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영화 1902 - 메트로폴리스에서 원초적 본능까지

29,000원
지은이 : 강병국
펴낸곳 : 정예씨
판형 : 150*210 mm
제본 : 무선제본
페이지 : 366쪽
ISBN : 9791186058534
발행일 2024.1.31.
분야 : 예술(03680) - 예술/대중문화 > 영화 이야기,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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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영화 1902 - 메트로폴리스에서 원초적 본능까지

 

 

 

책 소개

 

건축 &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영화 속 건축 이야기’

 

이 책은 시공을 초월해 오래도록 폭넓게 사랑받는 영화들 가운데, 건축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선정하여 건축영화의 범주에서 영화 속 주제들을 해설하고 설명한다.대표적으로 SF 영화의 시초인 〈메트로폴리스〉에서부터 ‘주목할만한 극영화와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망라하며, 건축물과 건축가, 건축 스캔들(사건/사고), 나아가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함의하는 집, 도시,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한다.또한 저자가 추천하는 ‘건축영화 베스트 100’과 약 1,500여 편의 ‘연대별 건축영화 목록’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구성되어 독자마다 건축과 영화, 건축영화에 대한 인식과 지평을 스스로 넓혀갈 수 있도록 한다.

 

 

 

저자소개

 

강병국 

건축가이자 씨네필. 서울시 건축상(2009), 경기도 건축상(2008), 아산시 건축상(2008), 한국건축문화대상(2004) 수상하였으며, 대표작으로 연세의료원 종합관, 상연재, 호서대 벤처산학협력관, 논산 쌘뽈요양원 등이 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서울건축문화제 ‘건축과 영화’, 파주 건축문화제 ‘건축과 영화’ 등의 주간으로 건축과 영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주간조선 2012년 ‘영화, 건축을 말하다’ 외 다수의 연재물과 출판물이 있다. 현재 와이드건축 대표.

 

 

 

차례

 

머리말

 

1장. 건축영화, 무엇부터 볼까

원초적 본능이 캐스팅한 런던의 랜드마크 

사랑은 쓰다: 500일의 썸머

첫사랑의 추억: 건축학 개론

모더니즘 건축 명소: 콜럼버스

꿈속을 훔쳐라, 시공을 초월한 인셉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오래 살수록 인생은 아름답다: 인생 후르츠

 

2장. 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

집의 시간들

당신은 숲에서 살아야 합니다, 모리야마 씨

무한 행복을 디자인한다

공중에 떠있는 집: 콜하스 하우스라이프

일조권이 먼저냐, 프라이버시가 먼저냐. 성가신 이웃

집 한 번 지으면 머리가 센다: 모두의 집, 미스터 블랜딩스

집, 너무나 작은 집

버스터 키튼과 집

사회주의 시대의 주택들

 

3장. 건축가는 누구인가

질투와 욕망의 건축가: 프라이스 오브 디자이어

나의 아버지, 나의 건축가

건축 공익요원: 말하는 건축가

형태를 말하라, 건축으로 바꿔 놓을 테니

희망을 짓는 건축가: 사무엘 막비와 루럴 스튜디오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슈퍼 히어로: 마천루

창조의 고통을 은유하는 건축가의 배

 

4장. 숨겨진 이야기, 건축 스캔들

무너진 아파트와 재개발: 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우리는 웃존을 원한다: 요른 웃존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정치에 사로잡힌 건축: 홀리루드 파일

민주주의와 건축: 프라하의 눈

건축가와 독재자: 슈페어와 히틀러

쿠바 혁명과 미완의 공간들

 

5장. 인류의 삶터, 도시 이야기

도시와 도시화의 그늘, 방리유와 파벨라

근대건축은 왜 실패했는가: 프루이트 아이고

시민 제인과 어바나이즈드

수도 이전계획: 브라질리아

도시를 말하는 여인: 아이 엠 벨파스트

도시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 메트로폴리스

도시 게릴라들과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소리, 시간, 일상을 담는 로드 무비: 리스본 스토리 외

