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만드는 법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요조·임경선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슬아의 <부지런한 사랑> 등 눈에 띄고 잘 팔리는 에세이를 꾸준히 만들어 온 이연실 편집자가 그간 자신이 맡은 원고를 치밀하게 뜯어보고 편집하며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냈다. 독자를 상상하는 시기부터 제목을 짓고 표지를 만들고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허투루 흐르지 않은 그의 시간이 고스란히 이 책 <에세이 만드는 법> 속에 담겼다.
주목받는 에세이를 만들고 싶은 편집자는 물론 글로써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작가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 가득하다. 나아가 '좋은' 에세이를 찾고 읽는 독자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주며, 당신이 좋아하는 에세이가 왜 그토록 매력적인지까지 알려 줄 것이다.
될성부른 작가를 알아보는 편집자가 계약서를 꺼내는 순간
목차
들어가는 글 - 붓 가는 대로 쓴 글에 치밀한 전략을 세워 시장에 내보내기
1 에세이의 타깃 독자는 ‘대중’이다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대중적인 편집자 되기
2 ‘제목발’ 무시하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제목으로 책의 운명을 움직여 보았는가
: 내가 제목을 짓는 세 가지 방법
3 띠지 문안은 편집자의 간판이다
: 눈에 띄지 않으면 띠지가 아니니까
4 에세이 편집자의 컴퓨터엔 자기만의 갤러리가 있어야 한다
: ‘예쁜 책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
5 사람들의 오만가지 디자인 수정 요청 앞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 우리의 자세
: ‘진상’이 되지 않고 디자이너에게 한 번 더! 라고 말하기
6 작가의 상처와 기억을 ‘뜯어고치지’ 않습니다
: 원고, 어떻게, 어디까지 고칠까?
7 마케터를 내 책의 팬으로 만드는 법
: 북극 바닷물을 퍼서라도 책에 도움이 된다면
8 잘 팔리는 에세이일수록 서평 못 받는다?
: 서평 타는 에세이 보도자료의 잔기술
9 계약서를 꺼낼 때와 집어넣어야 할 때
: 에세이 기획의 타율 높이기
10 유명인의 책에서 인기와 팬덤보다 중요한 것
: SNS 팔로워 수와 인지도에 속지 마라
11 에세이 업계에선 덕후가 계를 탄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12 외국어 못해도 될성부른 해외 에세이를 발굴하고 편집할 수 있다
: 외국어 실력보다 중요한 독자들과의 접점 만들기
13 나는 예술가보다 생활인이 좋아요
: 생활의 달인들을 작가로 만들기
14 작가들과 잘 놀기, 그들의 말 기억하기
: 그리고 내상을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나오는 글 -‘잡문’ 편집자의 각오
책 속에서
- 9p 첫 문장
사실 난 에세이가 싫었다.
- 11p
에세이는 현재 출판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장르이고 젊은 독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장르가 되었지만, 그 말인즉슨 내가 공들여 만든 에세이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선택받기보단 빠르게 묻히고 잊힐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 22p
에세이는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 없는 ‘사람‘이야기이고 일상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언제 봐도 부담스럽지 않은 에세이의 이 넓은 품과 일상성을 나는 사랑한다.
- 40p
본문을 아무리 뒤져도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허덕이다가 김훈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 날 점심을 먹으러 찌개집에 가서 라면사리를 뽀개 넣다가 내기 무심히 말했다.
˝선생님 이번 원고에서 전 라면이 정말 좋아요.˝
내가 여태 제목을 확정하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던 선생님께서는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럼 책 제목을 ‘라면을 끓이며‘ 라고 할까?˝
(...) 제목을 낙점하지 못하고 있는 사정을 선생님께도 슬며시 전해드렸다. 선생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라면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라면은 한국 사람에게 ‘밥‘과 똑같은 무게를 가진 음식이다. 내가 누구도 라면을 허투루 여길 수 없는 새 글을 써보겠다.˝
며칠 후 선생님은 실제로 ‘라면을 끓이며‘ 라는 긴 에세이를 보내오셨다. 라면이 ˝정서의 밑바닥에 인 박여˝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명문이었다. 나는 이 원고를 바탕으로 더욱 자신있게 ‘라면을 끓이며‘라는 제목을 밀어 붙일 수 있었다.
- 41p
김훈 선생님은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제목은 가까운데 숨어 있다.˝
- 44p
제목을 포기하는 것은 더 크게 확장될 수 있는 이 책의 예비 독자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편집자로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 95p
우리는 책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책으로 재미있는 판을 벌리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저자 소개
이연실
지은이: 이연실
출판사: 유유
출간일: 2021-03-04
쪽수: 176쪽
사이즈: 115*188mm
ISBN: 9791189683849
분류: 에세이 / 인문학 / 출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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