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따듯한가요
“하늘나라는 어떤가요? 그곳은 따듯한가요?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줄게요.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습니다.”
혼자가 된 할아버지의 정성스런 일상,그리고 그 옆에 가지런히 놓인 그리움.
남은 이의 단단한 하루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따듯한 그림책.
반려자를 떠나보낸 후, 홀로가 된 한 할아버지의 평범한 하루를 담은 그림책 <그곳은 따듯한가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할아버지의 일상을 따라가며, 느긋하지만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잔잔히 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침을 차려 먹고, 함께 사는 반려 식물과 동물도 챙기고, 티비도 보고 신문도 보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요가학원에 가서 몸을 움직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티타임을 가는 동료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함께 수업을 듣지만, 따로 시간을 오래 보내는 건 어쩐지 어색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슈퍼에서 저녁거리를 삽니다. 혼자 사는 삶이니 장을 너무 많이 보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꽃집에 들려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꽃을 한 다발을 삽니다. 꽃을 받아볼 사람을 생각하며, 그가 좋아할 것 같은 꽃을 고릅니다.
그렇게 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밥을 잘 먹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오늘 산 예쁜 꽃을 거실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꽂아 놓습니다.
자기 전, 오늘도 빨간 일기장을 펼쳐 일기를 씁니다. 일기에 적은 말은 어디론가 닿을 것 같습니다. 이 기분이 일기 쓰기를 하루도 빼먹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잠자리로 향하던 길, 꽃 앞에 시선이 멈춥니다. 달빛에 아름답게 빛나는 꽃을 차분히 바라봅니다. 거실의 가장 빛이 잘 드는 곳,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곳, 그곳엔 오늘 사온 꽃이 꽂혀있고, 보고 싶은 아내의 사진, 그리고 그의 소중한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일기장엔 오늘을 잘 살아간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가 쓰여 있습니다.
창 밖엔 눈이 따스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나의 아내에게 하늘나라로 오늘도 안부를 띄워 올립니다."
혼자가 되었다고, 쓸쓸해야 하나요?
혼자가 된 할아버지의 하루를 슬픔과 외로움보단 충실한 일상으로 풀어낸 그림책. 반려자를 먼저 떠나보내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일상을 단단하게 지켜나가는 힘을 건넵니다. 소중한 이와 이별한 후에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많이 세상에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책이 이별 후 남은 이의 단정한 일상에 따스한 위로를 전하길 바랍니다.
4년간 관찰한 할아버지의 일상
<그곳은 따듯한가요>는 작가 윤여준이 그의 할아버지 구본정의 지난 4년을 지켜보며 그리고 쓴 책입니다. 오랜 시간 할아버지의 일상을 지켜보고 인터뷰를 통해 속마음을 들어보며 만든 <그곳은 따듯한가요>는 단정한 일상 옆, 가지런히 놓인 그리움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주변인물의 삶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 가운데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감정을 따듯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윤여준의 새로 운 책, <그곳은 따듯한가요>
시니어를 위한 이야기, 그래서 그림책
텍스트보단 그림이 편한 시니어. 시니어들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도록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홀로가 된 시니어의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 홀로이지만 힘차게 살아가는 시니어에게, 혹은 홀로가 된 삶이 막막한 시니어에게 이 책이 따스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친환경 용지의 활용과 섬세한 디자인
동신사의 디자인으로 제작된 <그곳은 따듯한가요>는 초판한정 미싱제본을 통해 따스함을 한 층 더 부각하였으며, 은별색 인쇄로 반짝이는 겨울의 느낌을 더했습니다. 겉표지와 속표지의 서로 다른 매력 역시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또한 책에 사용된 내지는 100% 재생펄프로 만들어진 종이 ‘리시코’를 사용해 환경을 위한 실천에 한 걸 음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About jujube books
쥬쥬베북스에 대하여
쥬쥬베북스는 ‘스튜디오 쥬쥬베’의 출판 브랜드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에세이집을 만듭니다.
작가이자 대표 윤여준의 1인 출판사인 쥬쥬베북스는 지난 해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쥬쥬베북스는 장애인/비장애인, 성소수자/이성애자, 외국인/내국인 모두에게 불편하지 않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에겐 어른이 만든 편견을 전하지 않기 위해, 어른에겐 모두가 안전한 감각을 전하기 위해 고심하며 책을 만듭니다.
2022년 9월에 첫 책 ≪작은 빛≫, 2023년 1월에 두 번째 책 ≪그곳은 따듯한가요≫를 출간하였으며, 국내외 다양한 작가와 함께 2권의 그림책과 2권의 에세이집을 기획/편집 중에 있습니다.
About jujube human
쥬쥬베 휴먼 윤여준에 대하여
쥬쥬베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쥬쥬베 휴먼 윤여준은 2016년 ‘200/20’ 독립서점 운영을 계기로 출판업과 가까워졌으며, 88세 정숙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집 ≪그때, 우리 할머니≫(북노마드, 2016)와은퇴한 중장년과 그의 가족을 위한 그림책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모래알, 2020), ≪작은 빛≫(쥬쥬베북스, 2022)을 쓰고 그렸습니다. 스튜디오 쥬쥬베 운영과 함께 미술과 출판 관련 각종 쓰는 일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윤여준
출판사: 쥬쥬베북스
디자인: 동신사
판형: 18.2*24cm
페이지: 52페이지
ISBN: 979-11-978313-1-7 (0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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