 

6장. 만약 건물이 말을 한다면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 취화선

철거냐 보존이냐: 나카긴 캡슐 타워

만약 건물이 말을 한다면: 문화의 전당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중국 근현대사의 비밀: 빌딩 173

시대의 유행, 건축운동과 예술사조

갈색을 사랑하는 법: 피에트 우돌프의 정원

 

부록

건축영화 베스트 100

연대별 건축영화 목록

 

도판 저작권 및 출처 

 

 

 

책 속으로

 

1장. 건축영화, 무엇부터 볼까

 

극중 박사의 이름도 깨지기 쉬운 글라스(glass)라니, 우연일까요? 두 인물의 감성적인 성격과 이지적인 성격이 적과 청, 낮의 밝음과 밤의 어두움, 투명한 유리와 불투명한 콘크리트 등의 대비로 치환된 것입니다. 영화처럼 건축에서도 껍데기든 공간이든, 극적인 콘트라스트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기 마련입니다.

- 15쪽, 원초적 본능이 캐스팅한 런던의 랜드마크 중에서

 

톰 앤더슨은 ‘배경으로서의 도시, 의인화된 도시1, 의인화된 도시2, 주인공으로서의 도시’로 영화들을 나눕니다.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브래드버리 빌딩,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에니스 하우스를 비롯해 영 화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건축물들을 분석합니다.

- 23쪽, [쉬어가기] 로스앤젤레스의 자화상 중에서

 

콜럼버스에서 대표적인 모더니즘 건축물인 어윈 콘퍼런스 센터, 어윈 유니언 뱅크 등은 J. 어윈 밀러(1909~2004)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어윈 밀러는 세계적인 디젤엔진 회사인 커민스 엔진의 CEO인데 이 도시에 커민스 재단을 만들고 건축가들을 초빙해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모더니즘의 메카로서 콜럼버스가 태어나고 밀러 가문은 미 중부의 메디치가로도 불립니다.

- 35쪽, ‘모더니즘 건축의 명소: 콜럼버스’ 중에서

 

2장. 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

 

이 영화의 카메라를 잡은 일라 베카와 루이즈 르무안은 다른 모든 영화에서처럼 늘 건물 사용자의 관점을 좇습니다. 흥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감독 대부분은 그들의 시선을 건축물이라는 하드 웨어에만 둡니다. 독특한 건물일수록 유리하죠. 시선을 끄니까요. 두 감독은 주로 삶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람과 건축물의 관계를 포착합니다.

- 75쪽 ‘무한 행복을 디자인한다’ 중에서

 

영화 속에서 집주인 대신 관객을 맞이하는 과달루페 여사는 보르도 주택의 가정부이자 영화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며, 친근한 건축 비평가입니다. 영화 내내 그녀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 모르는데.”라고 합니다. 카메라는 그런 과달루페 여사를 일주일 동안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질문을 해댑니다. 주인공의 임무가 집안 곳곳을 관리하는 일이니 만큼 카메라의 시각은 실용적인 면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 82~84쪽, ‘공중에 떠있는 집: 콜하스 하우스라이프’ 중에서

 

코딱지 만한 집. 기껏해야 2미터×2미터. 이 작은 집을 나탈레와 루이자는 직접 짓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희한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무허가 집을 인정해주는 관례입니다. 단 완성되어 있는 집에 한해서죠. 이 말은 집이 지어지는 도중에 경찰에게 발각되면 철거된다는 뜻입니다. 밤새 몰래 집을 지어야죠. 그 시간엔 경찰이 없습니다.

- 109쪽, ‘집, 너무나 작은 집’ 중에서

 

3장. 건축가는 누구인가

 

앞서의 루이스 칸은 소문난 워커홀릭(일 중독)이었는데 건축가들 가운데는 워커홀릭인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의 워커홀릭 건축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진실 게임과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미스터리/스릴러물로는 영화 〈비네타〉(2006)가 있습니다. 내러티브의 전개도 좋고 건축을 소재로 한 좋은 드라마입니다.

