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옵소체 글꼴작업일지

하옵소체 글꼴작업일지

한 작업에 대한 4년간의 생생한 기록

『하옵소체 글꼴작업일지』는 2022년에 출시된 폰트, ‘하옵소체’를 작업하는 동안 써 내려간 4년간의 일지이다.

하옵소체는 『한중록』의 저자 혜경궁 홍씨의 글씨를 모티프로 한 세로쓰기 본문용 폰트로, 일지에는 이 폰트를 작업하며 느낀 기쁨과 슬픔, 고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책의 본문 폰트로 하옵소체가 실제 사용됐으며, 책의 부록에는 하옵소체의 「서체견본집」이 실려 있다. 판형은 제작 맡긴 인쇄소의 최소 크기와 최대 크기를 각각 너비와 높이로 취해, 비교적 좁고 긴 형태를 띤다. 결과적으로 지면 위에는 세로쓰기 글줄들이 저마다 다양한 길이로 놓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하나의 내밀한 작업 기록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내용과 형태(작업 내용과 실제 사용)가 만나고 있는 읽기 경험, 그리고 다양한 길이의 세로 글줄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차례

2018

2019

2020

2021

2022

서체견본집

책 속으로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것이 너무 느껴진다. 멀리 보고 쭈욱 가야 하는데…. 

애매하게 포기하지만 말자. 배우자. 실패에서도 무엇에서도 다 배우자. 겸손한 마음으로.”

11쪽, 「2018」에서

“이유를 잃은 느낌이다.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그럼 안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정답이다!…라고 쓰고 그냥 작업을 했는데, 하다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고민과 고뇌는 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야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그런데 작업은, 일단 뭐가 나오긴 한다. 예를 들어 잠깐의 작업에서도….”

23쪽, 「2019」에서

“프린트된 것을 보면서 또 이상한 점을 찾아야 하고, 그리고 새로 그리면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괜찮아, 아니 괜찮아라는 말이 웃겨. 그냥…. 이 벽에서 할 수 있는 걸 하자.”

76쪽, 「2020」에서

“반면, 혹은 별개로, 좀 더 사력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112쪽, 「2021」에서

“내 작업이 세계를 조금이라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까? 너무 거창한가? ‘세계’라는 말이 그렇다. 근데 세계가 세계지 뭐라 또 말할 수 있을까. 거기에 몸 담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 또한 그것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전방위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나의 작업과 많은 것들이 거기에 거슬리는 물결 정도 추가한다면 좋겠다.

김치찌개 먹어야지…”

193쪽, 「2022」에서

저자

폰트하옵소

폰트하옵소는 즐겨 쓸 수 있는 폰트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책을 하옵소북스에서 제작합니다.

지은이: 폰트하옵소 

발행: 하옵소북스

판형: 264쪽 / 무선 / 128*300mm

ISBN 979-11-981821-1-1

출간일: 2023월 1월 30일 

분야: 예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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