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여성문학전집 04 백신애

한국근대여성문학전집 04 백신애

책 소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거의 대부분은 남성 작가들이 쓴 것들이라 우리는 어떤 여성 작가가 있었고, 그들이 남긴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일 뿐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알기 위해, 알리기 위해 <한국근대여성문학전집>이라는 문학 전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간할 4권에서는 백신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백신애 작가는 1930년대에 주로 활동했지만 아쉽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대부분 백신애 작가의 존재와 작품을 제대로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에는 백신애 작가의 글을 구분 없이 담아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한 작가가 모두 썼다는 것을 믿기 힘들 만큼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아름다운 보물이 되어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을 때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방 안쪽 장롱 속에나 선반 위에 담겨 있는 귀한 옥돌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S! 나는 불행히도 옥돌이 아니어요. 보물되기를 또한 원치 않는답니다. 나의 가림없는 본질은 거친 창파(蒼坡)에 씻겨 가며 제대로 다듬어지는 백사장(白沙場)에 흩어져 있는 조약돌이 아니라면 험악한 산꼭대기에 모나게 솟아 있어 비바람과 눈보라에 저절로 다듬어지는 바윗돌이 아닌가 합니다. 그보다도, 솟으며 떨어지며 감돌며 흘러가는 계곡물에 밀려서 넓고 깊은 바다 속까지 갈 수 있는 한 조각 모래가 됨을 원한답니다.

- <혼명에서> 중 일부

당시에는 금기시되었던, 남편을 잃은 여성과 소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당대의 시대상을 핍진하게 담아낸 계급 소설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먹었던 노란 슈크림에 대한 에세이까지, 백신애 작가는 우리가 그동안 1930년대의 문학을 떠올려 보았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글을 남겼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더 다양한 작품을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판사/제작자 소개

라우트프레스(김대욱)

서울을 기반으로 한 1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입니다. 아직 소개되지 못했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분명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한국 근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책으로 엮은 «한국근대여성문학전집»을 매년 한 권씩 출간하고 있습니다. 라우트 프레스는 주어진 길을 의심 없이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길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믿으며, 책이라는 형식에 대한 탐구와 출판 활동을 통해 사회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움직임을 전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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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백신애

펴낸이 : 김대욱

제작/출판 : 라우트프레스

크기 : 115*180(mm)

페이지수 : 480p

제본 : 각양장 실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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