- 139쪽, [쉬어가기] 건축가의 워커홀릭 중에서

 

1시간 30분짜리 다큐멘터리 〈프랭크 게리의 스케치〉는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를 쉽게 이해하기에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는 예술가 척 아놀드, 프린스턴 대학의 예술/고고학 교수 할 포스터의 비평이 날카롭습니다. 반해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찰스 젠크스와 필립 존슨의 평가는 프랭크 게리를 떠받들기에만 급급하군요. 프랭크 게리의 정신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 밀턴 웩슬러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 149쪽 ‘형태를 말하라, 건축으로 바꿔 놓을 테니’ 중에서

 

원래 하워드 로크의 역할은 당대 유명 건축가였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였다고 합니다. 감독이 그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당시 건축가로서 정점에 있었던 라이트는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요구했고, 결국 제작비 때문에 그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은막을 통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연기를 볼 기회가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157쪽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슈퍼 히어로: 마천루’ 중에서

 

4장. 숨겨진 이야기, 건축 스캔들

 

나폴리의 한 아파트가 무너져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의 중심엔 노톨라라는 도시개발업자가 있습니다. 그는 정치와 돈의 복선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흔히 말하는 정경 유착이죠. 시장이나 정치인 모두 노톨라를 무시할 수 없으니 오히려 정치판 실세는 이런 사람이 아닐까요?

- 180쪽 ‘무너진 아파트와 재개발: 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중에서

 

성난 군중들은 ‘웃존을 원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이 사태에 항의하죠. 그러나 요른 웃존은 1966년 4월 28일 호주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이후 장관은 오페라하우스의 모든 걸 관여합니다. 커튼, 유리 벽 등. 마치 건축가라도 된 양, 마치 신이라도 된 양.

- 187쪽 ‘우리는 웃존을 원한다: 요른 웃존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중에서

 

프라하 국립도서관을 반대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찬성하는 무리까지 두 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며 집회를 이어갑니다. 결국 시민 공청회가 열리고 건축가가 불려 나옵니다. (중략) 공모 당선 18개월 후, 문화부 장관은 국립도서관 관장을 해임하죠. 언론은 “도서관으로 디자인되었으나 죽어가고 있는 ‘문어’에게 문화부가 사형을 내렸습니다.”라고 보도합니다.

- 197쪽 ‘민주주의와 건축: 프라하의 눈’ 중에서

 

5장. 인류의 삶터, 도시 이야기

 

이들이 파리 시내로 들어갈 때 보이는 광고판의 문구 “Le monde est à vous”(세상은 너희들 것이다)를, 파리 시내를 다시 나갈 때 사이드가 “Le monde est à nous”(세상은 우리들 것이다)로 고칩니다.

- 216쪽 ‘도시와 도시화의 그늘, 방리유와 파벨라’ 중에서

 

“사람을 죽여서 존경받고 싶어요.” 조직에 들어가려는 한 꼬마의 말입니다. 아이들의 폭력과 살인은 처절하게 가난한 ‘신의 도시’에서 어쩌면 본능적인 삶의 방식인지도 모릅니다.

- 219쪽 ‘도시와 도시화의 그늘, 방리유와 파벨라’ 중에서

 

벨파스트라는 여인은 소금과 설탕, 짠맛과 단맛으로 비유하면서 통합주의자와 분리주의자, 가톨릭과 신교를 이야기합니다. 어떤 하나가 아닌, 두 가지 맛이 우리 삶엔 모두 필요하고 존재해야 하죠. 때론 두 가지가 섞인 애매하고 모호한 맛도 필요하고요. 영화 종반 한 사람의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벨파스트에 남은 마지막 고집불통이죠. 고집불통은 아마 한 가지 맛만 고집하는 은유적인 표현일 겁니다.

