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젊은 남자

15,000원
출판사: 레모출판사
저자: 아니에르노
발행일 : 2023년 2월 27일
판형 및 제책 : 109x180, 양장 (부록 -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증정)
페이지 : 112페이지 
분야 : 프랑스 문학/ 프랑스 소설 
ISBN : 979-11-91861-19-8 0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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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

 

 

★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 최신작

★ 프랑스어 원문 수록

★ 별책 부록 -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 작가가 직접 작성한 연보, 작가의 50대 시절 미공개 사진 및 자필 원고 수록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최신작 『젊은 남자』가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젊은 남자』는 작가가 오십 대 시절 만났던 젊은 남자와의 만남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로,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던 원고를 2022년 5월 보완해서 출간했습니다. 『여자아이 기억』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신작으로 출간 당시 프랑스 평단과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시간과 글쓰기의 관계에서 볼 때, 『젊은 남자』는 아니 에르노 작품 전체를 읽기 위한 키포인트가 된다’라는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소개글이 말해주듯 여성과 계급, 사랑과 열정, 기억과 글쓰기 등 작가가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온 주제들이 짧은 텍스트에 농밀하게 담겨있습니다.

 

특히 한국어판 『젊은 남자』에는 프랑스어 원문 전문이 수록되었으며, 또한 ‘아니 에르노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을 별책으로 구성, 작가의 치열했던 글쓰기 여정을 작품 안과 밖에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쓰지 않으면 사건들은 끝을 보지 못한다. 그저 일어난 일일 ."

 

자신의 삶을 글쓰기의 소재로 삼는다고 강조해온 아니 에르노는 최신작 『젊은 남자』에서도 삶의 한 시절을 담아낸다. 30년 전 불법 임신중절 수술에 대한 책을 내자고 결심했으나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던 작가는, 팬을 자처하며 편지를 보내오던 한 대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 ‘젊은 남자’가 사는 곳은 다름아닌 자신이 대학생 시절을 보냈던 루앙, 더군다나 그의 집은 불법 임신중절 수술 이후 출혈로 이송된 병원 바로 옆이다.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과거의 삶을 두루 돌아다니며 반복의 쾌락과 슬픔에 젖던 작가는 이 같은 반복이 결국 죽음을 연상케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오래전 임신을 중단했듯 그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30년 전 불법 임신중절의 경험을 다룬 『사건』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추천사

 

사랑은 사실 세 사람이 하는 것 아닐까. 당신과 나. 그리고 이 둘을 지켜보는 또 다른 나. 아니 에르노는 이 응시에 관한 대가다. 그의 책들을 읽어나갈수록 사랑에 숨겨진 진짜 주인공이 바로 응시임을 기억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지 안다. 세계가 어떤 시선을 반복적으로 건네는지 안다. 그런 세계를 향해 아니 에르노가 돌려주는 것은 자신의 시선이다. 무엇을 응시해왔는지 세계가 알아차리게 만든다.

아니 에르노로부터 시선의 권위를 배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무뎌진다고 착각하기 쉬운 온갖 욕망을 사치스럽게 다루는 법도 배운다. 유감스럽게도 쾌락과 고독은 함께 간다. 쾌락이 두 개면 고독도 두 개가 된다. 그러므로 쾌락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어떤 작가들은 쾌락 속에 지식이 있음을 안다. 그들은 끝까지 가보고 싶은 이야기를 알아보고 기꺼이 그것을 겪기로 한다.

자신보다 서른 살 가까이 어린 남자, 세대도 지역도 계급도 다른 이 타인과 함께 자기 삶의 모든 나이를 두루 체험하며 돌아다니는 이 여자에게 어떻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첫 페이지부터 빨려들어가며 읽다가 마지막 문장은 너무 좋아서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무엇이든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에르노처럼, 다음 장을 향해 홀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어서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 이슬아 (작가, 헤엄 출판사 대표)

 

 

 

편집자의 말

 

아트 가펑클의 ‘Traveling Boy’를 다시 듣습니다. 오래전, 이 노래를 들으며 펑펑 울었던 어두운 새벽이 있었습니다. 나는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며 그날의 절망을 되살리곤 합니다.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반복해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에르노는 서른 살 가까이 어린 ‘젊은 남자’와 그 여정을 함께합니다. ‘젊은 남자’는 아니 에르노라는 삶의 독자가 되고, 우리는 그들의 체험의 독자가 되며, 작가는 자기 자신을 낱낱이 해체함으로써 그 경험을 다시 한번 낯선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젊은 남자』를 읽고 난 지금, ‘Traveling Boy’가 환기하는 나의 기억 또한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순수하고 절박하기만 한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니 에르노는 절대 실눈을 뜨는 법이 없는 작가였죠. 그런 면에서 『젊은 남자』는 아니 에르노만이 쓸 수 있는 글이고, 가장 아니 에르노다운 글입니다. 텍스트를 향한 작가의 집념과 실험에 한 사람의 독자로서, 편집자로서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당신의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편집자 이승희)

 

 

 

옮긴이의

 

『젊은 남자』는 30여 년 전 작가 자신의 불법 임신중절 수술 경험을 다룬 『사건』을 쓸 수 있도록 이끈 ‘사건’을 다룬 텍스트로 이해할 수 있으며, 『세월』에서 몇 페이지에 걸쳐 언급한 이야기의 확장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기억과 시간, 사랑과 글쓰기에 대한 아니 에르노 문학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텍스트가 짦은 만큼 그 밀도 또한 대단히 높다.

 

노벨상 수상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책을 가장 독자에게 권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니 에르노는 읽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 상황에 따라 추천이 달라진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온 만큼, 당연한 답변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젊은 남자』를 권해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에르노가 ‘젊은 남자’의 안내자 역할을 했듯, 그리고 그 역시 작가에게 어떤 면에서 그런 역할을 했듯, 아니 에르노 작품 세계를 막 탐구하려는 이들에게 『젊은 남자』가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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