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밤을 지나고 있어

14,000원
저자: 이희타
쪽수: 224p
사이즈: 127*188mm
구성: 단행본, 엽서, 우표
분류: 문학(시, 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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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밤을 지나고 있어

 

 

책을 만들면서 많은 분이 어린 밤이 어떤 밤이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싱긋 웃어 보였습니다. 지우지 못하고 품은 한 시절을 담았다고 마음속으로 답했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자라나던 시간이었습니다. 형편없이 웃자라기도 하고 해를 보며 곧게 자라기도 했습니다. 맥없이 시들기도 하고 앙증맞은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시큰하면서도 싱그러운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이제는 숨지 않으려고요. 어린 밤을 지나 파랗게 멍든 새벽을 거쳐 아득히 새하얀 아침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본문 일부

 

내 외로움은 너무 넓어.

얼마나 넓은 곳에 혼자 있을 수 있을까? (「넓은 곳, 혼자」)

 

나도 가끔은 스치기만 해도 따가운 사람이고 싶다. 따가워도 계속 나를 눌러주는 사람을 결국 좋아하고 말 테니까. 털 아래 숨은 내 가시를 오독오독 맛있게 씹어 먹어준다면 나는 홀딱 벗고 춤을 출 테야. 춤을 마친 나는 보드라운 볼로 잔뜩 웃어버릴 것이다. (「시절 선인장」)

 

사람의 말에 작아졌던 내가 사람의 말로 위로를 받긴 싫었어. 꼭꼭 숨어서 혼자 조용히 녹았지. 작으니까 더 빨리 녹을 수 있었어. 형체가 없는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을 때」)

 

온실을 나설 채비를 하십시오. 순례자가 말했다. 당신의 어린 밤은 길고 추울 것입니다. 그 밤을 지나십시오. 밤의 끝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테스트」) 

 

우리는 사탕을 혀로 굴리면서 사탕 이야기를 해. 너는 핫초코에 띄운 마시멜로를 빙하라고 부르며 빙하를 녹이고 쓰레기를 만드는 우리가 쓰레기라 말하지. 그럼 난 담요처럼 너의 등을 끌어안고 네 손가락을 하나하나 어루만질 거야. 손톱이 자랐으면 깎아줄까 물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손바닥을 간지럽혀 너를 웃게 할래. (「흰 담요」)

 

나는 헛구역질로 검은 구슬을 끌어 올린다. 시냇물 앞에 무릎을 꿇고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 구슬을 꺼낸다. 꺼낸 구슬을 흐르는 물 위에 띄운다. 그것은 점이 되고 먼지가 되고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선을 둔다. 마침내 보이지 않고 ‘그것이 있었다’는 사실만 남으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비로소 가벼워진 몸. 바로 이곳에 몸이 있음을 느낀다. 두려움이 무겁게 자리했던 마음속 빈방에 시원한 바람이 든다. 들판을 뛰어다닐 만큼 몸이 가볍고 피부에서 빛이 새어 나온다. 내가 가는 길 따라 퍼지는 빛가루. 멀리멀리 뛰어오르며 온몸으로 깊고 커다란 숨을 쉬고 공중을 실감한다. 그렇게 몸은 자유로워진다. (「들판 위의 몸」)

 

 

 

저자 소개

 

이희타

말 뒤에 숨은 마음을 보고 싶어요. 어떤 단어가 아니라 장면이 떠오르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공기처럼 빈 마음에 흘러들고 싶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면 눈앞이 여리게 빛납니다.

 

 

 

책 속의 엽서와 우표

 

이 책은 엽서와 우표가 동봉됩니다. 뒤표지에 있는 암호를 풀어 서지정보 아래에 있는 주소로 엽서를 보내면 작가가 답장합니다.

 

엽서 사용법

1. 뒤표지에 있는 암호를 푼다.

2. 질문에 대한 답이나 전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쓰고 동봉된 우표를 붙인다.

3. 마지막 페이지 서지정보 하단에 적힌 주소와 우편번호를 기재한다.

4. 혹시 모를 분실에 대비해 사진을 한 장 찍는다.

5. 동네 우체통이나 우체국에 가져가 엽서를 부친다.

6. 건강한 하루를 보내며 인스타그램으로 수취 여부를 확인하고 작가의 답장을 기다린다.

 

* 책을 읽으며 떠오른 사람에게 엽서를 부쳐도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저자: 이희타

쪽수: 224p

사이즈: 127*188mm

구성: 단행본, 엽서, 우표

분류: 문학(시, 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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