- 242쪽 ‘도시를 말하는 여인: 아이 엠 벨파스트’ 중에서

 

6장. 만약 건물이 말을 한다면

 

오원이 이응헌의 집에서 머물 때,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을 흠모하며 창호 밖 담장 너머로 바라볼 때도 이렇게 중첩된 공간의 표현이 반복됩니다. 이는 우리 전통건축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한데 방문과 마루가 연결되고, 다시 방문을 열면 또 다른 방이 나오는 식으로 전통공간의 연속성을 말합니다.

- 268쪽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 취화선’ 중에서

 

일본은 최소 50년이 지난 건물이어야 보존에 대한 암묵적인 가치가 인정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마마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50년 이상을 견뎠다는 뜻이죠. 나카긴 캡슐 타워는 1972년에 준공되어 2022년에 철거되었으니, 만 50년이 되기 바로 직전에 철거된 셈입니다.

- 275쪽 ‘철거냐, 보존이냐: 나카긴 캡슐 타워’ 중에서

 

그런데 천사들이 모이는 장소로 왜 도서관을 설정했을까요? 천사들은 고통받는 영혼들에게 힘을 줄 뿐 그들의 삶에 개입할 순 없습니다. 천사들의 눈에는 더없이 약한 인간들이지만, 인간의 지성을 표상하는 곳으로서 도서관을 가장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 283쪽 [ 쉬어가기 ]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 중에서

 

페르낭 레제와 더불어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 모두가 참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비인간〉은 데스틸을 소개하는 모든 곳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입니다. 개봉 당시 과도한 장식과 표현주의적 경향으로 냉소적인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무성영화 시대에 제작된 과감한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86년 다리우스 미오의 연주 음악과 색채를 더한 버전으로 복원되었습니다.

- 303쪽 ‘시대의 유행, 건축운동과 예술사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주요 내용 및 특징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번째 장(건축영화, 무엇부터 볼까)에서는 〈원초적 본능〉, 〈인셉션〉, 〈500일의 썸머〉, 〈건축학개론〉 등과 같이 비교적 대중에게 잘 알려진 상업영화 속 건축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영화마다 그리는 삶의 주제들, 이를테면 사랑, 행복, 모험, 외로움, 기억, 치유 등이 건축의 주제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저자는 말하며 둘의 연관성을 살핀다. 샤론 스톤을 세계적인 섹스 심벌로 만든 〈원초적 본능〉에서는 영화의 주요 배경인 거킨 빌딩의 건축적인 특성과 등장 인물의 성격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설명해나간다.

 

2장(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은 ‘집’에 관한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고, 집을 둘러싼 거주문화, 생활 양식, 다양한 가치기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지금은 사라진 둔촌 주공아파트, 사회성 부족한 건축주를 위한 집, 몸이 불편한 건축주를 위한 집, 이웃간의 관계를 고양시키는 공동주택, 2차 대전 이후 유럽국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한 조립식 주택 등 다양한 집들이 영화에 어떻게 담겨있는지 살핀다.특히 르코르뷔지에, 렘 콜하스, 니시자와 류에, 비야케 잉겔스 등 건축 거장과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주택 작품을 다룬 영화들이 소개되는데, 건축 개념과 특성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비사, 그러나 법적 분쟁과 같이 결코 웃지못할 이야기들이 곁들여져 있다. 무성 코미디 영화 시대를 연 배우/감독 버스터 키튼의 영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의 영화, 인류 최초의 기록영화에 등장하는 집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외에 집에 대한 부모자식 세대별 가치관, 집에 투자할 비용을 놓고 일어나는 고민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집 짓기 영화들도 소개된다.

 

3장(건축가는 누구인가)에서는 건축가에 대해 조명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인류의 미래를 여는 혁명가, 때로는 사회의 공익요원, 때로는 헌신적인 문제 해결사로 건축가들이 등장한다. 또 위대한 건축가의 명성 뒤로 출세와 욕망에 지배되는 인간의 모습, 그 그늘에 가려진 가족 이야기도 소개한다. 새로움을 향한 열망, 인간과 세상을 향한 애정, 동시에 질투와 열등감, 편집증과 워커홀릭 등과 같이, 영화가 조명하는 건축가에 실재하는 면면들을 살핀다. 무엇보다도 건축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여성 건축가의 영화는 근대건축 5원칙이나, 건축작품의 크레디트와 같이 세상에 공히 알려진 사실들이 다른 이의 성취와 공헌을 가로채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아일린 그레이와 르코르뷔지에, 릴리 라이히와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을 조명한 영화를 통해 추론한다.

