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그림
책 <바깥 그림>은 일기장입니다. 전작 <시선의 집합> 보다 조금 더 내밀한 기록으로, 그림 그리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가끔 쓰는 사람의 하루하루를 적어내린 결과물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그림 위에 서서 그림 바깥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적었던 글들의 모음이 이 책입니다. 솔직하게 적고 많은 그린 그림들을 잔뜩 넣었습니다.
서평
그림에도 호흡이 있다. 로스코의 거대한 추상화가 사람을 압도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사람이 숨을 쉬고 도자기가 호흡하는 것처럼, 지구에도 허파라 불리는 숲이 있듯 그림에 숨이 있다. 연수의 그림 역시 호흡한다. 작가가 내뱉은 숨이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다. 그 호흡이 바깥에서 안으로 우리를 이끌어 연수의 세계로 초대한다.
연수의 그림이 변했다. 『시선의 집합』이 나온 지 일 년 하고 반이 훌쩍 지났다. 지난 시간 만큼 무언가 달라졌다.『바깥 그림』은 안의 시선에서 바깥의 그림으로 한 발짝 내딛은 연수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전보다 다양한 색이 시도되었고, 인물이 중앙에 배치되기도 했다. 시선이 담은 풍경 너머 작가의 세계가 천천히 문을 열고 있다. 여전히 섬세하고 깊은 생각과 함께다. ‘어디에 내 그림이 있을지 모른다’는 연수의 방황은 그렇게 그림의 안과 밖을 오가며 펼쳐진다. 답을 제시하기 보다 사유하는 여로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림 밖의 나보다 그림 안의 나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글과 그림 사이 여백에서 차마 적지도 그리지도 못 한 고민과 연수를 발견한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곳에 있다. 이 책이 『바깥 그림』이며 ‘바깥의 그림’인 까닭이다.
책은 읽는 이에게 필연적인 것으로 보여지기를 멈추면서 존재하는 가능성 중 또다른 하나의 가능성이 되고, 아직 할 일이 남은 불확실한 사물의 미결정 상태를 되찾는다.” 철학자들의 철학자라 불리는 모리스 블랑쇼의 말이다. 블랑쇼는 한 권의 책을 활자의 집합이 아닌 가능성을 지닌 소통 세계라고 정의한다. 이미 결정돼 붙박힌 인쇄물에서 미결정의 가능성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읽는 이, 독자의 존재로부터 책은 닫힌 세계를 떠나 열린 세계로 나아가며 변화한다. 결국, 바깥의 이야기다.
이것은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나아간 연수의 기록이다. 『시선의 집합』과 달라졌다. 『바깥 그림』에는 연수의 밖이 있다. 안과 대비되는 의미의 밖과도 같지 않다. 안에서부터 조형해 마침내 바깥으로 나서게 된 그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연수는 이 책을 일기라 적는다.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를 빚어낸 혼돈이라 말한다. 아직 혼돈 속에 있다고. 그러나 연수의 세계 안에서, 그림의 밖에서 우리는 어떤 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바깥에서부터, 안에게로.
작가 소개
연수 @from.drawing
'그림으로부터'의 연수입니다. 오일파스텔을 주로 쓰며 풍경과 사물, 자연과 식물을 그립니다. 제가 그린 것들로 이런저런 물건을 만들어내며 지냅니다. 그림으로부터, 당신에게 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작가: 연수 (그림으로부터)
사이즈: 128x188 mm
페이지: 12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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