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얼굴들
나는 상상한다.
그 작은 바닷가 마을을 도망치듯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다정히 작별 인사를 건네는 나를.
밀물처럼 밀려온 이별은 바다로부터 썰물처럼 도망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득 도망치기를 멈추고 다시 바다로 향한다.
바다를 그리워만 하는 것을 멈추고 다시 바다를 그리기로 마음먹는다.
작가 소개
김목요
바다가 그리워 자주 바다를 그린다.
서른이 넘어 그림책학교에서 처음 그림을 배웠다.
걱정이 많아서 그림만큼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연필이 나와 가장 닮은 재료라고 여기며 열두 자루의 몽당연필을 만든 〈바다의 얼굴들〉이 첫 그림책이다.
작가의 말
파도를 그리는 일이 무서웠다. 내가 파도를 어떻게 종이 위에 담는다지?
하루는 그저 종이를 노려보기만 했고 하루는 종이를 책상 위에 내버려 둔 채 도망쳤다.
하지만 내가 그리지 못한 파도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나를 기다렸다.
이 책의 화자가 자신에게 새로운 바다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나 또한 나에게 그러고 싶었다.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 없이 가장 연한 연필을 들어 종이 귀퉁이에 끄적거렸다.
그다음 날은 조금 더 귀퉁이에서 벗어났고 그렇게 1cm씩, 한 뼘씩 그려 나갔다.
그렇게 모인 물결이 파도가 되었다.
물결 하나하나는 모두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둥글고 뾰족하고 밝고 어둡다.
도저히 어떤 모양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모양도 있다.
규칙성 없이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듯 그림에 몸을 맡기다 보니
어느새 이 책이 나의 새로운 '바다의 얼굴'이 되었다.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고 오래 망설이게 되더라도,
영영 잊히지 않을 기억들로 문득 슬퍼지더라도
결국 모두 각자의 바다를 마주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출판사 서평
“나는 두 발로 굳게 땅을 딛고 서 있다가
갑자기 한 발로 서게 된 사람처럼 작은 바람에도 휘청거렸다.”
모래 위에 새긴 사랑의 서약이 파도에 흔적도 없이 쓸려 나가듯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약속은 우리의 사랑은 곧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라진 자리에는 상흔만이 남는다.
상처 또한 사라진 많은 것들처럼 금세 사라져 준다면 좋으련만,
그 흔적은 우리를 골리듯 최대한 버티다 더디게 흐려진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은 겪어 보았을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바다에 비유하여 그려내었다.
잔잔한 바다, 빛나는 바다,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 낮과 밤의 바다, 사계절의 바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바다의 얼굴들을 통해 작가는 사랑과 사람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 다짐처럼 무엇인가를 해야만 내 삶의 어느 것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나는 나에게 새로운 바다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는 작가가 그려낸 바다의 얼굴들을 바라보며
각자가 지나온 사랑의 얼굴들을 바로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두의 바다가 평온하기를,
때로는 파도가 범람하여 마음을 덮치더라도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고요한 수평선 앞에 두 발을 딛고 서기를.
글/그림 : 김목요
출판 : 엣눈북스 atnoonbooks
쪽수 : 88쪽
크기 : 134 * 203 * 11 mm
ISBN : 9791188594306
출간일 : 2024년 03월 29일
분야 :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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