 

그리고 건축과 정치/권력의 관계를 조명한 영화들이 4장(숨겨진 이야기, 건축 스캔들)에서 이어진다. 아파트 붕괴사고와 도시 재개발을 둘러싼 이탈리아 정치권의 암투와 권력형 비리가 이 책의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사당 건축에 담긴 스코틀랜드의 독립과 정체성, 국립도서관 건축에 담으려 했던 프라하의 민주체제에 대한 열망도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권력이 쥐고흔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건축가 사임이라는 스캔들을 넘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덧붙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이 정치와 행정, 시민사회, 나아가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영화를 통해 강조한다.

한편으로 쿠바혁명의 주역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기획한 국립예술학교, 그리고 독재자 히틀러와 그의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가 꿈꿨던 강력한 중앙집권적 도시도 소개된다.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이 차용한 독일 나치영화의 소품, 의상, 포스터 디자인은 흥밋거리다.

 

도시 문제와 이슈가 담긴 5장(인류의 삶터, 도시 이야기)은 도시 건축의 교과서라 할 SF 고전과 기록영화들이 등장한다. 특히 현대 도시계획의 본류에서 비켜 일대 전환기를 연 제인 제이콥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비롯해 근대건축의 아이콘인 프루이트 아이고 철거, 수도 브라질리아 이전계획의 막전막후를 기록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한편으로 도시화가 수반한 소외공간 방리유(파리의 변두리)와 파벨라(리우데자네이루의 슬럼가)가 전하는 영화적 메시지와 함께 전지구적인 도시화의 실상과 이면을 이야기하며, 그 틈새를 비집고 활약하는 도시 게릴라들과 얼굴없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영화도 소개된다.

나아가 북아일랜드의 오랜 종교갈등과 내전, 그로 인한 상처와 치유를 담은 영화, 눈에 보이지 않는 도시의 일상, 분위기, 소리와 냄새 마저 기록하는 여러 편의 도시 로드무비가 우리 도시를 성찰로 이끈다.

 

6장(만약 건물이 말을 한다면)은 전통, 근현대사, 그래픽디자인, 사진, 조경/환경, 디지털 등 보다 건축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옮겨간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 당대 예술가들이 총출동하여 제작한 데스틸 영화가 소개되는데 영화 세트, 의상, 포스터 디자인 등에서 데스틸의 영향력에 대해 살핀다. 또한 조경건축가 피에트 우돌프와 메리 레이놀즈의 삶과 작품세계, 자연관을 그들의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책의 중간중간에 삽입된 [쉬어가기]는 건축과 영화를 이해하는 데 긴요한 전문 용어와 개념, 인물과 사건, 역사 등 배경지식들로 구성되어 건축영화를 한층 더 깊이 만난다. 빔 벤더스, 피터 그리너웨이, 아키 카우리스마키, 오즈 야스지로 등 거장 감독들의 영화에서 건축과의 접점을 찾는다. 아울러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준 영화, 영화가 자주 캐스팅하는 건축, 건축가와 영화감독의 관계, 건축영화 감독과 건축사진가 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또한 책 말미에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건축영화 베스트 100’, 1902년부터 시작되는 ‘연대별 건축영화 목록’이 1,500여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지은이 : 강병국 

펴낸곳 : 정예씨

판형 : 150*210 mm

제본 : 무선제본

페이지 : 366쪽 

ISBN : 9791186058534 

발행일 2024.1.31.

분야 : 예술(03680) - 예술/대중문화 > 영화 이야기,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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