복한다
당신의 다정을
내복약, 수생
/ 66p
당신이 가져온 석류 한 알 나누어 먹으며 비법을 묻는다 잘 익은 석류는 새콤하기보다는 달콤하다는데 단맛이 나는 석류는 처음 먹어본다고도 했다 당신은 그저 조금의 다정을 퇴비로 주는 게 좋다고 한다 그건 정말로 당신의 방법 같다 마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손끝에 닿는 당신의, 시선, 석류 열매 그리고 잘 자란 오후처럼
말하지 않아도, 임서윤
/ 70p
저자: 김태우 김나선 미정 이유월 이예란 홍시 오진서 황현정 박서연 윤신 최료 하준 박다은 이가영 강혁준 다소 사각지대 현 여휘운 민윤지 안홍글 손화정 정 나리빛 지구 정다민 물망 수생 이민이 임서윤 여름 주제균 수 공민서 강랑 이도희 시현 문희 윤보휘 하제 박여름 송수연 소운 재인 이도현 김모은 추단비 가온 생강 박시현 김우리 이예림 신혜 총53명
출판사: 파도
출간일: 2024-3-20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110p
크기: 130*210 (mm)
ISBN: 9791193627013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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