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무거운 다짐

23,000원
저자: 임희선, 김재모
출판사: cucurrucucu(쿠쿠루쿠쿠)
출간일: 2023년 5월 13일
분야: 국내사진집
판형: 120*175
면수: 144 쪽
제본: 양장본
ISBN 979-11-970157-5-5 0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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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무거운 다짐

 

잎이 풍성하고 싱그러운 여름 나무도 좋지만, 이상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겨울나무다. 겨울나무가 초라하고 볼품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손처럼, 심장에서 뻗어 나가는 혈관처럼 보이기도 하는 나뭇가지의 섬세한 자태에서는 오히려 강인함이 느껴진다. 강인함 뒤에는 다정함도 엿보인다. 여름내 고양이가 오르내리고, 새들이 날갯짓을 잠시 멈추고 갔던 작은 쉼터는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그동안 온기가 느껴졌던 자리의 모양이 어땠는지 가만히 살펴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머물다가 떠난 뒤에야 보이는 세계. 강인하고도 다정한 세계가 겨울이 되면 조금씩 드러난다. 나뭇가지 위로 눈이 쌓이고 서리가 내리면 세계는 다시 변한다. 언젠간 사라질 찰나의 하얀 풍경이 모든 것을 덮는다. 따스한 햇볕이 비추면 녹아버리고 만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그 위로 발자국을 남기며 존재를 기록한다. 이렇게 하면 순간은 영원이 될 수 있을까?

 

<깊고 무거운 다짐>은 희선과 재모가 결혼을 기념하며 만든 책이다. 우리는 평소에 순간과 영원을 자주 이야기했다. 함께하는 매 순간을 잊지 못할 영원으로 만들자고. 눈이 녹으면, 꽃이 지면, 새가 날개를 움직이면 사라지는 순간이지만, 변해버릴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말자고 말이다.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만 온 힘을 쏟아붓자는 약속이 있다. 그 약속을 고민하며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을 받고, 각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내려갔다. 

 

 

 

저자 소개  

 

임희선

일상의 순간을 글과 이미지로 기록한다. 고양이와의 눈 맞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처럼 작은 몸짓이 주는 커다란 감동에 위로를 받으며 살아간다. 천천히, 적당히, 건강히 사는 삶을 꿈꾸며 충북 괴산에서 출판사 cucurrucucu를 운영 중이다. 인스타그램 @cu.cu.rru.cu.cu 

 

김재모

땅에 씨를 뿌리고, 작물을 가꾸며 틈틈이 글을 쓰는 농부다. 자연, 이웃, 도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소한 일상을 즐겁게 살아간다. 충북 괴산에서 친환경 농장 모리앤만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인스타그램 @farmlab_mori 

 

 

 

책 속의 문장

 

p.17 

아침에 일어나 컵에 물을 따르다가, 풀려버린 신발 끈을 다시 묶다가, 식탁 위에 젓가락을 바지런히 정리하다가, 빨래 건조대에 양말을 널다가,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다가, 일상의 틈을 비집고 머릿속에 끊임없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얼굴을 발견했을 때 사랑은 시작된다.

 

p.28

아득한 밤하늘 아래에 서 있으면 사랑은 더욱 신비해진다. 수천억 개가 넘는 우주의 별들 사이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었다니. 사랑은 좋다는 감정을 뛰어넘는다. 삶을 감탄하고 경외하게 만든다.

 

p.47

매 순간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결점의 사랑, 완성된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된 마음은 의심을 만들고, 의심은 사랑의 흠을 만든다. 유약한 마음은 작은 못 자국 하나에도 무너져버린다. 불안하고 불완전한 우리지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나눌 수 있다면 사랑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p.59

만일 혼자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랑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순간으로 사랑의 전부를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랑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른 종이 위에 얇은 펜 자국이 눌리고, 빈칸을 차분히 채워 한 통의 편지가 되는 것처럼 사랑은 그렇게 서로의 순간을 쌓아 완성하는 것일지도.

 

p.84

우리는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지 사랑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마음을 전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로 재듯 칼같이 계산된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것들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랑에 빠진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에 이끌려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끝없이 확장되는 시간과 공간의 아득함이 두렵지 않은 것처럼. 멀리 빛나는 별이 그 자리에 있음을 확신하는 것처럼. 

 

p.111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너지면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하는 사랑은 언젠간 고갈되고 만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단단히 지킬 수 있을 때 타인을 향한 사랑 또한 견고하게 쌓아 올릴 수 있다.

 

p.113

얕은 마음은 쉽게 갈 곳을 잃는다. 깊고 무거운 다짐이 필요하다.

 

 

 

 

 

 

 

 

저자:  임희선, 김재모 

출판사: cucurrucucu(쿠쿠루쿠쿠) 

출간일: 2023년 5월 13일

분야: 국내사진집 

판형: 120*175 

면수: 144 쪽

제본: 양장본 

ISBN  979-11-970157-5-5  0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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